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Ⅶ. 에필로그-도·농교류, 새로운 농촌관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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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위기 아닌 기회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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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03일(목) 01:11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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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과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주5일제 근무와 학교 수업이 정착됨에 따라 가족중심, 체험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도시민의 농촌체험관광이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농촌은 위기라고 하지만 어쩌면 또 새로운 기회의 땅일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농촌관광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개발하고 있는 농촌체험마을을 방문해 어떤 정책과 투자로 이끌어 가는지를 살펴보고, 국외에서는 농촌관광에 일찍 눈을 뜬 유럽을 방문해 도시와 농촌 간의 네트워크 구성과 도시민에 대한 농업교육, 도시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농촌관광개발 사례 등을 취재해 우리 지역 실정에 접목해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독일, 라우트바흐의 작은 사랑 얘기 관광상품 돼 ‘눈길’
순창, 조선 중종조 최초의 금서 ‘설공찬전’ 배경지 매우리 ‘외면’
‘전설이 시작되는, 전설이 되는 도시’인 독일의 라우트바흐는 ‘독일 전역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라는 슬로건 자체가 관광상품이 되는 지역이다.
우리나라 ‘선녀와 나무꾼’같은 이야기다. 라우트바흐의 한 처녀의 양말을 총각이 훔치면서 사랑이 시작됐다는 하나의 작은 사랑 얘기가 그 지역의 전설이 되고, 관광상품이 됐다.
라우트바흐는 총각이 훔쳤다는 양말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전설과 함께 팔고 있다. 현대적인 사고에 지친 사람들은 신비로운 전설에 이끌려 라우트바흐를 찾는다. 조선왕조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며, 중종조 때 불온서적으로 분류돼 모두 불살라졌던 채수의 금서 ‘설공찬전’이 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의 한글 번역소설이었다는 점에 전국이 떠들썩했던 게 1997년의 일이다.
묵재일기 속에 숨겨져 발견된 설공찬전 역시 양반들에 의해 필사되고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이 설공찬전의 배경지이며, 등장인물들 또한 순창에 살았던 실존인물들이었다는 점에 지난 1997년 이후 순창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런데 순창은 설공찬전의 배경지로서, 소설속의 주인공이 실존인물이라는 사실에 대한 검증을 통해 순창을 널리 알리고 이를 관광문화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순창발전의 물꼬를 터야 하는 시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역 지도층들은 침묵하고 있다.
엄청난 역사적 사실과 준엄한 역사 앞에서 정직하고 진지해야 할 후손된 지역민들이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가까운 장성의 경우 홍길동 관련 상품들이 장성의 브랜드가 되고 있으며, 남원의 춘향전 또한 지역문화의 전반적인 구도를 이끌며 전국적인 브랜드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하나의 작은 사랑 얘기가 한 도시의 관광 상품이 되고, 문화가 되는 외국과는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선진 유럽연합국가의 도심에도 자전도로가 있다
스위스, 벨기에, 프랑스, 독일 어디를 가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버스 차선 옆으로 그어놓은 자건거 도로를 유럽에 사는 도시민들은 자유롭게 오간다.
밤에는 야광으로 된 조끼를 착용하고 도심을 달린다. 도심의 자동차 정체는 이미 심각해 보였다. 꼼짝도 하지 않는 프랑스 초입 도로와 스위스의 외곽도로 등 자동차 정체 문제는 유럽연합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듯 보였다.
자동차들의 정체 속에서, 전기 전철 속에서 자전거도로는 한층 여유있고 자유로워 보였다. 우리 지역은 읍시가지의 끝과 끝을 20분이면 걸어서 완주할 수 있을 정도로 동선이 짧다. 하지만 곳곳에는 주차된 차들과 달리는 차들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가 없다. 자전거도로 또한 전무하다.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핑계로 관심조차 없다. 행정의 방향은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다. 자꾸만 빠져나가고 있는 인구 때문에 자전거전용도로 개설이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할 수도 있지만, 정주 여건과 생활환경이 개선되지 않고는 찾아오는 사람, 늘어나는 인구 또한 있을 수 없다.
주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행정의 관심 정도에 있다. 복지가 저소득계층에만 한정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모든 주민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는 환경조성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독일 농가 체험
독일 라우트바흐의 한 농가 체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에리카 슈타이거 벤츠라는 이름을 가진 농장주(여)는 빵 만드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었다. 빵을 비롯한 독일의 음식이 모두 짠 것과는 달리 한국사람의 입맛에도 맞을만한 빵 맛을 내는 그녀는 음식을 잘하는 여성으로 비춰졌다.
벤츠 씨의 농장에서는 숙박비와 식비를 내면 모든 체험을 할 수 있다. 축산업과 민박업을 하는 바쁜 일상에서도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고 있는 벤츠 씨네 농장은 외부 손님들의 접견지로도 쓰인다고 한다. 주말이면 도시민들은 벤츠 씨네 농장을 찾아 편안하고 자유로운 휴식을 취하며, 아이들은 소를 보고 고양이와 놀면서 살아있는 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숙박객들은 숙박비만 내고 트랙터를 타고 우유를 짜는 등의 시골생활을 체험한다. 숙박객은 42유로(1유로-약1500원)와 10%의 휴양세를 낸다.
