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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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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 Jean Jacques Rouss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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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22일(수) 16:39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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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장 자크 루소. 치열하게 한 생을 살아낸 사람. 그의 발자취는 그저 바람처럼 사라지지 않고 역사의 격랑 속에서 살아남아 우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서방 세계는 그의 사상으로 새로운 사회와 문명에 도달한다. 루소는 171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1778년 프랑스의 에르므농빌에서 지구별을 떠났다. 66년의 지구별 여행 동안 그는 줄곧 걸었다. 걸으면서 새로운 세상에 도착하였고 걸으면서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냈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를 낳고 며칠 뒤 죽었으므로 그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성장한다. 그러다가 스스로 방랑길에 오른다. 16세에 바랑 남작 부인의 후원으로 그는 드디어 공부를 시작한다. 그는 평생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사상을 정립해나갔다. (그가 후원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루소는 철학, 문학, 음악 등을 공부하면서 당대의 철학자들을 만났다. [에밀] [인간불평등기원론] [사회계약론] 등은 당대의 사고방식으로는 파격적이어서 그는 글을 발표할 때마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지식인 사회로부터 격렬한 공격을 받는다. 특히 50세에 쓴 [에밀]은 새롭고 충격적인 교육론으로 소르본 대학 신학부는 그를 고발하였고 유죄 선고를 받았다. [사회계약론]은 판매금지를 당하였고 구속영장이 발부되기도 할 만큼 당대 사회를 들끓게 한다. 그는 박해를 피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게 된다. 그는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고백록]을 쓰기도 하고 [루소는 장 자크를 심판한다]는 책을 발표하기도 한다.
자유로웠던 영혼, 장 자크 루소. 그를 만든 것은 산책이라고 할 만큼 그는 산책을 통하여 자기 성찰과 자기만의 세계를 확보해 나간다. 산책을 통한 몽상,이란 온갖 종류의 다양한 생각들을 통칭하는 말일 것이다. 그는 산책을 통한 몽상을 통해 당대의 사고방식, 가치체계와는 다른 세상에 도달하곤 하였고 그의 철학은 프랑스 혁명과 미국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태어난 환경이 유복하였고 많은 것을 불편 없이 취할 수 있었다면 그는 이렇듯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사유체계를 갖출 수 있었을까.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의 이방인異邦人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바로 그의 독특한 사유를 완성하게 하였을 것이다. 부족함, 결핍은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곤 하니까.
그의 사상은 근,현대의 정치, 사회, 교육 분야에 획기적인 사고의 발전을 가져왔다. 산책하면 떠오르는 쾨니히스베르크의 철학자 칸트는 '칸트의 시계'라고 불릴 만큼 날마다 적확한 시간에 적확한 장소를 지나치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칸트가 며칠 동안 산책을 하지 않아서 마을 사람들은 "지금 몇 시지?"하고 시계를 쳐다보며 칸트의 부재를 궁금해 했는데 알고 보니 칸트는 산책을 해야 할 시간에 책 한 권을 보고 있었다. 읽고 있던 책이 너무 재미있어 도무지 책에서 손과 눈을 뗄 수가 없었다는 것. 평생 동안 시계처럼 일정한 규칙이었던 칸트의 산책을 멈추게 한 책의 제목은? [에밀]. 루소의 [에밀]을 읽느라 그는 산책 시간마저 잊어버렸던 것이다.
칸트의 산책 시간을 잊어버리게 만든 [에밀] 또한 루소의 산책의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루소의 생애 마지막 2년 동안의 기록이다. 그의 평생 동안의 지적 탐구와 파란만장의 고요한 외침이 이 책속 미완성인 '열 번째 산책'까지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동시대와 미래의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의 인생을 위하여 그리고 자신을 심판할 신을 향하여 루소는 산책을 빌미로 자신의 생각들을 마음껏 풀어놓는다. 그는 평생 고독했다. 늘 앞서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첫 번째 산책에서 이렇게 자신을 사유한다.
"지금 내 곁에는 형제도 이웃도 친구도 그리고 사귀는 사람도 없이 오직 나만 지상 위에 홀로 있다. 사람들은 내 민감한 영혼에 많은 상처를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같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하고 공격당하기도 하고 무수한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을 사랑했던 것 같았다고 말한다. 그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과 철학은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었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낯선 것이기 때문이다. 루소는 솔직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새로운 사유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산책하는 동안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삭이고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킨다. 그는 마음의 평정을 찾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분노를 화해로 바꾸고, 고통을 기쁨으로 바꾼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새로운 성찰을 통해 심연의 평온을 찾기를 바랐다. 그는 자신 안에 들어가 자신에게 몰두하고 싶어 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생애의 말년을 무엇보다 나 자신을 연구하고, 나에 관한 결산서를 작성하는 데 바칠 것이다. 내 영혼과의 달콤한 대화에 온전히 나 자신을 내어 맡기겠다. 그것만이 타인들이 빼앗아갈 수 없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내적인 기질을 수없이 성찰해본 뒤에 그것에 더 나은 질서를 부여하고 나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내 성찰은 완전히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다. 내 영혼은 계속해서 새로운 감정과 생각이 샘솟는다. 산책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재생시킴으로서 나의 존재는 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걱정은 쓸모없는 것이라는 것도 산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산책을 통해 탄생한 고독한 명상은 그 누구도 내게서 빼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지구별 여행자인 우리. 어쩌면 날마다 새벽에 눈뜨는 순간 우리는 지구별 산책을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라도 죽기 전까지는 늘 걸어야 하는 존재인 우리. 산책을 통해 탄생한 고독한 명상은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빼앗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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