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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 까치밥의 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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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6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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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 ⓒ 순창신문 | 나무에서 열매를 거두어들일 때 반드시 까치밥을 남겼다.
까치밥은 가을에 감나무에서 감을 거둘 때 끝까지 꼭대기에 서너 개의 감을 남겨둔다는 말이지만 어떤 나무에서든 열매를 얻을 때면 까치밥을 남긴다고 했다.
밤을 털 때도 까치밥을 남긴다고 했고 호두를 털 때나 머루와 다래를 얻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산밤나무나, 도토리나무를 올라가서 터는 일은 없었다. 저절로 떨어진 산밤을 줍고 도토리를 주웠지 요새처럼 큰 돌로 나무 등걸을 두드려 억지로 떨어지게는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나무가 허락해 열매를 얻어야지 뺏어서는 안 된다는 정신이 곧 까치밥 풍습(風習)에 숨어 있다. 물론 이런 풍속은 고수레와도 맥을 같이 한다. 가을이 지나 겨울에 접어들면 산천에 먹이가 줄어들어 온갖 새들이 감나무와 고염나무를 찾는다. 사람들이 남겨둔 까치밥을 파먹기 위해서이다. 까치밥을 파먹는 새들을 보고 마을 아낙네들은 인심 좋은 우리 동네 풍년들게 해달라고 청명한 늦가을 허공에 대고 빌었다. 베풀어야 보답이 온다는 믿음을 우리 조상들은 버린 일이 없었다. 그런 믿음 덕으로 비록 빈궁한 나날을 보내면서도“동고동락”하는 대동의 정신을 가꾸고 살았다.
가을에 열매 추렴을 할 때면 얻어야지 뺏거나 훔치지 말라 했다. 심은 밤나무 숲에서야 밤나무에 올라가 밤을 털었다. 그러나 산비탈에 자생하는 산밤나무를 올라가 밤송이를 터는 일은 없었다. 산밤은 작지만 맛이 좋아 아이들은 산밤 줍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산밤나무 올라가 털면 어른들한테 혼이 났었다. 산밤나무는 다람쥐가 심었지 네가 심은 것이 아니라며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상수리나무, 산밤나무 주인은 산에 사는 다람쥐란 것이다. 아마 지금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헛소리 마라 하리라. 그런데 우리가 어렸을 적에 그런 말을 어른들께 자주 들었던 기억이 생각나며 새롭다.
내가 심지 않는 나무라면 올라가 열매를 따지 마라 열매가 다 여물어 익으면 절로 땅에 떨어지는 법이다. 그러면 주워서 고맙게 먹으면 된다는 것이 까치밥이란 풍속 속에 숨어 있는 마음이다.
요새 우리 모두가 강조하는 자연사랑은 왜 입으로만 그치고 마는가?
그런 생활 속에 젖어들지 못한 탓이다. 말로만 앞서서 생색내면 “무자기”를 어긴다 하여 가장 불손한 것으로 여겼다.
무자기는 공자의 말씀으로 네가 내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함이다. 입으로만 자연을 사랑하자 하면서 행동은 자연을 해치면서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자연을 사랑하자는 말은 거짓말이 되는 꼴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 곧 무자기이다.
산밤나무에 올라가지 말라는 말을 어기지 않았고 다람쥐가 산밤나무 주인이라는데 의심한 적이 없었다.
바보라 하겠지만 옛날 어르신들의 가정교육은 하나같이 겸손하게 사는 미덕을 지혜로 연결시키려 했다. 우리조상들은 천지를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도록 해 겸손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감나무에는 새들이 먹게 까치밥을 남겨두고 밤나무, 상수리나무에는 다람쥐가 먹게 다람쥐 밥을 남겨 두었던 풍습은 저절로 자연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생활이다.
수없는 세월을 지나오면서 남겨둔 까치밥의 풍속은 영원히 지켜지리라 믿으며 잊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참고자료 : 생활문화 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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