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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國師峰) 철쭉제 다녀와서

2013년 05월 07일 [순창신문]

 

↑↑ 허 영 주
본사 오피니언

ⓒ 순창신문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절세미인 수로부인이 절벽 위에 핀 철쭉을 보고 누가 저 꽃을 꺾어다 줄 수 없겠느냐고 하자 모두 엄두를 못 냈으나 암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절벽을 기어올라 꽃을 꺾어와 “나를 아니 부끄러워한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하며 헌화가(獻花歌)와 함께 바쳤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다.
진달래 과의 “철쭉”은 보통 3m 까지 자라 고운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고 “산철쭉”은 땅에 붙어 자라 옅은 보라색 꽃을 피우며 지역에 따라 1m넘게 자라는 곳도 있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어 참꽃 이라하고 산철쭉은 먹을 수 없어 개꽃 이라 부르고 산철쭉을 일본에서 개량한 영산홍을 왜철쭉 이라고도 한다.
국내 철쭉 군락지는 전남 보성 일림산의 산철쭉이 100만평 규모로 전국 최대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경남 합천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세석평전, 한라산 윗세오름, 태백산 장군봉 등이 유명하다.
지난 5월4일 오전9시경 순창군 산악연맹이 제공한 전세버스를 타고 국사봉 철쭉제를 가보니 등산객이 행사장을 꽉 메우고 농악의 흥겨운 장단이 일상생활의 답답함을 잊게 한다.
공식행사가 끝나고 일행들과 온갖 나뭇잎에서 내품는 피톤치드가 혼합된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국사봉 정상에 올라 철쭉 군락지를 둘러보니 아직 꽃망울이 터지기 일주일 전쯤으로 예상되어 만개의 화사함에서 얻어지는 만족감은 없었지만 꽃은 활짝 피었을 때 보다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할 때가 더 아름답다는 시적인 낭만으로 보상 받았으며 꽃의 만개시기를 예측하여 행사 날짜를 잡는 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한계로서 기온의 온난이 개화시기를 조절하기 때문에 기온 편차가 심하지 않을 때에만 어느 정도 맞춰낼 수 있다.
전국의 유명 철쭉 군락지 대부분은 산철쭉(개꽃)이고 키가 크고 가지가 많아 풍성하게 고운 연분홍색 꽃을 넉넉하게 피우는 철쭉 군락지는 쌍치면 국사봉, 지리산 세석평전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국사봉 철쭉제가 자리 잡게 된 동기는 99년말부터 2001년말 까지 당시 쌍치면장으로 재직하던 박종영(朴鍾榮)씨가 전국의 철쭉 군락지를 답사하면서 이곳만한 철쭉 군락지가 흔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비료주기와 개꽃 보식을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면민들이 말한다.
국사봉 철쭉은 꽃망울이 한해는 많고 한해는 적고를 반복하는데 감이 해갈아 열리는 이치와 같아 영양분이 결핍되면 꽃도 적게 피고 자체 잎과 꽃의 거름기와 공기 중 78%의 질소질이 벼락 칠 때 고정되어 비에 섞여 내리는 자연 거름기에 의존하니 해마다 화사한 꽃을 피워대기가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거름이 서서히 녹아나는 지효성 고형복합비료를 공급한다면 자연에 간섭한다는 자연보호협회의 비판이 있을지 모르지만 미국의 대협곡, 중국의 장가계에 인위적 조형물이 들어서 그 곳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으니 비료공급 정도의 간섭은 허용 되어야 한다.
해마다 화사한 꽃봉오리를 기대 한다면 철쭉의 생리를 인위적으로 배려해 주어야하며 철쭉 그루마다 비료를 공급하기란 여간 어렵기 때문에 헬기 공중살포 또는 공공근로 방법을 채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강천산 관광지와 연계되는 국사봉 철쭉제는 앞으로 더욱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니 전국적으로 유수한 국사봉 철쭉 군락지를 잘 보살피는 일에 관심을 기울일 충분한 이유가 존재한다.
국사봉 철쭉꽃 피는 시기에 꽃구경 왔다가 강천산에 들려가는 순서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강천산 3백만 관광객 유치와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며 이 곳에 지원되는 예산은 소모성이 아니라 강천산과 고추장민속마을에서 증자 회수되는 보장성 투자예산이 될 것이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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