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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의 힘

헤르만 헤세

2020년 05월 20일(수) 15:39 [순창신문]

 

ⓒ 순창신문



새들이 날아다닌다. 숲속을,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배가 고프면 땅으로 내려와 먹을 것을 찾는다. 필자가 사는 하늘빛 정원에도 내려와 앉는다. 그 작고 사랑스러운 부리로 뭔가를 콕콕 쪼아 먹는다. 그들은 자유다. 스스로 알든 모르든 그들은 언제나 자유自由를 날아다닌다.

인간은 어떨까. 인간 또한 자유다. 하지만 자유를 자유답게 누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생각' 속의 자유일 뿐.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인간은 지니고 있다. 인간만이 사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한다. 생각은 아마도 모든 생물체가 가능할 것이다. 생각을 하기 때문에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이고 위험에 반응할 수 있을 테니까. 생존에 대한 본능 또한 생각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본능은 충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종種이 살아남기 위해 DNA에 저장한 오랜 생각의 결과물일 테니까.
그렇다면 자유에 대한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왜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는 것일까. 자유는 '스스로 말미암다'라는 의미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일정한 규범 속에서 살도록 운명지워져 있다. 그래서 사회화 과정인 공교육 과정을 밟는다. 공교육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어 성인이 되기 전까지 계속된다. 공교육은 한 인간이 일정한 공간에서 유효하게 살아남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정상적인 사회로 진입하기 힘들어진다.

우리가 '상식' 또는 '정상'이라고 말하는 범주는 시대마다 다르고 각 문화권마다 다르다. 헤르만 헤세가 살던 시대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까지였다. 1877년, 독일 남부에서 태어나 1962년 8월 9일, 지구별을 떠날 때까지 그는 늘 인간이라는 정체성과 자기실현을 고민했다.
헤르만은 목사인 아버지와 종교적인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신학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정해진 그의 운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운명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신으로부터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부터 부름받은 영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시인이 되기 위해 열다섯 살에 수도원 학교 기숙사를 도망쳐 나온다. 정신적 압력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시도하다 정신 요양원에서 생활한 적도 있다. 다시 학업으로 돌아가지만 결국 멈추고 시계 부품 공장에 수습공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열여덟 살의 헤르만은 서점 점원으로 취직한다. 그리고 거기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간절히 글을 쓰고 싶었고 그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어린 날부터 방황을 시작했던 것일까. 그는 생애 첫 작품을 스물두 살 때 썼다. [낭만적인 노래]와 [자정 이후의 한 시간]. 이후 그는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이 세상에] [이웃들] [로스할데] 등의 작품들을 성실하게 써내려간다. 그가 [데미안]을 출간한 것은 1919년, 42세 때의 일이다.
[데미안]은 빌둥스로만bildungsroman, 즉 성장소설이다.. 그의 어린 시절의 방황들이 비교적 자세히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 빌둥스로만은 [교양]과 [자기형성]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자기형성 과정을 통해 교양을 쌓고, 바로 이 교양이 사람다움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다. 인간의 정신적, 정서적 성장에 방점을 둔 소설을 빌둥스로만이라고 한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의 정신적, 정서적 성장을 좇아간다. 싱클레어는 유년 시절, 사소한 거짓말 때문에 고통의 늪에 빠진다. 이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데미안.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질문을 하(게 하)고 답을 찾게 한다. 카인과 아벨이라는 거대한 질문지質問紙를 주기도 한다.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가, 두고두고 싱클레어는 그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소년기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목에서 사라졌다 다시 조우하고 사라졌다 다시 만나는 데미안으로부터 질문에 대한 답장을 받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자신의 자아를 향한 질문이 주어지는 것이다. 누구나 한 생을 살면서 정신적, 정서적인 부침浮沈을 겪으며 한 인간으로 성장해 간다. 날마다 기존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만난다. 우리는 늘 과거라는 알에서 깨어나 새로운 세상과 만나야 한다. 그렇다면 아브락사스라는 신은 어떤 신일까. 카인과 아벨은 악과 선의 대변자인 것처럼 우리에게 비춰진다. 그리고 우리는 선과 악을 아주 쉽게 이분법으로 나눠버린다. "너는 선, 나는 악", 아니라면 "나는 선, 너는 악". 바로 이 지점에서 딴지를 거는 헤르만은 싱클레어에게 "너라는 새가 날아가야 할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선과 악을 동시에 품은 신에게 날아가라고 그는 말한다. 자유란 스스로 말미암는 것. 나의 삶이 진정한 자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선과 악을 모두 내려놓고 나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헤르만은 싱클레어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선한 신만을 신이라 말하고 악한 신은 신이라 말하지 말라,가 아니라 신의 두 얼굴을 모두 하나의 공간에 담을 수 있을 만큼 너의 자유,의 영역을 넒혀 나가라,고 그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새에게는 안과 밖의 경계가 없다.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떤 날개를 겨드랑이에 달고 어떤 안과 밖의 경계를 없앨 수 있을까. 바로 생각,이라는 경계, 그 벽을 허물어야 한다. 당신의 '생각'은 얼마나 광활廣闊한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다면 나의 생각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저 창공을 넉넉히 확보해야 하지 않겠는가? 질문에 답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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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편집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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