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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좀도리 단지

2013년 12월 03일 [순창신문]

 

↑↑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 순창신문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집 구조 속에 부엌이 있다. 이제는 말이 부엌이지 옛날 우리 선조님들이 사용했던 부엌은 없어진 셈이다. 이제 부엌에는 아궁이도 없고 무쇠 솥도 없으며, 물동이도 없고 갖가지 양념 단지도 없다.
그러다 보니 부엌 후미진 모서리에 숨어 있었던 “좀도리” 단지 이야기는 까마득한 옛 이야기처럼 되고 말았다.
좀도리 단지는 우리 어머니들의 절약 생활의 본보기였으므로 그 정신만은 되살려 생활문화의 한 요소로 되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부엌살림을 넘기고서도 손대지 못했던 것이 바로 “좀도리 단지”였다. 좀도리 단지에는 때마다 한줌씩 절약한 쌀이 담겨 있었다. 좀도리 단지를 얼마나 잘 간수 하면서 알뜰살뜰히 살림을 잘한 것인가를 가름해 본 다음에야 쌀 두주를 맡겼다는 것이다.
그러기 전에는 시어머니가 직접 쌀 두지에서 알맞은 양의 쌀을 손수 퍼서 부엌에 가서 한줌의 쌀을 좀도리 단지에 넣어 놓는 다음에야 밥 할 쌀을 며느리에게 건냈다고 한다. 시집 온 며느리는 당장 쌀 두지에서 쌀을 퍼다가 밥을 짓지 못했었다. 며느리가 식구에 따라 알맞게 밥 지을 쌀의 양을 눈대중으로 익히게 한 다음에야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쌀 두주를 맡겼었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두주에서 쌀을 퍼오라 하면 며느리는 긴장하면서도 기뻐했다는 것이다. 시어머니 눈에 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좀도리 단지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까닭이다. 좀도리 단지는 쌀 두서너 되가 들어갈 정도로 작다. 그러나 좀도리 단지는 부엌을 맡은 아낙한테는 가장 소중한 재산이었다.
좀도리로 모은 쌀 만큼은 아무도 넘볼 수 없었다. 아무리 드센 시어머니라 해도 며느리가 모은 좀도리 쌀을 간섭하면 안 되었다. 그렇다고 좀도리 쌀이 헛되게 사용되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 시아버지나 남편이 장보러 갈 때면 좀도리 쌀을 비워내 건네주면서 무엇을 사다달라고 하면 반드시 요구한 물품을 사다 주어야 했다고 한다. 좀도리 쌀을 팔아서 다른 용도로 써버린 날에는 시아버지든 남편이든 졸장부가 되고 만다. 그래서 제일 무서운 것이 좀도리가 벌어준 돈이란 말이 있다. 좀도리 단지를 현재로는 돼지 저금통 같은 것일 수 있겠다. 절약할 줄 알아야 아껴 쓸 줄 알고, 아낄 줄 알아야 무엇이든 소중한 줄 알게 마련이다. 좀도리 단지란 것은 쌀 한 톨이라도 아껴 소중한 용처가 생기면 활용한다는 절약의 본기였던 것이다.
어려운 시절 아쉽고 궁했던 세상이었으니까 좀도리 단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풍족한 세상에 무슨 좀도리 타령이냐 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명하고 건강한 생활문화가 호흡하는 사회에서는 풍족할 때일수록 절약 생활이 몸에 베이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잘 사는 나라는 절약하지 않고, 낭비하는 풍속이란 없다. 좀도리 단지는 쌀이 있을 때 쌀을 아껴서 요긴하게 쓴다는 검소한 생활에서 비롯된 양속이다.
부엌이 서구식으로 개량되면서 아궁이도 없고 솥이 걸려 있는 부뚜막도 없어졌지만 옛날 부엌 은밀한 곳에 소중하게 두었던 좀도리 단지에 스며있던 검약의 정신만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만하다.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왔던 좀도리 단지의 긴 세월을 넘기면서도 아름다운 풍속은 계속이어 왔지만 이제 점차로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우리 부모님이 간직하여 온 좀도리 단지의 풍속과 문화 우리 기억에 영원히 남기길 바라며 기록해 본다.
*참고자료 : 생활문화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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