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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룡리에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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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7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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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민수
시인 | ⓒ 순창신문 | 첩첩산중 두메산골 세룡리에
가을걷이가 끝나면 소나 돼지 한 마리 없는
청정산골에 돼지 맥따는 소리가 골짜기에 쩌렁쩌렁 메아리친다.
온 마을 사람들이 날을 잡아 돼지 잡는 날부터가 월동에 들어가는 첫 날인 것이다
한해 겨울에 4마리는 잡는다고 한다.
35세대 60여명이 마을회관에 모여 점심 저녁밥을 한 밥상에서 먹으며
온 종일 민화투 장기바둑 두며 늦은 밤까지 함께 지낸다.
읍내서 동네 형수를 만났는데
<삼촌 내일 도아지잡은게이 점심 묵으로 꼭 오쇼이 꼭 와야혀이>
귤 한 박스 사들고 가서 돼지 잡는 일에 입으로 한목하고
올 겨울은 나도 한 식구가 되기로 허락 받았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참석하여 잔치가 끝나고 부녀회장인 형수가
삼촌 쌀좀 것으로 항께 갑시다. 겨우네 밥해먹을 쌀을 추렴하는 것이다.
혼자 사는 집은 10kg 두 식구는 20kg
석 달간 점심 저녁 끼니를 회관에서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한 집도 빠짐없이 평등하게 걷는단다.
겨울 석 달간은 온전히 한 가족 한 식구다.
아침에 일어나 나들이 갈 곳이 있고 끼니걱정 없고 놀아줄 친구가 있으니
그야말로 산골의 겨울 풍경의 아름다운 공동체의 생활을 상상해보라
이웃사랑이, 넘치고 친환경 청정식단이 풍요롭고, 자유와 평화 삶의 낭만이 최상인, 산골마을
85세의 형님 경운기로 산에 나무하러 다니시고
100세 할머니 내 기침 소리만 듣고도 어이 머허로 온당가 나 같은 것을 꼭 찾아와이
할매 내가 누구 간디, 내가 왜 몰라 민수아녀,
밖에서 기침하고 문을 열면 알아보시며 반가와 하시는데 자주 안 찾아 볼 수가 없다 먼 일가지만,
이처럼 일상생활이 인생의 행복이 안정적으로 보장되어있는
한 가족 같은 공동체 마을 세룡리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그 일원이 되어 살고 싶어 이사를 준비 중이다
내일은 영만이성 동윤이성하고 미꾸라지 잡아서 추어탕 끓여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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