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행정 교육 문화 스포츠 환경/보건복지 농업소식 종합 인물인사 칼럼 기획 특집 토론방 보도자료 지역소식 소식정보 포토 경제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문 명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의 힘

2021년 06월 09일(수) 15:17 [순창신문]

 

ⓒ 순창신문



"베르베르는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새롭게 출간되는 책 <문명>의 책 날개, 첫 줄에 쓰여진 글을 읽으면서 필자는 생각의 날개를 펼친다. '타고난' 글쟁이가 세상에 존재할까. 이 문장은 매우 결과론적이다. 말하자면 그의 다양한 관점으로 쓰여진 수많은 책들의 집적集積이 일곱 살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그를 '타고난' 글쟁이로 만든 것이다.
그는 1991년, 30세에 <개미>를 세상에 내놓았다. 과학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하다가 그것들에 문학적 생명을 불어넣어 <개미>라는 소설로 탄생시켰다. 120여 차례 개작에 개작을 거듭했다고 한다. 이것은 <개미>가 무수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반증이다. 타고난 소설가라기보다 자신의 상상력과 과학적 지식을 결합하여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작가가 바로 베르베르이다.
30세 이후로 지금까지 30년 동안 그의 관심은 과학적 관심에서 출발한 육안의 시선에서 심안, 그리고 영안의 공간으로 확대되어 온 것 같다. 필자 또한 육안, 심안, 영안이라는 인간의 시선의 흐름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으므로 그의 소설은 유난히 필자의 마음으로 쉽게 파고 들어온다. 공명의 크기가 매우 큰 이유이다.

삶과 삶 이후, 죽음이라는 공간에 대한 그의 관심은 <타나토노트>, <신>, <천사들의 제국>, <죽음>, <기억>, <심판> 등의 책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며 그는 소설을 통해 이를 차곡차곡 심화시킨다. 그의 책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속 세상의 모든 지식들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책마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등장시켜 과학적이거나 이론적인 단상, 그리고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단초로 활용한다. 그의 책을 읽으면 매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효과 또한 뛰어나다. 앎은 그를 통해 좌뇌와 우뇌의 결합으로 조화로운 상태에 도달한다.
필자는 2020년 5월 30일 발행되었던 <기억1, 2>를 매우 즐겁게 읽었다. 두세 번쯤 읽은 것 같다. 그는 지식을 건네다가도 그것을 문제적 상황으로 교묘하게 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몇 줄 사이에 다양한 사건의 단초를 마치 실제로 경험하는 것처럼 세세하게 설명해 놓는다. 작가의 재능은 상상력과 문장력에 있는데 그는 탁월한 상상력으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을 마치 눈 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이 상상력은 그러나 습득되고 훈련된 결과물이다. 입력되지 않으면 출력이 불가한 것이 물질계의 원리인 것처럼 그의 끝없이 솟아나는 호기심이 숱한 지식의 보고를 만들어 내고 이것들이 융합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베르베르의 책을 읽고 몰입하다가 책을 덮을 때가 되면 그가 속삭인 세상들이 독자들의 머릿속으로 고스란히 옮겨간다. 그리하여 우리는, 즉 베르베르와 그를 읽은 독자인 필자는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 말하자면 '같은 것을 경험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문학적 체험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 속에 살고 있는 어마어마한 세상들이 책을 펼치는 순간 파노라마처럼 그 장면들은 고스란히 우리의 머릿속에서 만화경으로 펼쳐진다. 풍경들과 느낌들, 체취들과 상황들은 마치 우리가 실제로 경험한 것 같은 기시감을 형성하고 그것은 우리의 뇌에서 하나의 기억으로 저장된다.
이 기억들은 내가 경험한 것과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경험한 가상 현실이 복합적으로 얽혀 새로운 나를 형성한다. 문학적 경험이 한 인간의 생에서 매우 소중한 것은 바로 이 수많은 경험과 체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롭고 다양한 나, 때문이다.
나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 한 인간이 100년의 지구별 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많은 경험들이 쌓인 존재가 되겠는가. 그 중에서도 특히 문학적 체험은 시공간의 제한을 받는 인간에게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자유롭게 유영하는 세상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인간의 몸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으나 생각은 3차원을 자연스럽게 뛰어넘을 수 있으며 그 초월이 우리를 비로소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면 몸이 경험하는 지극히 제한적인 경험과 더불어 생각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험들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고 깊이 있는 개체로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그리하여 나는 그저 육적인 내가 아니라 정신적인 깊이를 지닌 나,로 성장하고 성숙하면서 영적인 삶을 사는 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육적인 경험을 정신적으로 승화시키지 못하면 인간은 매우 초라해진다. 동물적 경험으로 한정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육적인 존재인 동시에 정신적인 존재다. 상상과 비유, 상징과 초월의 존재인 인간. 그러한 인간만이 비로소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임과 동시에 지극히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런 의미에서 베르베르의 소설은 육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그 너머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우리를 끝없는 상상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문명>이라는 소설의 주인공은 바스테트라는 3살짜리 평범한 암고양이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얀 털과 검은 털이 적당히 섞인 젓소 무늬 고양이. 콧잔등에는 하트 모양을 뒤집어 놓은 점이 찍혀 있고 눈동자는 에메랄드빛이 감도는 초록색. 거만하고 완벽주의자, 평범함을 못 견뎌 자신을 괴롭힌다. 몇 시간씩 구석구석 털을 고르는 청결 강박증도 있다. 그녀는 자기 관리에 소홀한 지저분한 고양이와는 상종하지 않는다. 그녀는 식탐도 많다. 이런 사소한 결점들을 보완할 장점도 많이 지니고 있다. 민첩하고 유연한 몸을 지니고 있으며 고양이의 특징인 흥미로운 성생활에도 활발하게 반응한다. 독립성이 강하다. 무엇보다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다. 그녀는 말한다. "자기애가 강한 개인들의 서로에 대한 증오 때문에 수많은 비극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난 자기애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어떤 존재에게나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지혜라고 믿는다."
그녀는 스스로 생각해도 멋진 고양이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리더십을 갖추고 평범한 집고양이가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고 꿈꾸는 존재'다. 한 마디로 바스테트는 고양이라는 종의 한계, 암컷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은 존재다. 그녀의 원대한 계획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種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것."*

ⓒ 순창신문

이서영 편집위원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