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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질문 / 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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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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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16일(수) 15:38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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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톨스토이를 만나면 큰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든다. 혹은 자고 일어나면 늘 마주치는 저기 내장산 자락의 장군봉이거나···. 그는 십 대 때 이미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청년이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처 소나타> <바보 이반>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은 어린 필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오늘, 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세 가지 질문>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처럼 장대하지도 않고 소설적이지도 않다.
그는 말년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828년, 러시아의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는 자신이 귀족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 했다.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지극히 소박하고 청렴한 삶을 살았다. 아직 쓰지도 않은 작품의 원고료를 받아 가난한 이들과 나누려고 애썼던 톨스토이. 1910년 11월, 82년의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세상을 떠날 때 그는 어느 작은 기차역에 앉아 눈발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사랑한다"는 말.
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 톨스토이의 작품은 <안나 카레니나>도 아니고 <전쟁과 평화>도 아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그리고 <세 가지 질문>이다. 전공이 영어영문학이었던 필자는 이 작품들을 영어 원서로 읽었고 길지 않은 작품이어서 본문을 통째로 외우기도 했다. 말하자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면서 무의식에 차곡차곡 쌓았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잠재의식에 쌓이고 쌓여 필자의 가치관의 일부를 형성하는데 커다란 일조를 했을 것이다.
문학적 체험은 한 인간의 지구별 여정에 참으로 중대한 하나의 사건事件이다. 이 사건들은 지구별 여행자인 필자에게 마치 몸으로 체험하듯 역동적이어서 문학작품 속의 인물들을 책을 통하여 조우한 이후 그들은 늘 필자와 함께 동행하는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생생한 문학적 체험을 많이 갖지 못하면 삶의 풍성함이 줄어든다. 세상은 아는 만큼만 보이고 느껴지고 체험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걷고 많이 만나고 많이 깨닫고···.
굳이 왜 많은 경험들이 필요한 것일까.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힘,은 지니고 있지만 이것은 단지 가능성의 영역일 뿐이어서 '생각하겠다'는 의지意志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선택選擇하지 않으면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더라도 깨달음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능과 교육이 결합하면, 말하자면 타고난 천성과 이후의 교육과 환경이 융합되면 인간은 조금씩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며 이 확장성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일어나 걸어야 한다. 일어나 걸어서 책 앞으로 다가가 책을 펼치면 책속 세상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필자는 뚜벅뚜벅 걸어서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펼친다. 그리고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왕이었던 한 사람이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질문質問을 하는 것이다. 갑자기 그의 머리 속에 이런 질문들이 들어왔다. "만약 일하기 가장 좋은 때가 언제인지, 가장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온 나라에 선포했다. 답을 찾는 이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하지만 신하들의 답도, 학자들의 답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므로 그는 직접 현자賢者를 찾아나섰다. 그는 숲에서 살며 한 번도 그곳을 떠난 적이 없는 현자를 찾아갔다. 현자는 밭고랑을 파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누가 오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가래로 땅을 찍고 흙덩이를 뒤집어 엎었다. 허름한 옷을 입은 왕은 현자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현자는 한 마디 대꾸도 없이 일만 계속한다. 한참 일하다 지친 현자가 쉬려고 할 때 왕은 가래를 받아 들고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도 현자처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면서도 현자에게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가 숲을 가로질러 달려왔다. 그는 배에 깊은 상처를 입고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는 왕 앞에서 쓰러져버렸다. 허름한 옷을 입은 왕은 남자의 피를 닦아내고 붕대로 상처를 감싸 주었다. 이튿날 피곤에 지친 왕이 일어나니 남자가 깨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남자는 자신의 형을 처형하고 전 재산을 몰수한 왕을 죽이려고 복수심에 사로잡혀 왔다가 도리어 왕의 호위대를 만나 깊은 상처를 입고 달아나는 중이었다. 그런데 죽어가면서 왕을 만나 왕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이다. 남자는 왕을 용서했고 왕 또한 자신을 해치려 했던 남자를 용서하고 남자를 돌봐 줄 하인과 의사를 주고 빼앗긴 형의 재산까지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왕은 다시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현자를 찾는다. 현자는 새벽 이슬을 맞으며 무릎걸음으로 기어서 밭에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왕은 다시 현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현자가 말한다. "나는 이미 답을 했고 당신은 이미 답을 얻었소!"
일하기 가장 좋은 때는? 지금.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 지금 함께 눈 맞추고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하는 것.
그는 우화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우리는 한 생生의 지구별여행을 하는 여행자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리는 지금, 여기,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지구별은 우리의 배움터다. 이 단순한 사실을 알지 못하니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면서 산다. 내 곁에서 나와 눈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지 못한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한다. 세상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은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 지구별 여행 동안 이 지구별 학교에서 배워야 할 가장 소중한 과목은 <사랑>이다. 곧 다가올, 낙엽이 뚝뚝 떨어질 가을, 온갖 과실이 열매 맺을 가을,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고 단풍잎은 빨갛게 물들 이 가을에도 우리에게는 늘 사랑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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