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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 금성 라씨 효열통문

2012년 12월 26일(수) 22:25 [순창신문]

 

호남 땅 순창군 쌍치면 내동리에 높직하게 비가 서 있으니 곧 설공 진용의 아내 라씨의 효열비이다.
삼가 살펴 보건데 라씨는 금성에서 계출한 성좌의 딸이다. 천품이 정숙하고 여범을 갖추어서 설공의 아내가 되어 시부모님을 효도로서 섬기고 낭군을 예로서 대하니 일가친척과 온 고을 유림이 그 어짐을 칭하여 모두 본을 삼았다.
설공이 불행하게도 병이 들었을 적에 부인 라씨 께서 약을 달이고 미음을 끓여 밤낮으로 간호를 다하고 하늘에 빌며 불두칠성께 기도하여 정성을 다하지 아니함이 없었다.
병세가 위태롭게 됨에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내어 입에다 흘려드려 다시 수일간의 생명을 연장하였다가 마침내 남편이 세상을 떠남에 방성통곡하여 거의 기절하였다가 다시 살아난 것은 이루다 헤아릴 수 없고 수의를 만들어 손수 입혀서 장례절차를 모두 마치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삼종의 의가 끊어졌으니 나 혼자 세상에 사는 것은 본뜻이 아니라 하여 후원의 깊은 곳에서 목 메달아 자결하여 그 뜻을 이루고자 하였는데 시어머님께서 마루에 계시다가 달려와 울면서 풀어줌에 조금 있다가 다시 회생하였다.
이에 굳게 맹세하여 말하기를 노모님을 끝까지 봉양하는 것은 죽은 남편의 뜻이니 내가 어찌 남편의 뜻을 어기리오. 참고 지내며 시어머님께 더욱 효성을 다하여 죽은 남편의 못다 한 효도를 다 하였다. 당질인 길수를 양자로 삼아 남편의 뒤를 이어서 마침내 가문을 일으켰으니 긍의 장한 효와 위대한 열행은 어찌 남편 뒤를 따라 자결함만 못하랴 부인의 도는 이에 지극하도다. 명을 지으노니 이 비와 각이 옥산의 남쪽에 있도다. 조각돌 없어지랴 백세토록 빛나리라.
승록대부 행 예조판서 원임 규장각 직제학 안동 김종한 지음.

자료제공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참고문헌 : 순창향지, 순창효열부,
조휴정 이장님 말씀 채록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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