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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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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13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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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주철
군청 전 기획실장 | ⓒ 순창신문 | 엊그제 공직에 입문한 것 같은데 벌써 3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인생이란! 불교에서는 “찰나”, 기독교에서는 “순간”, 테레사 수녀는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 이라고 하신 말씀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그러나 기쁜 마음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된 것은 공직 선후배는 물론 주위 모든 분들의 힘이 아니었나 돌이켜보며 고맙게 생각합니다.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을 명심하면서 모든 시간을 추억으로 돌리고 떠나겠습니다.
저는 적성면 시골동네 태자의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중학교 입학시험을 합격했는데도 가사형편상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장(기업)에 가서 기업가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기업도 공부를 해야 경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당시 중학교를 못간 학생들에게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적성 재건학교 1년 수료, 순창 농림고등학교(현재 제일고) 병설 직업학교 1년을 수료했습니다. 이후에 마을 어르신들, 부모님의 설득과 권유로 2년 늦게 중학교에 들어가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2년은 오후 3시 이후에 학교를 가기 때문에 남의 집 품팔이를 하고 4년동안 여름방학이면 아이스크림장사를 하면서 학비에도 보태고 용돈으로 썼던 시간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던 중 친구들이 공무원에 합격해 임용됐다는 말을 듣고, 저도 어려운 가정을 생각해서 공직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서 여러 분야에 합격했습니다만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지방직 공무원을 선택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매우 현명한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포근한 고향에서 부모형제와 사랑하는 지역 선후배님, 군민과 더불어 함께 지내온 것이 큰 보람이며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과정은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마쳤습니다.
선후배님들에게도 자주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공직생활하면서 “긍정적인 사고와 성실성과 창의성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또한 이러한 신념으로 지내온 생활이 나의 행복이었습니다. 물론 ‘신’이 아닌 이상 저 자신도 다 지키지 못하고 살아온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러한 삶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순창군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공복으로 일하면서 세금이나 축내는 공무원은 아니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말해 봅니다.
해왔던 모든 일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고, 효과성면에서 인정을 해주든 안해주든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장행정을 하면서 고심하며 제안한 마을경로당 물리치료기 지원사업은 7년간에 걸쳐 시행했는데 노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으며, 타시군보다 먼저 시작한 좋은 사업이었고,자치단체장이 실천하여 주신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사업으로는 복흥면장 시절 우리군 오디뽕사업을 여러 사람의 도움과 저의 직을 걸고 2004년부터 추진해 2006년에는 순창군 오디뽕 면적이 100ha로 전국에서 제일 많은 면적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오디특구로 지정된 부안군보다 2배이상의 면적을 확보했음에도 면장직책으로는 뜻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어 특구를 선점하지 못하고 부안군에 내주어야 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디뽕을 팔기 위해 오디관련 공장을 수십차례 찾아다니며 협약을 체결했으나 농가들이 계약재배 규약을 지키지 않아서 계약이 취소되고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들은 추억과 함께 큰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군에서 재배하고 있는 블루베리는 면적이 약 140ha로 전국 제일의 주산지가 되었으니 유통에 각별히 신경써서 우리군이 선점하고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봄, 여름, 가을에 노인들이 편하게 운동하며 쉴 수 있는 근린공원이 타시군 소재지권은 많이 있는데 장수특구로 지정된 우리군은 한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읍장으로 근무하면서 2~3곳의 근린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지역과 공직자 선배님을 비롯 읍단위 단체장들과 원로들에게 말씀드린 것이 이제 결실로 돌아와 한군데라도 추진중에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후배 공직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가정이 제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라는 것입니다. 가정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직장에 나가고 있으므로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여 직장생활에 임하면 즐겁고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어 군민들이 행복한 군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창의성과 소통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안을 했어도 소통이 없으면 죽은 제안이나 다름없습니다. 한사람의 의견보다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상사가 이해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상사가 추진하려한 시책이 잘못된 부분은 소통을 통하여 이해시키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행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책들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고로 힘을 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여 시책들이 추진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에는 비난보다는 개선의견을 주시어 군정이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정부에서 지원되는 각종 보조금이 늘어나면서 보조금에 의지하려는 군민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조금에 의지하여 그 동안 경험도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니 부도가 나거나 가정이 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행정에서는 의회와 함께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지원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군민 모두가 매사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내부모 내형제라는 생각으로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해줌으로써 우리군에서 함께 살고 싶어지는 화합하는 군민들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지역발전과 화합의 중추적인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언론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말은, 군정은 물론 지역내 모든 관공서와 단체에서 하고 있는 밝고 화기애애한 일들을 보도하여 순창을 떠나 살고 있는 출향인사들이 고향에 와서 살고 싶도록 좋은 소식을 많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부정적인 기사나 불협화음이 있는 부분은 사전에 해당기관에 알려주어 시정토록 하고, 그래도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 보도를 통해 개선하도록 하는 것도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제 군민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군 발전에 제가 도와야 할 부분이라면 조그만 일이라도 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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