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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사고 / 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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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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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5월 27일(수) 16:32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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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레비-스트로스는 인류학자이다. 그는 190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생후 2개월 후 파리로 가 거기에서 성장했다. 법학사와 철학사 학위를 받았고 임상심리학, 정신분석학 등에 흥미를 가졌다. 25세에 로버트 로이의 [미개사유]를 읽은 뒤 감명을 받고 인류학, 민족학에 비로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는 구조인류학이라는 대단한 성을 축조해나간다. 그는 세상에 없었던 다른 사고방식으로 우리의 의식을 깨운다. 이것이 세상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의 힘이다.) 그는 우리가 소위 원주민이라고 부르는, 혹은 야만인이라고 부르는 종족들을 찾아가 그들에 관한 논문들을 썼다. 그는 우리가 구별하는 문명과 야만의 정체를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다시 썼다. 우리는 문명인이라고 자부하면서 산다. 그래서 밀림 속에 사는 원주민들을 야만인이라고 착각한다. 레비-스트로스는 오랜 관찰과 연구를 통하여 무엇이 야만인가,에 대한 질문을 서양 사회에 던져 충격을 준다. 그는 문화인류학을 연구하고 언어학자 야콥슨과 만나 언어학에도 관심을 쏟는다. 야콥슨과 공동으로 [언어학과 인류학에서의 구조적 분석]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는 [친족의 기본구조] [슬픈 열대] [구조인류학]
[오늘날의 토테미즘] [야생의 사고] 등의 대단히 무게감 있는 저술들로 독특한 자신만의 사유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는 우리가 [야생의 사고]를 하기를 바란다. 태어나면서부터 주입받은 상식으로서의 사고가 아니라 기존의 틀을 해체하고 나만의 구조적인 방식을 축조해나가기를 바란다. 우리가 미개인이라고 생각하는 비문명화된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인간본연의 보편적 사고구조를 밝히려고 한다. 신화와 과학이 어떤 방향으로 사고의 틀을 만들어가는지 주목한다. 그의 사고는 과학을 내세우지 않고 신화적 사고를 앞세운다. 하지만 결국 논리와 이성의 과학적 방법으로 신화적 사고를 재정립하는 매우 신선한 사유가이다.
그는 인류학자로서 남북 아메리카의 수많은 부족의 개별적인 신화를 모은다. 그가 모은 신화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신화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방법에 초점을 둔다. 그리하여 신화의 의의와 그 문화 내에서 신화의 위치를 파악하고자 한다.
우리는 역사적 존재이다. 과거를 연구하고 통찰함으로써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 하지만 신화는 역사 자체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신화는 무시간적이고 시간통합적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인류학자로서 문명사회가 지닌 역사의식과 비문명사회의 신화의식을 비교한다. 그는 비문명사회, 대부분의 우리들이 원시사회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회를 '차가운 사회'라고 부르고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사회를 '뜨거운 사회'라고 부른다. 비문명사회가 차가운 사회인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성이 부재하므로 역사 온도가 0도라는 의미이다. 반면에 문명사회는 내재하는 압력차를 이용해 스스로의 운동을 만들어내려는 에너지가 많으므로 뜨거운 사회라고 본다. 하지만 레비-스트로스는 이러한 정의를 통해 그렇다고 비문명사회와 문명사회가 이 온도만큼 특별한 가치를 부여받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회는 순수하게 이론적인 이 양극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어떤 사회도 진정으로 좋은 사회는 없고 그 어떤 도덕체계도 완전한 것은 없다. 다만 모든 체계들은 서로 균 형 이 잡 혀 있 다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늘 비교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비문명사회는 미개하고 원시적이라고 착각한다. 그리고 문명이 발달한 서구사회와 우리가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레비-스트로스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서구인들이 그리고 서구적 사고방식으로 똘똘 뭉쳐 있는 우리들이 가진 편견 중 하나는 미개인의 언어와 사고는 단순하고 비논리적이며, 사물을 객관화할 지적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레비-스트로스는 문명인과 미개인의 사고는 사물을 범주화시키는 '방법'과 '관심'의 영역이 서로 다를 뿐이며 그들보다 우리가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뉴멕시코 테와족 인디언은 그 지역 모든 침엽수의 작은 차이점 하나도 놓치지 않고 구별하고 이름지어 놓았지만 평범한 백인들은 이것들을 따로 구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질서에 대한 배타성은 문명인들뿐만 아니라 미개인이라는 그들에게도 적용되는 원칙인 것이다. 원시인, 미개인, 비문명인들의 사고가 주술적이라는 이유로,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미개하다고 비문명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그는 말한다. 근대 과학은 인과율에 의한 결정론이지만 주술, 즉 토테미즘은 인과율로만 설명될 수 없는 결정론으로 사물을 이해하는 [서로 다른 태도일 뿐]이라고 파악하는 것이다. 그는 주술과 과학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지식습득의 서로 다른 양식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레비-스트로스는 딴지를 거는 사람이다. 기존의 사고방식이 당연하고 마냥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양한 근거를 들어 제시한다. 우리는 문명을 지니지 않고, 글도 모르는 미개인이라 하더라도 그들만의 생각과 자신들의 환경 사이에 토템적이고 신화적인 논리를 구조화하여 살아가는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편견에 대하여 재고해보아야 한다. 나 자신의, 일상을 운용하면서 몸에 배어 있는 셀 수 없는 편견에 대하여 생각한다. 타자를 바라보는 나의 좁아터진 편견에 대하여 생각한다. 우리들 각 개인은 자신만의 구조화된 틀을 가지고 사물과 사람과 환경을 바라본다. 이 구조화된 틀은 새로운 사고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으면 점점 편견으로 똘똘 뭉쳐 화석화되어버린다. 새로운 사고, 야생의 사고를 회복하기 위하여 당신은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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