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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야와 동상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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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07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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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 ⓒ 순창신문 | 결혼식을 요즘은 화려한 예식장에서 현대식으로 식을 올리지만 옛날에는 전례로 내려오는 풍속에 따라 결혼식을 신부 집이나 신랑 집에서 혼례를 올렸다.
혼례식 후 신부가 친정에서 묵히고 신행을 가는 경우에는 초야를 신부 집에서 보내지만 혼례식 당인 신행하여 시댁에서 초야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혼례가 끝나면 간편하게 한복을 입고 상객을 모신 후 상객이 모두 돌아가고 나서 저녁이 되면 다시 혼례복을 입고 첫날밤을 보낼 준비를 한다. 초야(첫날 밤)를 보내는 곳은 큰 방으로 신혼부부를 위해 부모가 자는 방을 내주는 것이다. 방안 윗목에서 술과 과일 등을 올린 상을 두는데 신랑이 가져다가 신부와 함께 먹는다.
혼례복은 술을 먹기 전에 벗기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벗기도 하는데 신랑이 신부의 옷을 벗겨 줄때는 족두리만 벗겨주는 경우도 있고 원삼까지 벗겨주기도 한다. 그러면 신부가 속적삼만 남기고 전부 벗는다. 신부는 초야에 속적삼을 입고 자는데 이는 속 시원하게 살리는 의미라고 한다.
첫날밤은 관계를 갖지 않으며 초야를 보낼 때는 사람들이 문에 구멍을 뚫어서 신혼 방을 훔쳐보며 야단법석이다. 초야를 보낸 후에는 다음날 바로 신부의 방이나 신혼 방으로 옮기기도 하고 삼일 때 되는 날 옮기는 경우도 있다.
당일 신행하는 경우에는 시댁이라는 장소만 바뀔 뿐 다른 행동은 동일하게 한다.
결혼 초야를 지낸 다음에는 한잔하며 즐길 수 있는 “동상례”가 준비되어 있다. 초야를 치룬 다음날 처가 친척의 사람들과 청년들이 신랑을 데려다 발을 묶어 매단다. 이 때 청년들은 신부의 부친에게 술이나 먹을 것을 내오라고 요구하는데, 그것을 들어 주어야만 신랑을 내려 주었다.
어느 가정이건 젊은 청년들이 신랑을 묶어 놓고 발바닥을 때린다든지 하면 신부나 신부 부친이 나서서 사위가 다칠세라 청년들의 요구를 다 들어준다. 그러면 동상례에 참석한 모든 분들은 음식을 장만하여 모두 함께 음식을 들며 정담을 나누고 신랑신부가 일생을 살아가는데 좌우명이 될 수 있는 선배들의 조언이 막 쏟아져 나온다.
신부의 집에서 초야를 보내지 않고 바로 신행한 경우에는 재행을 했을 때 다루기를 한다.
지역마다 그 동상례의 전례풍속은 약간 달라도 거의 비슷한 전례에 의해 동상례를 치르게 된다. 동상례에 얽힌 내용들을 간추려보면 어느 귀염둥이로 자란 외아들이 장가를 들어 동상례를 하게 되었는데 청년들이 실겅에 매달고 발바닥을 몇 대 때렸는데 엄살이 어떻게 심하여 풀어 주었는데 화장실 간다고 방문을 열고 자기 집을 줄행랑을 쳐 버려서 신부 집에서는 신랑이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횃불을 들고 온 마을을 다 찾아 봤어도 찾을 길이 없어 젊은이들이 몇몇이 신랑 집으로 찾아 갔더니 방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다는 일화도 있다.
그래서 도망 나온 신랑은 평생 처갓집 다닐 때 고개를 푹 숙이고 자기의 연약한 행동을 반성하게 되었다고 하며 동상례에서 줄행랑 쳤다는 말이 평생 따라 다녔다고 한다.
이젠 그 아름다운 초야의 밤도 흥겹고 즐거웠던 우리 조상들의 고풍스런 동상례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옛 풍습으로 남게 되어 오늘의 젊은 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전례 풍속이기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이러한 풍속 속에서 사시면서 우리를 키웠구나 하고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록해 둔다.
*참고자료 : 한국인의 일상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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