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행정 교육 문화 스포츠 환경/보건복지 농업소식 종합 인물인사 칼럼 기획 특집 토론방 보도자료 지역소식 소식정보 포토 경제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더 고민이 깊어지는 시골살이

시(詩)골살이 / 시골살이를 담은 에세이이자 시

2020년 08월 26일(수) 15:54 [순창신문]

 

ⓒ 순창신문



2020년 7월과 8월에는 최장 52일간 장마가 지속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격과도 같은 집중 호우가 한차례 있었다. 집중호우와 섬진강 댐 방류가 겹쳐, 수마(水魔)가 휩쓸고 간 섬진강 유역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다. 난장판이 엉키고 뒤섞인 모습이라면 아수라장은 참혹한 전쟁터에 비유된다. 순창군은 섬진강 상류에 위치해 있다. 적성, 유등, 풍산면 등이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포진해 있다. 이곳의 농장과 가옥이 이번 수해에 침수되면서 쑥대밭이 되었다.
나는 귀농귀촌협의회 일을 하면서 회원농가가 입은 수해를 복구하기 위해 긴급 자원봉사단을 꾸리고 같이 참여하였다. 특히 수마가 휩쓸고 간 유등면 외이리 마을은 농장이나 가옥이나 제대로 건져낼 것이 없었다. 그대로 놓아두면 썩는 일 밖에 없으니 오직 버리기 위해서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었다는 한 농가는 “고추 값도 좋았고, 깻잎가격도 좋았는데.......귀농해서 이제 좀 일어서보나 했는데···.”하며 울먹였다.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고추든 깻잎이든 팔아서 보탬이 되어도 시원찮을 판에 치워야 하는 짐이 되어버렸다. 그 옆 양계농장에 판넬 구조로 집을 지은 부부는 망연자실한 모습 그대로였다. 판넬 벽체는 물을 먹어 철거하지 않으면 평생 악취가 베어 있을 판이다. 가재도구를 끄집어내다 허리가 삐끗할 뻔했다. ‘아니, 이 제품이 이렇게 무거웠나!’ 싶었다. 물을 머금은 제품들은 두 배 이상 무게가 나갔다. 양계장은 전기시설 복구가 어려워 전체 철거를 고민 중이다. 생업이자 일터인 그 곳을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섬진강 전체 물줄기로 보면 하류 쪽에 있는 곡성, 구례 지역의 피해가 극심하다. 다행히 그쪽은 재난특별지구로 지정되어 보상을 받을 길이 열렸지만 순창은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어쩌면 시골살이는 이런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하는 삶이다. 이번 일이 있고 여기 시골에는 이런 말들이 나돈다. ‘귀촌해서 경치 좋다고 강변이나 산 밑에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고···.’
산 밑에 집을 지은 분들은 산사태로 피해가 막심하다. 토목공사를 할 때 배수로 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은 집들은 물을 머금은 지반이 무너지거나, 산언덕이 무너져 집을 덮치기도 했다. 농로와 둑이 무너진 건 부지기수다. 갈수록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늘어날 텐데 시골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환경운동가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조에나 메이시(91세)는 공저 ‘생명으로 돌아가기’(모과나무 펴냄)에서 “개인만의 구원은 없다”며 “세상이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손을 잡는 것을 ‘재연결 작업’이라 칭한다. 재연결 작업은 나선형 순환 구조를 갖는다. 고마움으로 시작하기→ 세상에 대한 고통 존중하기→ 새로운 눈으로 보기→ 앞으로 나아가기다. 만약 실패했다고 해도 다시 고마움으로 시작하자고 말한다.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 미세먼지 공해, 파편화된 개인주의 삶에 지쳐 시골을 택했다고 해도 산업화의 재앙이 가져온 기후변화는 피해갈 수 없다. 이번 최장기간 장마도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가 원인이다. 도시와 시골은 떨어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생의 관계이다. 향후 귀농귀촌인은 이런 도시와 시골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도농상생의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여는 일부터 이런 기후변화를 대응하는 환경운동까지 폭넓게 교류하고, 함께 힘쓰는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마을 산에 오동나무가 있는데 그곳은 참새들이 둥지를 터 살고 있다. 나는 이번 6월에 어느 정도 수확을 끝내고 블루베리 농장을 참새들에게 놀이터로 내줬다. 아주 신나게 놀고 갔는지 남아 있는 열매가 없었다. 달리 생각하면 참새들에겐 생계이며 일터였는지 모르겠다. 인류는 지구라는 둥지에 터 닦고 살고 있다. 신나게 놀고 가려면 놀이터에서 안전수칙은 지켜야 한다.

ⓒ 순창신문

김재석 편집위원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