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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함께 행복한 김일수 씨 부부

2015년 04월 01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금과 방성리에 사는 김일수(53) 씨는 부인 최미영(46)씨와 함께 딸기 같이 달달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새벽 3시부터 하우스에 나가 딸기 따는 작업을 한다는 부부의 말을 듣고 27일 이른 아침 금과면을 향해 달렸다.
금과 방성마을 어귀에서 계전가는 길로 언덕을 넘자 왼쪽 멀찍이 여러 동의 하우스가 보였다. 논 가운데 있는 하우스라 상점들처럼 간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길 안내 표시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김 씨 부부의 일터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면서도 선뜻 농로 길로 들지는 못했다. 혹시 하는 마음에 큰 도로를 따라 더 가보기도 하고, 차를 돌려 마을 반대편으로 가보기도 하고를 20여분 하다, 첫눈에 들어온 왼쪽 하우스 농로 길로 조심스럽게 핸들을 돌렸다. 100여 미터를 가 하우스 안을 들여다보니 딸기재배 하우스였다.
새벽 3시부터 잠 못자고 일하는 사람들이라 전화 한 통화 받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 전화해 위치 묻는 것을 그만둔 터였다. 그렇게 찾은 하우스라 반가움이 더 컸다. 하우스 안은 빨간 꽃이 만발한 듯 붉게 익은 딸기들이 주인 손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 씨 부부는 하우스 안 멀찍이에서 첫 인사를 했다. 부인 최미영 씨의 고운 얼굴을 보니 딸기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딸기의 붉은 빛이 반사돼 최 씨의 얼굴이 붉으레 빛났다.
딸기 따는 법을 묻자, “딸기를 잡고 꺾으면 된다”고 말해줬다. 해보니 쉽게 따졌다. 우리는 한 손으로 들만한 작은 그릇에 딸기를 따 담았다, 쉴새없는 손놀림을 뒤로하고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딸기하는 사람들 진짜 열심히 해요. 똑같은 노력으로 한다고 하는데도 어떤 집은 그나마 돈이 되고, 어떤 집은 고생해도 남는 것 없고….
딸기농사에서 중요한 건 환경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거예요. 9월에 딸기를 심어서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계속 관리를 해야, 하우스 안의 온도라든가, 습도 등을 맞출 수가 있어요. 환기를 잘 시켜줘야 병이 안와요.
온도는 7℃에 맞춰줘야 하는데, 우리 하우스에는 온도 감지 센서가 있어 자동으로 온도를 잡아줘요. 딸기 농사를 15년 째 하고 있지만, 농사는 해년마다 힘든 것 같아요, 아무리 과학적으로 온도를 맞춘다고 해도 이상기온이나 기후로 인한 변수는 늘 있거든요….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지금은 고설재배를 한다는 거예요. 고설재배를 하니 허리도 안 아프고 흙이 없어서 주변도 깨끗하구요. 재작년부터 고설재배 지원이 되고, 작년부터 부직포까지 군 지원이 되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농사를 짓게 됐어요. 토경재배를 하던 때와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나 할까요….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지금보다 딸기 농사가 더 잘되는 것일 뿐, 정말 시골에 사는 것도 좋고, 남편과 하루 종일 같이 일하는 것도 좋고, 아이들이 잘 커주는 것도 행복하고, 딸기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이란게 별 게 없다더니 이렇게 살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김일수 씨는 광주에서 태어나 총각 때 금과로 이사했다. 시골이 좋아 여기저기를 돌아보던 중 금과 방성리를 우연히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방성리에 대한 느낌이 처음부터 좋았다는 김 씨는 방성리에서 농사를 짓고 살면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방성리로 이사한 김 씨는 농사짓는 게 좋아 논농사부터 시작했다. 농사 짓는 성실한 총각으로 알려져 담양에서 시집와 살고 있는 현 석천마을 이장의 눈에 들어 동생을 소개, 맞선도 봤다. 한 눈에 반한 둘은 결혼해 농사를 불려갔다. 첫눈에 반한 아내에 대한 마음이 지극해 지금도 아내의 바가지 정도는 애교로 넘긴다. 김 씨의 성격은 아내에게 유난히 너그럽다. 그런 남편이 믿음직스러운 것은 아내도 마찬가지다. 김 씨 부부는 큰 딸과 아래로 아들 둘을 뒀다.
이들 부부가 사람 안 쓰고 둘만 일하면서 하우스 3동에서 수확하는 하루 딸기 양은 2kg 상자로 80~90박스. 현재 품종이 다른 ‘설향’과 ‘죽향’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설향은 한 달 빨리 심고 출하시기도 그만큼 빨리 끝난다. 죽향은 9월에 심어 2월부터 출하를 하기 시작해 5월까지 내고 있다. 설향은 빛이 곱지만 죽향보다 당도가 떨어진다. 죽향은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한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죽향은 완전히 익은 후에 따고 있다. 설향은 잘 물러서 덜 익었을 때 따야 출하가 가능하다. 죽향의 본산지는 담양이다. 담양의 딸기는 유명세를 타 서울 직판장에서도 값을 월등히 더 받고 있다. 2kg 한 상자의 도매가가 많게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똑같은 죽향 딸기를 담양에서 생산된 것은 4만3천원 까지 직거래 된다. 순창 죽향 딸기는 2만원 선이다. 담양산 죽향 딸기는 주로 백화점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올해는 흐린 날이 많아 담양이나 순창이나 출하량이 많지 않다. 그런데도 가격은 작년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딸기 농사는 그나마 논농사보다 힘이 덜 들고 수익이 커 해볼만한 농사다. 김 씨 부부는 딸기 농사를 고설 재배로 바꾼 후부터는 논농사를 줄였다. 딸기 수확량을 늘리려면 하우스 환경이 쾌적해야 한다. 환기를 잘 해 딸기가 병충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스 당 1~2천원만 더 받아도 1년 농사를 수천만 원의 이익을 더 낼 수 있다. 현재 농협을 통해 도매시장 직거래를 하고 있지만, 이들 부부의 바람은 소비자 직거래를 하는 것이다. 지나는 사람들이 어렵게 하우스에 들러 한 두 박스씩을 구입해 가면서 도매 값보다 비싸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럴 때 미영 씨는 어이가 없다. 도매보다 가격이 좋아야 소매를 파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걸 비싸다고 투정하는 사람들이 야속한 건 사실이다.
딸기 농사를 지으려면 수정시킬 벌을 사야 하고, 육모를 사야하고, 영양제 등 투자할 금액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사먹는 사람들은 그런 사정을 모르고 무조건 싸게만 사려고 한다. 그래서 답답할 노릇이다. 하지만 일 할 수 있다는 것이, 딸기 농사를 지어 자식 셋을 키우며 다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정년이 없다는 것이, 스트레스 덜 받고 일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만 하다 이들 부부.

ⓒ 순창신문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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