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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수업 / 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의 힘

엘리자베스퀴블러로스 / 데이비드 케슬러

2020년 07월 01일(수) 16:20 [순창신문]

 

ⓒ 순창신문



죽음에 관해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쓴 사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죽어가는 이들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필자는 그녀를 [인생수업]을 통해 만났다. 그리고 그녀가 죽어가는 9년 동안, 아니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써내려간 [상실수업]을 읽었다. [상실수업]은 2004년,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에 데이비드 케슬러에 의해 나온 책으로 필자는 2007년에 처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다섯 번쯤 읽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엘리자베스는 필자에게 언니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따뜻한 영혼이기도 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죽음의 순간을 맞는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누구나 임종의 순간을 한 번은 맞이하게 될 것이다. 죽음을 주제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연구하였던 엘리자베스는 죽기 전 9년 동안은 침대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9년 간 꼼짝도 못하는 육체 속에 갇혀 있으면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배워야 할 두 가지는 인내심과 사랑받는 법을 익히는 거지요. 지난 9년 동안 인내심을 배워왔고, 내 육체가 점점 쇠약해지고 침대에 더 오래 누워 있을수록 사랑 받는 법을 더 많이 배우게 된답니다. 나는 평생 동안 누군가를 교육시켜왔지 내 자신이 뭔가를 배우도록 기회를 주지 않았어요."
죽음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은 죽음을 경험하는 것보다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죽음을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죽음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세요. 그들은 당신이 죽음을 맞이할 때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말해줄 거에요. 그것은 사실 놓쳐버리기 쉬운 것들이니까요.”
죽음은 슬픔일까. 죽음은 기쁨일까. 죽음은 세상의 끝일까. 죽음은 모든 관계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걸까.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만으로 완성되는 것일까.
살아 있는 어떤 사람도 죽어본 경험이 없으므로 죽음에 대하여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임사체험을 통과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매우 다양한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경험은 뇌의 환각작용일까, 실제로 그러한 세상이 존재하는 걸까.
죽음 이후의 세상이 존재한다면 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어느 누구도 단언할 수 없으므로 죽음이란 여전히 우리에겐 의문부호이며 두려움의 대상일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문화에서 죽음이란 두려움이다. 엘리자베스에게 죽음은 이 생애를 마감하고 고통과 번뇌가 사라진 곳으로 옮겨가는 일이다. 그녀는 죽음 이후에 그녀가 소중하게 알던 모든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웃고 미소지을 거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한마당의 장면이 끝나는 지점으로 죽음을 기점으로 우리는 새로운 세상으로 옮겨간다. 죽음 이전의 삶과 죽음 이후의 삶이 존재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엘리자베스가 말한 것처럼 사후의 삶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문제는 죽음이란 하나의 문이어서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죽었을 때 우리는 상실과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몸에 갇혀 9년을 살 때 그녀는 때로 절망하고 때로 신에게 분노했다고 한다. 신이 그녀에게 뜻한 바가 있어 고통을 주시는 것을 그녀도 알지만 그럼에도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을 몸속에 갇혀 있게 한 신에게 그녀는 화가 난다고 말한다. 신에게 화내는 것은 분노 단계의 일부다.
"신은 내게 딱 맞는 시점을 이미 계획하셨고 그 때가 되면 나는 "네"라고 대답하며 그것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나비가 누에를 벗고 날아오르는 것처럼 나도 내 육체를 두고 떠날 것입니다. 그렇게 나는 오랫동안 내가 가르쳐왔던 것을 몸소 경험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살다 이 지구별을 떠난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현실은 펼쳐지는 것이라고 영성가들도, 양자물리학자들도 말한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관찰하고 죽음을 기록했다. 그러다가 죽음에 이르렀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분노가 솟구칠 때가 있으면 소리 내어 분노하라고 그녀는 조언한다. 판단하지 말고, 의미조차 찾으려 하지 말고, 오직 내게 오는 분노를 그대로 느껴보라고 말한다. 어차피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삶은 불공평하다. 그러므로 죽음 또한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이토록 불공평하기 짝이 없는 상실 앞에서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그녀는 질문한다.
죽음에 이르는 수많은 길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서서히 죽음과 대면하고 화해할 것이며 어떤 이는 인식조차 못한 채 돌연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죽음을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맞이할 것이다. 이 셀 수 없이 다양한 모습의 죽음을 그녀는 관찰했던 것일까. 호스피스 운동의 창시자인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분노와 상실감만을 안고 죽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녀는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직시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안내했고 그 기록들이 [인생수업] 안에 기록되어 있다. [인생수업]이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상실수업]은 그녀 스스로 오랜 기간에 걸쳐 죽어가는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분노가 내게 올 때 우리는 그 분노를 충분히 느끼기보다 그것을 억제하는 법을 더 많이 안다. 분노를 충분히 느끼고 슬픔을 충분히 느끼고 상실을 충분히 느낄 것. 그러고 나면 내 앞에 놓인 죽음을 비로소 수용할 수 있게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언젠가는 맞이할 죽음의 순간瞬間,을 위하여 지금 여기에서 죽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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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편집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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