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닷 속에
춤사위가 아름다운 하얀 산호를
보는 듯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를 거라고 상상했다
바람과 눈이 빚어놓은
오묘한 형상들과
햇살에 부서지며 떨어지는
잔잔한 얼음 조각들이
떡시루에서 금방 꺼낸
백설기 같은 비경은 볼 수 없었지만
횐님들과의 끈끈한 정과
아름 [
01/10 09:51]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는가? 진정하라.
함께하는 여행이 짧다.
눈군가가 당신을 비난하고, 속이고, 모욕 주었는가?
마음의 평화를 잃지 마라. 함께하는 여행이 곧 끝날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을 괴롭히는가? 기억하라.
우리의 여행이 짧다는 것을. [
01/03 10:12]
사람들은 지식인 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쉽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어머니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는 무식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치부하고 잘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번에 고추의 역사를 왜곡한 사람들이 아무 과학적인 근거 없이 임진왜란 때 들어 왔다고 지봉유설과 같 [
12/28 10:28]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를 만나고, 다음으로 형제를 만난다. 그 이후에는 학교, 군대, 직장, 동호회, 종교단체 등에서 다양한 만남이 있다. 언제 어디서 만나든 편안하고, 반갑고,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관계가 되기까지는 대체로 [
12/20 10:27]
가을의 고향은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각자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고향 들녘은 온통 황금빛 물결이요, 넉넉함과 충만함으로 넘쳐난다. 한편으로는 피·땀·눈물의 결정체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부지런한 농부들의 수많은 땀과 노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농사가 낭만적이고 심 [
12/06 13:28]
평상시 알고 지내왔던 소상공인과 내년도 정부 지원사업 관련하여 상담을 마치고 나왔더니 ‘카~톡’하고 문자가 하나 왔다.
3일 전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주문한 김장김치를 배달 완료했다는 알림 문자였다.
전에는 담양에 사는 여동생한테 부탁해서 먹기도 하였지만, 요새는 그냥 편안하게 [
11/22 14:58]
노적봉은 그야말로 북한산에 감춰진 최고의 보물이었다.
내 생에 노적봉 첫 산행 날 새벽녘에 누군가 창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굵은 빗발이 창문을 두두리고 있었다. 웬 비란 말인가? 머리가 복잡해 졌다 다행히도 아침에 비는 잦아들었다. [
11/08 14:15]
‘단사리(斷捨離)’라는 말은 일본작가 마마시타 히데코가 쓴·《버림의 행복론》에 나오는 말입니다.
"끓을 것은 끓고 버릴 것은 버리고 떠날 것은 떠나버리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렇듯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나이 들수록 무엇인가에 얽매여 사는 것처럼 고통스러 [
11/01 10:40]
지난번에 나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이성계와 무학대사와 만일사 고추장 이야기를 하신 것이었다. 오래된 우리 순창고추장은 임금님이 오랫동안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의심은 추호도 갖지 않고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해왔다. 지금도 자연발생적 [
09/27 10:07]
오전에 강천산에서 맨발 걷기를 했다. 어머니, 형, 동생과 함께 했다. 길에 깔려진 마사토가 발바닥을 자극했다.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적당한 압력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길이 완만하여 힘이 들진 않았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하고 관리되고 [
09/20 10:33]
해가 지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쓴 글임을 먼저 밝힌다.
어느 해보다 무더웠던 한 여름, 온전히 나에게만 주어진 1박 2일의 짧은 휴가가 있었다.
낯선 곳에서 불편한 잠을 자고 일찌감치 일어나 설악산행을 위해 운전하며 이동 중이었다.
아직 어둠 속 새벽빛이 나오기 전 [
09/06 10:26]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왠지 고향이 그리워진다.
서울 도시 생활에 분주하다 보니 마음속으로는 고향을 애절하게 그리워하면서도 자주 가보지를 못했다. 반가워해 줄 부모님들도 모두 세상을 떠나셨고, 나도 이제 어느덧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 거울 앞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된다. [
08/30 09:52]
학창시절 소풍가기 전날처럼 잠을 설치다가 알람시계에 기상 시간을 저당잡혀 놓고 억지로 눈을 붙혔다 얼마 되지않아 알람이 깨운다.
2019.8.13 새벽 4시경 공항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설렘이랑 다정히 손 잡고 떠나는 것이 여행의 첫걸음이다.
낯선 곳을 찾아가 호기심 발동으로 [
08/23 10:01]
얼마 전부터 치아가 시린데다가 가벼운 통증까지 오기 시작했다. 또,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60대 이상이 되면 평균 예닐곱 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다는 며칠 전의 뉴스가 떠올랐다. 나이 들어가는 징조러니 생각하면서 병원에 갔다. 오래전에 치아가 망가져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터 [
08/16 09:57]
아버지에 대하여는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산에 가서 땔감을 구해다 주는 것이 가장인 아버지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였다. 여력이 있으면 나무 땔감을 구해와서 장작으로 패서 순창 장날에 내나 팔 수만 있으면 훌륭한 남편이었다.
당시에는 순창에는 부 [
08/09 10:46]
몸의 불편을 모르고 생활한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왜냐하면 내 몸의 모든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일하다가 종이로 조금만 베어도 쓰리고 아프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 우리의 몸은 이렇게 예민하다. 숨 쉬고, 자고, 걷고, 일할 때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
07/26 10:28]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임에 나가게 되면 가끔씩 지금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에 대한 제 개인의 의견을 물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흔히 말하는 ‘묻지마 범죄’가 종종 발생하여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만큼 이에 대한 당연한 반응인지는 모르겠으나 왜 그러한 흉악범들에 대하여 [
07/19 09:53]
지하철 안.
주인 잃은 마스크가 무심히 바닥에 떨어진다.
한 중년 여성이 앞 칸으로 넘어가다가 본인이 쓰던 것을 놓쳐 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주인에게 말할 기회마저 놓쳤고, 바닥에 놓인 그 녀석은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한 채 대중들의 외면받고 있다. [
07/12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