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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재미가 쏠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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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식물과 함께 행복한 강희순 씨
키우는 재미에 ‘설산’같은 희귀종까지
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인 다육 1500여점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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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16일(수) 10:51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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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눈 쌓인 경천이 한 눈에 보이는 풍광좋은 집 2층 온실에는 신비로운 자태와 색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다육식물원이 있다. 최근 다육식물원의 주인은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생들에게 이곳을 개방해 볼거리를 제공할 뜻을 밝혔다.
이제는 다육식물이 자식이 돼 버린 강희순(42)씨가 그 주인공이다. 강 씨는 수입이 금지돼 그 희소성 때문에 더욱 가치를 발하는 설산과 철화, 벽모란, 원종 에보니, 원종 마리아 같은 다육식물을 가꾸며 경천의 시원스런 바람과 햇살아래서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원래 일본에서 유행해 우리나라로 건너 온 다육식물은 꽃보다 아름다운 자태와 강한 생명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생명력이 강한 선인장과의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날씨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 식물로, 흔히 알고 있는 선인장이 대표적이다.
다육식물의 종류와 이름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으며, 밥그림, 원종에보니. 마리아, 프랭크 같은 다육식물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으로부터 6~7년 전 강 씨가 처음 다육식물을 키우기 시작할 때는 시장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국민다육’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국민다육은 다육식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이 연습 삼아 키워볼 수 있는 저가의 다육식물로 고가의 수입다육으로 눈 돌리기 이전 단계라고 한다.
다육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먼 거리라도 한걸음에 달려가,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찾듯 보고싶은 다육을 찾아 나선다고 귀띔했다.
다육식물은 우울증을 치료해주고, 심신의 안정과 평온을 찾아주는 식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정말 귀해 이름도 지어지지 않은 ‘SP다육’과 ‘매혹의 창’ 같은 다육은 전문가 수준의 손길에서 키워지는 다육이라고 전했다.
삶에서의 지친 생활을 위로하는 다육식물은 부부가 함께 취미삼아 기르다보면 부부사이도 더 좋아지고 서로 많은 시간을 같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2년을 정성껏 키우다보면 ‘모체(엄마)’가 커져 ‘아가(아기)’를 달게 되는데, 모체 옆구리에서 나오는 아가를 보면 키우는 재미를 실감한다고 한다.
강 씨는 “남이 다육으로 기쁨을 얻는 것을 보면 함께 행복해진다”며, “다육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늘려가는 기쁨 때문에 평생 기쁨이 되고, 투자가치가 있어 부수입원으로도 기를만하다”고 다육을 기르고 있는 소감을 피력했다.
재미삼아 키우다 보면 자식처럼 애정이 가고 숫자가 늘어나 부수입원으로도 기를만하다는 강 씨가 정작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때론 지식같이 이쁘고 소중한 다육을 하루아침에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없는 마음이 판매를 못하고 있는 이유다. 또 남들은 가지지 않은 귀한 소장품을 지니고 있는 듯한 고귀한 마음이 판매를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강 씨 네는 요즘 미국이민 수속을 밟고 있다. 경천의 시원스런 물줄기와 봄이면 따스하게 내리쬐는 봄햇살 속에서 ‘행복하게 잘살아보겠다’는 꿈을 꾸고 살아왔지만, 크고 작은 일이 생기면서 강 씨 네는 얼마 전부터 이민 코스를 알아보게 됐다. ‘가까운 가족이 미국에 살고 있어 이민쪽으로 생각해보게 됐다’는 강 씨 네는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사는 일이 너무 힘겹다고 토로했다.
군 단위 지역은 뜻있는 사람이 사업을 하기도 힘든 곳이지만, 가산을 정리해 떠나려해도 떠나는 일조차 쉽지 않은 곳이라며 하소연 섞인 말이 이어졌다.
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인 1500여점의 다육식물이 온실 안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그 많은 놈들 중에서 어떤 놈은 추위를 못 이겨 얼어 주인의 맘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하지만 다육식물은 얼어도 죽는 것은 아니라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날씨가 따뜻해져 얼어있는 몸체를 잘라주면 새싹이 올라와 다시 모체였던 상태로 되돌아가는 신기함을 지니고 있다. 다만 살아 견뎌낸 세월이 없어지는 아쉬움을 남긴다. 새로 태어난 아가가 자라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을 더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이치가 다 그렇듯 슬픔을 넘기면 기쁨이 오고,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또 한가해지는 날이 오듯이, 강 씨는 요즘 모처럼의 여유 있는 생활을 한다며 좋아했다. 모임에도 가고 시간을 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추운 겨울이라 그나마 가능한 일이라 한다. 봄이 되면 다육식물 분갈이에 바쁜 일상을 보내야 한다. 커가는 아가들의 몸집을 살펴 화분을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화분 사러 다니는 일이 가장 바쁜 일이 되고 만다. 거름과 마사토를 구하고 몸집에 맞는 화분에 배합해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 늘 살피며 어디가 불편한지, 벌레에 물리지는 않는지, 물주고 환기시켜 주는 일상이 눈코 뜰 새 없이 만들기 때문이다.
잎 하나로도 죽지 않고 번식이 가능한 다육식물은 생명에 대한 진한 감동과 교훈을 준다. 잎 하나가 수십 개의 잎으로 이뤄진 하나의 모체가 되는 ‘철화’의 신기함은 볼수록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지닌 다육이다.
다육식물은 강한 직사광선을 피하고 최대한 노지에서 키워야 단단하고 야무진 모양이 만들어진다고 조언한다. 때문에 일조량이 적당한 봄, 가을이 다육을 키우는 최적의 환경이 된다. 다육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탄저병’이라고 전했다. 탄저병을 막으려면 살피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자식을 보살피듯 관심을 갖고 살피면서 이상징후라도 있으면 바로 약을 줘야 한다. 약을 주는 시기를 아는 것이 전문가적 관리법이라고 한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아꼈다는 ‘벽모란’부터 수입이 금지돼 더욱 귀한 다육이 된 ‘설산’은 강 씨 만이 갖고 있는 유일 다육이다.
강 씨 네는 1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얻은 다육식물원이 대인관계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한다. 서울 등 먼 곳에서도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얼마 전 어떤 사람은 경천이 보이는 사진 한 장을 들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며 감격해 했다.
돈 들어가는 줄 모르고 다육을 모으고 키워내는 일에 온 정성을 다 쏟았다. 하지만 농사일처럼 다육 또한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루아침에 탄저병으로 가지고 있던 다육 전부를 잃는 일도 있었다.
‘군단위 좁은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일만큼 다육 키우는 일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는 강 씨는 남편에 대해 밝히는 것을 꺼렸다. 좁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이 시기질투의 대상이 됨을 염려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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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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