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행정 교육 문화 스포츠 환경/보건복지 농업소식 종합 인물인사 칼럼 기획 특집 토론방 보도자료 지역소식 소식정보 포토 경제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감성을 깨우는 한권의 책의 힘

2021년 07월 21일(수) 16:42 [순창신문]

 

ⓒ 순창신문



"나비에 대한 믿음을 갖도록 도와 준 이 세상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면서•••. 이 이야기는 자신의 참 모습을 찾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 마리 애벌레의 이야기입니다. 이 애벌레는 나 자신을, 그리고 우리 모두를 닮았습니다."

트리나 폴러스가 말한다. 이 책은 그녀가 우리 모두에게 사랑으로 보내는 선물이라고.

어느 날 줄무늬 애벌레 한 마리가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다. 그는 햇살을 처음 느꼈다. 따뜻했다. 불어오는 바람을 처음 느꼈다. 부드러웠다. 나뭇잎 위에서 한 생을 살기 위해 깨어난 애벌레는 자신이 앉아 있는 나뭇잎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그는 나뭇잎들을 한 장 한 장 갉아먹었고 초록색 똥을 싸면서 무럭무럭 컸다. 하지만 날마다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하던 어느 날 애벌레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삶에는 먹고 싸고 잠들고 몸뚱이가 크는 것, 그 이상의 것이 있지 않을까?'

그는 자신을 둘러싼 편안한 그늘과 다정한 나무에서 기어내려왔다. 그는 다른 '생각'을 하였으므로 다른 '행동'을 '선택'했다. 경험치라고는 없었던 순진무구한 애벌레에게 나무 위가 아닌 땅 위의 삶은 경이로웠다. 온갖 종류의 풀들, 흙들, 구멍들, 작은 벌레 들이 그 앞에 나타났다. 그는 조금씩 세상을 알아갔다. 그는 자신과 꼭 닮은 애벌레들도 만났다. 하지만 그들은 먹는 일, 싸는 일, 자는 일에 열중하고 있어서 줄무늬 애벌레와 말을 섞을 시간도 없었다.
어느 날 줄무늬 애벌레는 어딘가를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애벌레들을 만난다. 그들은 하늘 높이 치솟은 커다란 기둥을 향해 부지런히 기어가고 있었다. 그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들을 따라갔다. 기둥들은 여기저기 무더기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는 알게 되었다. 하늘을, 저 구름 너머를 향해 높이높이 올라가는 거대한 애벌레더미가 바로 기둥의 실체라는 사실을.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애벌레는 엄청난 설렘으로 심장이 쿵쿵 방망이질했다. 줄무늬 애벌레는 기둥더미로 뛰어들었다. 기둥 속 동료가 된 애벌레들은 오직 위로 올라가는 것 이외에는 다른 목표가 없었다. 줄무늬애벌레는 간혹 곁에 있는 애벌레들에게 물었다. "왜들 이렇게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지 혹시 너는 아니?"
"아무도 몰라. 하지만 모두들 저렇게 달려가는 모습을 봐.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음에 틀림없어! 그렇지!"

부지런히 위로 위로 올라가기에 여념이 없던 줄무늬 애벌레는 기둥더미에서 노랑 애벌레를 만나 그녀를 밟고 올라서려는 순간, 삶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가를 불현듯 깨닫는다. 노랑 애벌레에게서 사랑을 느낀 것이다. 둘은 기둥에서 내려와 사랑으로 함께 날들을 보낸다. 하지만 다시 무료한 무한반복의 일상. 그는 노랑 애벌레에 대한 사랑이 시들지는 않았지만 기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자꾸 기둥 주위를 서성인다. 어느 날 기둥 주위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애벌레들이 떨어졌다. 그들은 죽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저 꼭대기•••. 그들은 보게 될 거야•••. 나비들만이•••."

자, 여기까지. 이 아름다운 우화는 생명의 성장과
진화에 관한 이야기다. 애벌레는 자신이 나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나비가 되어 세상을 날아다니는 존재로서의 자기정체성을 발견한다. 인간은 '되어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미완'의 존재다. 그러므로 날마다 일일신 우일신이라는 이름으로 24시간을 채워나간다. 빼곡히 채운 24시간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도 하고 뒤로 물러서게도 한다. 확실한 것은 질문하고 의심하는 일이다. 지금 나의 자리가 어디인지, 내가 가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도착지점이 바로 출발지점이고 출발지점이 바로 도착지점이라는 사실을 결국 깨닫게 되겠지만 어느 만큼 먼 길을 빙빙 돌아 그곳에 다시 도착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는 인간의 성장과 진화 단계를 설명한다.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단계, 등에 짐을 잔뜩 져야 하는 낙타의 단계, 맹렬하게 세상과 싸우고 도전하는 사자의 단계, 그리고 다시 순한 눈빛을 지닌 어린아이의 단계. 진화의 첫 단계와 마지막 단계가 같다고 해서 그 속에 들어 있는 의미 또한 같은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순진무구의 어린아이와 먼 길을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삶의 온갖 과정을 온몸으로 경험한 자가 선택한 어린아이의 단계는 같지 않다. 빈 손으로 태어나 빈 손으로 지구별을 떠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삶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순간의 빈 손은 처음과 더이상 같지 않다.

줄무늬 애벌레는 다시 기둥더미 속으로 뛰어들어 높이 높이 올라가는 일을 선택한다. 그는 위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나비가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꿈틀거리는 일을 쉬지 않는다. 죽어가는 애벌레들의 입속에서 터져나온 '나비'라는 두 단어가 줄무늬 애벌레의 마음에 새겨졌다. 나비들만이 보게 될 것이라는 저 꼭대기의 모습을, 자신 안에 나비가 숨겨져 있음을 알지 못해도, 줄무늬 애벌레는 꿈틀거리며 위로 위로 올라가는 작업을 쉬지 않는다.

"땅에 있으면서 꿈틀거리는 게 우리의 삶이야."
꿈틀거리며 부단히 움직이는 것이 애벌레의 삶이라 하더라도 어디를 <향>하여 가는지 불안하면서도 자꾸 <질문>하는 줄무늬애벌레의 삶은 기둥을 다시 내려와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맬 때 결국 삶의 <답>을 찾아내게 된다. 지친 줄무늬 애벌레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노랑 생명체 하나가 눈부신 날개로 그의 곁에서 부채질을 해주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녀는 더듬이로 그를 쓰다듬어 주었고 사랑스런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줄무늬 애벌레를 눈길로 인도하여 나뭇가지에 걸린 찢어진 고치에게로 그를 안내한다. 그녀는 떨리는 더듬이로, 간절한 눈빛으로 줄무늬 애벌레에게 그녀의 사랑을 전달한다. 어렴풋이 조금씩 무언가를 이해하게
된 줄무늬 애벌레는 애벌레들의 기둥더미가 아닌 나무 위로 서서히 기어 올라가 두 개의 찢어진 고치 옆에 매달려 자신 안에 숨어 있었던 실을 풀어내어 자신을 감기 시작한다. 점점 어둡고 캄캄해진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고치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다. 목숨을 온전히 내어놓는 결단의 순간이다. 이 순간이 바로 마지막 1도의 순간이다. 99도에 더해지는 마지막 1도의 순간. 질적으로 도약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순간.*


ⓒ 순창신문

이서영 편집위원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