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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이야기 /메그 그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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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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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26일(수) 15:51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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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하늘빛 정원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해 순창군은 된 몸살을 앓았다. 섬진강 자락에 면하고 있던 마을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밤마다 지붕을 부서뜨릴 듯 세찬 기세로 퍼붓던 호우에도 불구하고 하늘빛 정원은 비가 조금 새는 곳이 있었을 뿐 송구하게도 무탈하게 지나갔다.
지구별이 여기저기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이 인간들에게 있음을 아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시대. 최첨단 기술이 여기저기서 눈부시고 제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지만 자연재해 앞에서는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가. 인간들은 대단한 두뇌를 지니고 있지만 지적인 이 능력을 상생으로 끌어올리는 지혜의 영역에 도달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여기, 비행기를 집 삼아 300일쯤을 세상 여기저기로 날아다니며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간절히 호소하는 지구별 여행자가 있다. 그녀는 오로지 하나뿐인 가난하고 늙은 어머니, 지구별을 인간들이 원상대로 복구하기를 요청한다.
2000년대 초반, 그녀는 "만일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지금 미국의 평균 생활수준을 이어간다면, 재생되지 않는 자연자원들을 인간들이 제공받기 위해서는 3개쯤 지구별이 더 필요하다"는 말을 한 과학자로부터 전해 듣는다. 아니, 어쩌면 다섯 개, 여섯 개의 지구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그녀는 우리에게 묻는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생물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단 하나의 집인 지구별을 이렇듯 무차별적으로 망가뜨리고 있는 걸까요?"
우리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버리는 문제들이 그녀에게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열대 우림은 소를 키운다는 명목,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산림이 벌채되어 끔찍한 토양 침식과 사막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해변 강둑의 식물군을 없애버림으로써 엄청난 환경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농사 지으면서, 그리고 가정에서 또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들은 땅, 공기, 물을 충격적일 만큼 오염시키고 있다. 이 많은 환경오염 물질들은 결국 바다에 도달하여 바닷물을 썩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환경오염은 결국 지구에 살고 있던 동물들의 다양성을 줄이고 수없이 많은 종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인간 또한 안전지대일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지금 코비드19라는 바이러스의 대공격에 얼마나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가.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에 대하여 전혀 걱정하지 않는 우리들.
1회용 용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우리들, 쓰레기 분리수거를 외면하는 우리들, 농촌에 쌓여 있는 폐비닐들, 함부로 태워버리는 독성물질이 섞인 비닐, 플라스틱들, 끊임없이 소비되는 물건들, 새로운 것, 더 새로운 것을 향한 인간들의 욕망은 결국 지구별의 한 켠을 매립지화한다. 점점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지구별.
그로 인하여 우리는 매우 불쾌한 여름을 맞는다. 가을 없이 겨울을 맞는다. 봄과 가을은 몹시 짧다. 며칠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1만1천 번의 번개가 사흘간 쉴 새 없이 내리쳐서 2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하고 마을들을 전소시켰으며 서울의 절반쯤 되는 면적을 다 태워버렸다. 잠재적인 환경의 위협이 점점 현실이 되어간다.
제인 구달, 그녀는 식당에 들어가면 먼저 컵을 뒤집어 놓는다. 불필요한 물을 아끼기 위해서다.
그녀는 지구별을 사랑한다. 지구별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을 사랑한다. 그녀의 생명에 대한 사랑은 천성적인 것이지만 어머니의 교육에 의하여 평생 그 사랑을 확장시켜 나갔다. 겨우 18개월이었을 때 제인은 지렁이를 정원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에게 지렁이는 몹시 사랑스러운 생물이었다. 그녀는 이 이쁘고 사랑스러운 지렁이를 정원에서 발견하고 한 마리씩 손으로 집어들어 자신의 침대 베개 밑에 놓아두고 바라 보았다. 어머니가 제인에게 말한다. "아, 귀엽구나. 이 벌레들의 이름이 뭔지 아니, 제인? 지렁이라고 한단다. 그런데 지렁이를 여기 두면 안 돼. 왜냐하면 지렁이들은 흙에서 살아야만 하거든. 제인이 이 지렁이들을 빨리 흙에다 데려다 주지 않으면 이 귀여운 지렁이들이 죽을지도 몰라."
제인은 아장아장 걸어서 두 손에 조심스럽게 지렁이들을 담아 정원으로 걸어갔다. "너희들은 여기서 살아야 한대. 내가 자주 너희들을 보러 올게."
제인의 어머니는 제인을 자연으로 안내했다. 제인이 흙, 햇빛, 새, 벌, 곤충 등 작은 생물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제인은 여섯 살 때 닭이 어떻게 달걀을 낳는지 너무 궁금해 다섯 시간 동안이나 꼼짝 않고 앉아서 닭이 어떻게 달걀을 낳는지 관찰했다. 제인의 어머니는 제인이 자유롭게 자연과 자라날 수 있도록 안내한 지혜로운 선생님이었다. 제인은 여덟 살이 되면서 자연과 동물에 관한 책을 부지런히 읽기 시작했다. 제인의 어머니는 제인이 글을 알기 전부터 온갖 동화들을 읽어주었다.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스스로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휴 로프팅의 <둘리틀 박사> 시리즈를 만나게 된다. 1942년 11월, 제인은 둘리틀 박사를 처음으로 만났다. 그녀는 동물을 사랑하는 둘리틀 박사 시리즈를 통해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 꿈은 결국 그녀를 아프리카로 인도하고 그녀는 침팬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기에 이른다. 침팬지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그녀를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바로 박사학위를 받는, 특별한 이력을 갖게 만든다. 그녀는 침팬지를 경유하여 동물과 생물, 자연환경과 지구별에 대한 환경인식 문제까지 확장해 나간다. 사랑. 존재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그렇지 않으면 인간이 지구별에게 준 것들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을지도 모른다. 혹독한 시련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우리 모두 제인 구달이 되어야 한다. 지구별을 살리고 우리가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자연은 곧 내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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