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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프랑스 지역농업생산자협회의 그린투어리즘과 도농교류 지원

낭만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 알고 보니 농업 강국

2012년 12월 26일(수) 22:32 [순창신문]

 

최근 여행과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주5일제 근무와 학교 수업이 정착됨에 따라 가족중심, 체험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도시민의 농촌체험관광이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농촌은 위기라고 하지만 어쩌면 또 새로운 기회의 땅일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농촌관광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개발하고 있는 농촌체험마을을 방문해 어떤 정책과 투자로 이끌어 가는지를 살펴보고, 국외에서는 농촌관광에 일찍 눈을 뜬 유럽을 방문해 도시와 농촌 간의 네트워크 구성과 도시민에 대한 농업교육, 도시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농촌관광개발 사례 등을 취재해 우리 지역 실정에 접목해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순창신문

프랑스는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이유 궁전 등 오랜 역사와 전통,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생택쥐페리, 알퐁스 도데, 마네, 고갱 등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낭만과 예술의 나라’다.
이처럼 예술의 향기 가득하고 문화관광적 자원이 풍부한 프랑스에는 또 하나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것은 농업이다. 프랑스는 농업생산량과 농경지면적 규모에서 유럽연합(EU)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농업기반이 잘 갖춰진 나라다. 포도주나 곡물 등은 유럽연합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농가들의 평균경작면적은 55㏊로 크며, 농업 및 농·식품 무역수지는 119억 유로(한화 16조6천억원·2011년 통계)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대부분의 농촌 현실이 그렇듯 프랑스 역시 큰 변화를 맞는다. 도시 인구 유입에 따른 일손 부족, 농촌의 고령화, 기계화 등에 따른 문제는 농업 강국 프랑스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1970년대 농업인구는 12%대였으나 현재 4~5%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농장구조적인 측면에서 작은 농장들은 많이 사라지고 대규모 경작을 하는 농장들이 늘었다.

프랑스 제1의 농업네트워크 ‘비앙브뉘 알라페름므’
프랑스 제1의 농업생산자 협회 ‘비앙브뉘 알라페름므(Bienvenue a la ferme·이하 알라페름므)’는 “농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Goûtez notre nature)”를 모토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알라페름므는 프랑스 96개도, 6천200여명의 농업인들로 구성된 협회로, 농업인 협동조합 개념의 탄탄한 조직체계를 바탕으로 ‘농촌의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며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농촌의 참모습을 유지하고 투명성을 가진 단체들 가운데 일정한 검증 항목에 맞춰 각 지자체 농업개발부에 등록한 농가들만 가입 가능하다. 검증된 우수 농장들인 만큼 프랑스 전역에 투명하게 오픈되는 데 프랑스 국민 2명 중 1명이 알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분야별 네트워크를 통한 농촌관광 전략
알라페름므는 식품 생산 및 판매, 레스토랑 운영, 여가프로그램 운영, 숙박시설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눠진다. 각 농장들은 기본적인 농·축산물 생산을 비롯해 농업체험 및 교육, 농장식당 운영 및 레스토랑 식자재 제공, 농장체험, 농촌휴양·관광, 어린이 바캉스, 숙박시설 및 캠핑장 운영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각 농장들은 저마다 각 지역 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공동 판매장 운영, 마을 연계체험, 일자리 창출 등 다른 농가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개별 농가의 이익과 더불어 마을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대적인 농촌개발 정책과 달리, 프랑스의 국가적 지원은 미약한 수준이라고 한다. 자체적인 네트워크와 농장들의 개별적인 노력으로 지속적인 농촌관광 전략을 펼쳐나가는 것이 이들이 대처하는 방법이다. 그런 가운데 알라페름므가 농촌발전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도농교류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과거 이웃과 농작물이나 축산물을 교환하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도시와 농촌의 관계형성을 통해 농장들의 소득창출과 농촌 알리기에 힘을 써야한다”고 협회 관계자는 말했다.
알라페름므는 매년 협회 농가들이 모인 가운데 ‘오픈데이’를 열고 대규모 공동 장터를 운영해 도시민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수일 간 포럼을 열어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고 고민을 나누면서 농장운영에 반영하기도 한다. 농장주들을 대상으로 연수도 실시한다. 홈페이지, 신문, SNS 등을 통한 홍보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알라페름므 인터넷 홈페이지만 하더라도 월 15만~40만 명이 방문할 정도다.

