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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낙인찍기

세상속으로 - 시사칼럼

2020년 09월 02일(수) 14:52 [순창신문]

 

ⓒ 순창신문



지난 광복절 이후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했다. 언론은 일제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끈 8.15 광복절 집회가 기폭제가 되어 전국적인 확산을 가져왔다는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서울은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들어갔다. 그런데 왠지 코로나 낙인찍기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코로나 낙인찍기란 감염자나 감염자가 다녀간 가게들이 기피대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어느 민물매운탕집은 단골고객도 많았는데 가게주인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손님이 끊어졌다고 한다. 비단 이런 일은 개인뿐만이 아니다. 한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그런 뉴스의 댓글에는 전체 교회를 싸잡아서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된다.
지난 2월부터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코로나 피로감이 높아져 있다. 당연히 반발 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교회는 대면예배를 마치 장사치와 견준다며 반발하고, 의료진도 누적된 코로나 피로감과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집단휴진이라는 이기주의를 서슴지 않는다.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 테러를 당했다며 황당한 주장일지라도 일단 던져놓고 본다. 달리 생각하면 코로나 낙인찍히기가 두려운 것일까?
낙인찍기는 누군가를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어 현 상황에 대한 책임전가와 상종 못할 집단으로 만들려는 데 있다. 신천지 교인 집단감염 때는 이런 논리가 보수교회의 신천지 이단 몰이와 합세하여 손쉽게 효과를 발휘했다.
그런데 지금은 낙인찍기에 대한 반발 심리만 거세졌다. 급기야는 반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가야만 하는 사태까지 왔다. 코로나는 중국같은 공산주의 사회라야만 통제가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잡기가 쉽지 않다.
누구나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만이 답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 초기, 통제보다는 집단면역을 추진한 스웨덴은 주변 국가들보다 5배에서 10배 이상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 현재는 사망자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다. 물론 확진자는 하루 평균 200여명이 나온다. 이것을 두고 방역 성공모델이냐, 실패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그런데 이 모델의 다른 주목할 점은 적어도 낙인찍기는 없다는 것이다. 스웨덴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청장이 ‘건강한 사람을 호텔에 넣고 집단감염에 걸리게 하자.’는 어처구니없는 발언까지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동양인, 특히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인을 비하하면서 갈등의 요인으로 삼고 있는 것을 보면 코로나 낙인찍기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 수 있다.
한국사회도 코로나 초기 ‘중국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는 정부 정책에 보수진영이 집중포화를 퍼붓기도 했다. 낙인찍기를 통해 코로나19가 사라지기라도 한다면 누구 탓을 해도 용인될 수 있는 분위기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글부글 갈등만 끓어오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의료망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벌기이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지 종식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낙인찍기로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언론도 낙인찍기식 보도를 삼가야 한다. 일부교회에서 폭발적인 집단감염이 나왔다고 해서 의도하지 않는 일로 맹비난한다면 그들이 숨거나 반발하는 일밖에 더 있겠는가. 냉철한 의미에서 정부 의료정책도 지금은 코로나 일선에 있는 의사들에게 백번 양보해야 한다. 전쟁에서 장수를 세워놓고 이기주의적 행동을 했다고 해서 자를 수는 없다. 당신들이 영웅이라고 다시 현장에서 코로나와 싸워달라고 눈물로 호소해야 한다.
지금 코로나 일선에서 방호복을 입고 폭염 속에서 묵묵히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들이 있다. 그들이 지치지 않도록 갈등을 대립으로 풀지 말고, 진정성으로 풀 때 국민들이 그 마음을 헤아릴 것이다.

김재석 편집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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