휴양세는 민박업을 하는 주민들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정보와 교육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받는 관광공사의 수수료를 말하며, 그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관광공사를 이용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독자적 운영을 선택하기도 한다.
라우트바흐 퀸터 부흐홀즈 씨 농가
화석연료 없이도 완벽한 생활 가능
전기와 온수, 난방 등 대체에너지로 자립
태양광 월 18000KW생산 5000kw사용 판매수익 올려
사람과 가축이 한 지붕 아래 살며 원시적인 자연과 문명의 이기를 함께 누리고 있는 독일 라우트바흐의 퀸터 부흐홀즈 씨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보였다. 농장 주변에 있는 높은 산에 관을 묻어 빼내는 지하수는 사람과 가축이 같이 마시는 생명의 물, 자연의 물이었으며, 그 물은 모아져 냉장고 대용으로 쓰이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온 물이 모아지도록 네모난 모양의 막을 지어 안에는 우유 등의 식품을 보관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네모난 막 안의 물의 온도는 겨울에는 4℃, 여름에는 7℃ 정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흐홀즈 씨네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은 월 18000kw를 생산해 가정용으로 5000kw정도를 소비한다. 생산한 전력은 전력회사에 팔았다가 조금 싼 값으로 다시 사와 사용하며, 자가에서 생산한 전력을 팔 때는 1kw당 28센트에 팔고 되사올 때는 23센트에 사와 전기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 사람들은 조금의 수익 사업도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가정에서 쓰는 필요전력은 태양광을 통해서 생산해내며, 여기에 쓰고 남은 전기는 팔기도 한다.
태양광으로는 전기 생산을, 겨울 온수는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부흐홀즈 씨는 마구간의 건초를 체험하게 하고 건초를 소에게 먹이는 등의 농촌체험을 위한 전통가옥 옆에 최신식 설비의 집을 짓고 전통적인 체험과 현대적인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완비해 놨다.
전통체험 가옥에는 벽을 이용해 만든 벽난로인 페치카와 유사한 ‘카카로빈’이라는 벽난로가 방안의 공기를 데워주고 있었으며, 나무를 넣는 아궁이 위에는 철판이 깔려져 프라이팬을 올리면 빵도 구울 수 있었다. 단지 나무 몇 토막으로 24시간 빵을 구울 수 있는 열이 보존돼 전기와 식수가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이 온대도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 자립 주택의 기능을 가진 곳이었다.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어렸을 때 보던 만화영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그려지는 곳, 조랑말과 양이 군데군데 모여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그곳의 풍경 속에서도 많은 양의 풀이 자원이 된다. 말린 풀은 건초로 팔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만난 한국인 통역사 고덕주 씨의 한 마디
독일 사람들은 “농촌이 살지 않으면 나라가 죽는다”고 생각
독일의 블라이바크나 지몬스 발트, 발트게이시 같은 흑림지대는 키가 큰 가문비나무와 상대적으로 작은 전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가문비나무는 쭉뻗은 모습과 빠른 성장으로 빠른 기간에 드넓은 숲을 이루는 흑림의 주종이 됐다.
그 배경에는 2차 세계대전 후 흑림지대는 주로 은광이 성행했으며, 은광에 필요한 제련소 또한 필요했다고 한다. 당시 제련소에서는 필요한 나무를 무작위로 베는 무차별한 벌목을 단행했고 황폐화된 산을 바라보던 독일은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게 됐다.
그것이 가문비 나무였으며, 가문비나무는 1m정도의 땅속에 있던 사암층을 뚫지 못해 강한 바람에 쉽게 넘어가 흑림 곳곳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많다고 한다.
고향이 장성이면서 지금은 독일에서 살고 있는 고덕주 씨는 흑림에서 만난 통역사였다. 고 씨는 “농촌이 살지 않으면 나라가 죽는다는 생각을 독일민들은 하고 있다”고 말하며,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농업기반이 무너지면 그 다음부터는 경쟁체제가 없어져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되고 만다.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순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차를 팔아서 쌀을 사오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이라며, “한국의 자동차가 성능이 좋아서 수출을 많이 하는 것 아니다. 가격이 싸서 수출하고 있다. 한국같은 나라는 근시안적으로 미국에 의존해 있는 상황에서 생명산업인 농업이 무너지면 나라의 위기는 더 빨리 올 것”이라고 한국을 걱정했다.
그는 또 한국의 보조금 지원 사업을 비판하며, “독일농가의 축사에 올려져 있는 태양광 시설에서 전력을 생산해 팔고 있지만 그것은 독일 농민들 스스로가 은행 융자를 받아서 시설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는 있지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공동취재단
/ 이정화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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