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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재석 작가의 <다시 쓰는 설공찬이>, 순창의 문화콘텐츠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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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에는 [설공찬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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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4일(목) 16:31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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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나는 설공찬입니다. 나는 귀신 도령, 산 사람 몸에 붙어 있지요! 얼굴 없이 살다 죽은 내 누이를 저승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김재석 작가의 중편소설 <다시 쓰는 설공찬이>가 드디어 우리에게 공개되었다. 2020년 12월 11일, 순창군립도서관에서는 오전 11시 30분, 황숙주 순창군수를 필두로 순창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의 미래가 될 <다시 쓰는 설공찬이> 출판기념식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루 전, 순창군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순창군은 비상체제에 들어갔고 금요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기념식은 작가의 사인을 담은 책만 전달하는 약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다음날인 토요일 오후 2시, 갤러리카페 베르자르당에서 이서영작가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다시 쓰는 설공찬이> 출간기념 강연도 잠정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새로운 <설공찬전>에 관한 소설이 이서영작가의 <다시 쓰는 설공찬전>에 이어 두 번째로 탄생되었으므로 <설공찬전>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에 이르렀다고 보여진다.
<설공찬전> 국문 필사본 최초 발견자인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이복규 교수는 "원전의 공백을 풍성하게 메꾼 중편소설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렇게 축사를 보탰다. "3,400여 자의 짧은 원전이 77,000여 자의 입체적 소설로 다시 쓰여졌다. <설공찬전> 개작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TV로, 희곡으로, 웹툰에 이어 최근에 이서영 작가의 소설로도 나왔다. 김재석 작가의 이번 작품은 소설로는 두 번째이다. 김재석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역사 기록과 순창 관련 지식을 두루 활용하여,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당대의 인물과 분위기와 순창의 민속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즐겁게 읽는 가운데 영혼, 사후 세계, 남녀 평등, 가족애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다시 쓰는 설공찬이>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단연 순창의 민속과 역사 기록의 적재적소에 있는 것 같다. 설공찬전 배경인 마암의 전설, 모심기 노래, 들소리, 상여꾼 노래, 무당이 굿할 때 부르는 노래(시왕풀이) 등 순창군의 민속들이 곳곳에 삽입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복규교수는 "특히 사촌의 몸에 빙의한 설공찬 혼령을 쫓기 위해 28수주문을 외는 대목은 이색적이다. 성황대신을 모시는 단오절의 성황제, 두룡정 물맞이 등 순창 민속도 적절히 반영되어 있다. 죽음, 사후세계라는 보편적 문제를 다루면서 지역문학으로서의 특색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라고 지적했다.
이 책은 순창군립도서관의 공공 문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순창 고유문화 콘텐츠 발굴' 사업으로 진행되었다. 책을 펴내며 황숙주 순창군수는 "순창에서 터전을 잡고 자신의 예술을 만들고 있는 작가(김재석)와 화가(김주연)의 협업으로 진행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작업이 계속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책의 서두에 밝혔다.
순창신문 1,000호 발간을 기념하는 축사에서 김재석작가는 순창의 10년 앞을 내다보는 문화콘텐츠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순창의 10년 앞을 내다보는 문화콘텐츠에 대해 말하고 싶다. 올해 공공프로젝트로 순창군립도서관에서 <다시 쓰는 설공찬이> 집필을 의뢰받았다. 설공찬전은 1511년, 채수에 의해 쓰여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필사본 고전소설이다. 가까운 주위만 보아도 남원은 <춘향전>, 장성은 <홍길동전>, 담양은 <가사문학>으로 자기만의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순창은 <설공찬전>이 있음에도 제대로 알리려는 시도도, 문화콘텐츠로 개발도 하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과연 <설공찬전>이라는 문화콘텐츠가 순창의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먼저 시동부터 걸 필요가 있었다. 문화콘텐츠는 첫 삽만 뜨면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 연극, 뮤지컬, 음악, 드라마, 영화, 문화상품 등. 심지어는 테마파크까지 나아가는 경우도 흔하다. 남원이 그렇고 장성도 그렇다. 순창이라고 못할 일은 아니다.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설공찬이 살았던 15세기 말은 순창의 문화가 가장 빛나는 한때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말주 선생이 '귀래정'에서 선비들과 거닐었고, 부인 설씨는 <권선문첩>을 지어 여류문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5월 단오제 때는 옥천동 성황당에서 국가제사에 버금가는 '성황제'가 열렸다. 당시, 행사를 보려고 임실, 남원, 담양, 장성 등지에서 구름같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나는 <다시 쓰는 설공찬이>에 그런 문화의 <힘>을 불어넣었다. 다시 깨어나자고, 그리고 순창군민 스스로 문화의 <힘>을 키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나는 귀농작가로 사실 순창과 별연고 없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작가로서 누구보다도 문화콘텐츠의 <힘>을 잘 알고 있다. 한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과목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순창의 정신을 깨울 수만 있다면(달리 말해, 죽은 '설공찬'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그 문화콘텐츠의 힘으로 순창의 미래 먹거리를 넉넉히 해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옛것을 되살려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생산하는 것, '설공찬'이라는 문화콘텐츠의 거대한 힘으로 순창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말처럼 '오래된 미래는 이미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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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편집위원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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