뷔나쥬팜… 선진농업을 배우다.
프랑스 릴 북부, 노흐 빠드 깔레 지역에 위치한 ‘뷔나쥬 팜’에서 알라페름므의 저력을 확인했다. 협회 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농장 뷔나쥬팜은 단일 농장으로 연간 3만여 명이 방문한다. 매출액은 100만 유로(한화14억원)에 달한다. 파리, 마르세유, 리옹과 함께 프랑스 4대 도시 중 하나인 릴이 수도이기 때문에 도심지역 방문객이 많고, 벨기에와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어 벨기에 주민들도 종종 찾아온다.
꾸브레르 씨가 운영하는 뷔나쥬팜은 9대 째 내려온 가옥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1977년 정착했다. 집을 중심으로 40㏊에 달하는 밭에 각종 야채, 과일, 곡물 등을 재배하며, 20㏊의 방목지에선 젖소들이 풀을 뜯는다.
뷔나쥬팜의 하루 일과는 65마리의 젖소들과 함께 시작된다. 치즈, 버터 등 우유로 만든 다양한 식품들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주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오래된 농장이지만 청결한 환경과 좋은 장비를 갖춘 시스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질 좋은 우유를 생산하도록 24시간 동안 3번 이상 젖을 짜지 못하도록 자동 인식 시스템을 갖춰놨으며, 축산분뇨나 각종 오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도록 정수시스템도 갖췄다. 젖소들은 우리나라처럼 이력제를 쓰고 있었으며, 방문객들에게 축사에서 우유 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정보들을 소개하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해 뒀다. 뷔나쥬팜은 이러한 이러한 노력 덕분에 환경경영 국제표준(ISO 14000s) 인증을 받았다. 축사에서 생산한 우유는 별도의 통에 옮겨지지 않고 관을 타고 바로 가공실로 옮겨져 치즈와 버터 등을 생산한다. 물론 방문객들을 대성으로 가공체험도 가능하다. 뷔나쥬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이라고. 치즈와 버터 등을 만들고 남은 슬러지는 200마리의 돼지 차지다. 우유와 유제품 속 풍부한 영양소는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는 데 기여한다.
뷔나쥬팜 농장 중심으로 마을주민들이 공동 판매장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뷔나쥬팜의 식품들이 70%, 나머지 30%는 마을 주민들의 것이었다. 풍부한 향과 깊은 맛으로 정평이 나있는 프랑스 와인, 농장에서 직접 키운 돼지로 만든 햄이나 훈제요리, 농장대표 상품인 치즈, 주변 농가들의 참여 덕분에 신선한 육류, 제철 유기농 야채, 가공식품 등 다양한 식품들이 진열장을 채운다. 이를 통해 마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꾸브레르 씨와 남편 미셸 씨, 파리 소재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딸 까뻴 씨를 중심으로 12명의 직원들이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들을 위한 배려와 만족도 높은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1㎏의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10ℓ의 우유가 필요하다.” 별도로 마련된 프리젠테이션 장소에서는 농장을 찾는 방문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보통의 농장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해 어린이들을 위한 생일파티, 각종 단체나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장소대여, 피크닉 도시락 주문, 가족 바캉스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 농장에서 생일잔치를 열어주는 데 이미 3개월 치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힘입어 향후 ‘주 디 알라페름므(목요일날 농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주제로 농장견학, 시식체험, 파티 등 농가방문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공동취재단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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