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출향인  인터뷰  이달의 인물  독자기고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독자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자네, 내년에 생각이 있나?

2013년 10월 01일 [순창신문]

 

↑↑ 정 문 섭
한국농업연수원장

ⓒ 순창신문

얼마 전 순창신문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나오실 분은 프로필과 소견을 내시오.’ 라는 기사가 난 것을 보았다. 불현듯 경상도 OO군이 고향인 동창 P가 생각났다. P는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과천 중앙부처에서 근무하였던 그에게 기회가 와 유학도 가고 덕분에 대사관 근무도 하였다. 3년 전에 나이가 차 퇴직하였다. 같은 촌놈으로 나와 거의 비슷한 같은 처지였는지라 평소에 자주 만나며 지냈었다. 지난 달 동창모임 후 따로 2차를 가졌는데 그가 말한 주제가 바로 ‘자네, 내년에 생각이 있나?' 이었다. 그의 넋두리를 들어 주고 공감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P가 시계바늘을 30여 년 전으로 돌려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과천 중앙청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수도권의 고향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재경OO군청년회’ 를 만들었다. 부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두어 달에 한 번씩 모여 술잔을 나누며 지냈다. 한 1년 남짓 될 무렵 한 회원이 비아냥거렸다.
너는 부회장이 되어가지고 밥도 한 번 제대로 안사냐?”
퍼뜩 정신이 들었다. 등을 쳐 밥 영수증이라도 처리해 줄 사람도 구하지 못한 주제에 감투를 썼다가 이런 낭패를…. 하고 있는 공무원질이나 잘 할 것이지 나중에 뭐 한 번 해보겠다고 미리 발을 디디다 망신을 산 것이다. 그래. 우선 내 앞길이나 잘 챙겨 내공을 쌓아놓고 나서 생각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퍼뜩 집 대출금 이자에 허덕이는 마누라가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에게 나를 찾지 말라고 당부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50대가 막 될 무렵, 중학교 동창모임에서 지갑을 먼저 꺼냈더니 한 친구가 한마디 했다.
“생각이 있으면 미리 한 3-4년은 고향에서 굴러 다녀야 해.”
그의 한 마디가 머리에 계속 맴돌며 떠나지 않아 새벽잠을 설치게 했다. 그래! 아버지의 바램이었던 ‘군수’ 한 번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 고향을 위해 중앙의 예산도 챙겨주고 고향 사람 만나면 열심히 대접하고 틈나는 대로 고향으로 출장 가서 많이 만나고 술도 밥도 사 인지도를 넓히고 중앙공천이야 아는 요로가 있으니 쉬울 것 같고… 꿈도 야무졌지. 그게 다 돈이란 것을 안 것은 두 달도 안 되었다. 나를 누가 믿고 자금줄을 맡겠다고 하겠는가? 그저 쥐꼬리만한 봉급을 축내고 있으니 어느 누가 좋다 하리요. 고향에 논 석지기도 없는 주제에 25.7평 아파트 달랑 하나인데, 아내가 지갑 앞에서 버티고 서 있고 아이들 등록금을 내야하는 3월이 다가 왔는데 어쩌란 말이냐?
몇 년 전, 한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당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는데 자네는 어찌 생각해?” “형수님이 뭐라 하십디까?” “좋대. 군수사모님 어감이 괜찮다는 거야.” “돈은 있어요?” “좀 있지. 까짓것 돈 좀 쓰지 뭐. 죽을 때 갖고 갈 것도 아닌데.” “그러면, 당장 나가세요.”
가족의 동의도 없이 나가는 것은 말년 운이 나쁠 징조일 게 분명하다. 돈 없이도 선거를 한다? 순진무구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법을 지키는 범위라도 써야 할 돈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고교시절 회장이 되려고 친구들에게 외상으로 찐빵 사주고 어머니께는 거짓으로 책 산다고 하여 돈을 받아낸 일이 새삼 떠오른다.
“자네가 나오면 천 표는 내가 책임지겠네.”
고향의 먼 일가 한 분이 자신 있어 하며 말했다. 만 표만 받아도 되는데 천 표라니 대단한 실력이다. 이런 참모 서너 분만 있으면 할 만하겠는데?! 아서라. 공짜가 어디 있나. 중간에 또 돈 내놓으라 하며 그 천 표 다른 데 주겠다고 협박이나 아니 할지. 되고 나서도 측근들을 챙겨줘야 하는 부담감이 계속 남고, 된다 하드라도 그 놈의 논공행상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기도 못 펴고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소환당하여 선거비리 아니면 뇌물수수로 조사나 받고 언론 한 번 잘못 타면 모든 게 도로아미타불이 아니겠는가! 돈 잘못 쓰거나 잘못 받았다가 영어의 몸이 되어 조상님께 욕을 보이지나 않을지….
“마누라. 여러 사람이 나가 보라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
“당신 능력 있는지 알아, 중앙고위급에다 박사잖아. 지갑 잘 열어 친구 많고. 근데…. 누구한테 십 만원 받으면 발 뻗고 잠잘 수 있어?”
일격이다. 뒤통수가 매우 아프다. 어찌 그리 나를 잘 아는가! 35년 한 이불 속에서 지낸 그녀다. 고향에서 3년간 굴러다니지도 않았는데 내를 누가 알아보겠는가? 덕담에 속아 낭패 보기가 십중팔구다. 퇴직한 지 4년이 넘었는데 후배들이 아는 체나 하겠는가? 중앙예산 끌어 오기도 어려울 것이다. 많이 끌어 올 거라고 그냥 공약해? 아니면 말고? 그건 아니지! 맞아, 거짓말할 정도로 얼굴이 두껍지도 않고 배짱도 없이 겁도 많은 ‘걱정태산증’에….
P와의 대화는 길어졌고 그에게 아쉬워하는 표정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았지만 이미 포기한 모습을 보이며 말꼬리를 흐렸다. 대화말미에 내놓은 결론은 자명하였다. 양비(兩非)이면서 동시에 양시(兩是)로 귀결되고 있었다.
나오실 분들! 내년 6월에는 제발 진정으로 고향에 봉사만 하겠다는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 만 나오길 바랍니다. 당신 정도가 나가는데 내가 왜 못해?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아닐 런지 주판알을 두들겨 보세요. 덕담과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이끌렸다간 거짓말쟁이 되는 것 한순간입니다. 순전히 고향을 위해 봉사 하려고 나왔다? 참 연기도 잘하십니다. 본전 뽑고 재선해 보려다 모 지역의 군수 꼴 나는 겁니다.
유권자님들! 몰래 돈 받지 마세요. 돈 많이 준 후보 찍어주는 것이 양심인가요? 돈 주면 일부러라도 찍지 맙시다. 누가 찍는다고 따라 찍지도 마세요. 정말 우리 고향을 위해 뛰어 줄 인재인가? 신언서판(身言書判)은 좋은데 뒤가 구린 곳은 없는지? 속 다르고 겉 다르게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인물인지? 냉철하게 판단하셔야죠. 찍고 나서 일 년도 안 되어 잘못 찍었다고 후회해서야 되겠습니까?
‘여보! 욕망을 버리고 나물 먹고 물 마시는 삶도 괜찮은 거야.’
비록 나서지는 않지만 어느 분이 진심으로 고향을 위해 잘 해내실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저 당산나무처럼 멀리서 바라보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