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언제나 나를 산으로 이끈다. 그 계절의 냄새, 바람의 결, 나뭇잎이 물드는 속도까지도 산에서 가장 선명하게 느껴진다. 지난주 나는 서울 종로 서실에서 함께 서예를 하였던 지인들과 설악산 오세암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약 2시간 만에 백담사 [
11/14 09:32]
어린 시절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학교는 날씨가 덥다고 방학을 하지만, 시골은 농사일로 더 바빠지는 시간이다. 논에 김도 매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뿌리기도 해야 했다. 나도 모처럼 몸이 약해서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를 돕겠다고 나섰다. 즉, 볏논에 농약을 하겠다고 했다. [
10/17 10:22]
친구는 보약 같은 존재다. 어느 유행가에서도 그렇게 노래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더 먹으면 이 생각은 더 공고해지리라. 다음 달이면 정기적으로 보는 친구 모임이 있다. 1년에 두 번, 그러니까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본다. 개별적으로는 언제나 [
09/12 10:26]
순창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그 가치가 군민의 일상과 지역 발전 속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옥천문화연구원은 ‘순창의 숨은 보물’을 발굴하고 계승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지난 7년간 옥천문화아카데미를 이어오고 있다. [
09/05 09:37]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는 흔히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는 국가라고 세계에 자랑한다. 그럴 때마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박정희는 산업화를 이룬 대통령, 김대중은 민주화를 이룬 대통령으로 이야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김대중을 이러한 프레임으로 가두려는 시도를 경계하여 [
08/22 09:24]
소설 토지를 몇 달간 몰입하여 읽었다. A형 독감으로 5일간 읽지 못한 날을 제외하고, 매일 틈틈이 책을 펼쳤다. 휴일에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빠져들며 읽었다. 흥미로운 전체 스토리도 매력적이었지만, 각 인물의 삶에 깊이 공감하며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꼈다. 특히 월선과 [
08/14 09:45]
평소 EBS 한국기행을 즐겨 보는 편인데, 지난 7월 15일에는 우리 고향 순창이 소개되었다. 한국에 정착한 한 유럽인이 혼자 여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순창시장-시골소녀방앗간-용궐산 잔도길-금산여관 순으로 나왔다. 우리 고향 사람 특유의 온정과 얼음을 넣어 뼛속까지 시원한 얼음 [
07/25 09:43]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 같다!
서울시가 최근 공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강 수영장 개장일은 6월 20일 (금)로 양화 물놀이장을 제외한 총 5곳의 수영장 및 물놀이장이 8월 말일인 31일 일요일까지 모두 저녁 10시까지 올해부터 최초로 전면 야간 운영될 예정이라는 [
07/18 09:31]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중3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그녀가 나의 자취방에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체력장 검사장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성격이 매우 활달한 소녀였다. 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끼리끼리 패를 지어 읍내 거리를 헤집고 다닐 만큼 바빴지만, 고등학교를 [
07/04 09:44]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주인공 박두만은 오랫동안 쫓던 살인 용의자를 만난 뒤 이렇게 묻는다. “밥은 먹고 다니냐?”
한국인들에게 밥은 꽤 자주 오르내리는 대화 주제이다. 만나고 헤어질 때는 “밥 먹었니?”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라고 하고, “밥값을 해야지.” [
06/13 10:15]
대통령 선거는 단지 정권 교체의 장을 넘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특히 지방소멸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일수록 대선 공약은 단순한 정책 약속을 넘어 지역의 생존 전략이자 미래 청사진이 된다. 순창군 역시 마찬가지다. [
06/05 09:53]
정부기관에 오래 있다 보니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개발도상국을 갔다 올 기회가 많았다. 이디오피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 관계자들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20년 전만해도 중국을 가면 그 지역의 교수, 시장, 당서기들을 만찬장에서 [
05/30 09:38]
지난해 10월 초에 출근길 전철에서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순간 너무도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한류(K-culture)로 불리는 한국문화가 동아시아를 너머 세계로 확산되었고, 드라마를 넘어 노래와 영화를 거쳐 문학까지 [
05/19 11:48]
당사자와 ‘함께’ 법원에 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형사사건의 경우 응당 당사자와 함께 변호인이 참석해야 하고, 민사사건의 경우에는 대리인인 변호사가 재판에 참석하게 되면 당사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재판진행상황을 당사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싶어하시는 경우도 [
05/14 10:32]
지난 4월 첫 주에 또 고향을 갔다.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방문하기에 너무나 익숙한 움직임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우선 금요일 오전 헌재의 탄핵 선고가 일단 몸과 마음을 가볍게 했다.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겨우 한 페이지가 접힌 것뿐이라는, 뿌리 깊은 기득 [
04/30 09:52]
경상북도 의성, 안동 등 여러 지역의 최근 산불로 약 4.8만ha에 이르는 산림 피해와 75명의 사상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산불이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한 성묘객이 실화로 발생시켰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순창도 북서부는 노령산맥 [
04/16 10:21]
우리들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 다 가난했다. 나는 제때에 중학교에 가지 못했다. 1년 늦게 중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후배들과 동급생이 되었지만, 학교생활은 언제나 신나고 즐거웠다. 그런 어느 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간이 매점을 운영했다. 따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
03/19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