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인계 수정사슴농장의 최도식·설오님 부부
|
|
사슴과 함께 고난 극복한 ‘사슴인생’
|
|
2012년 12월 12일(수) 00:35 [순창신문] 
|
|
|
| 
| | ⓒ 순창신문 | | 인계면 도룡리의 최도식·설오님 씨 부부는 20년이 넘게 사슴을 키우며 살고 있다. ‘수정 사슴농장’이 바로 이들 부부의 삶의 터전이다. 소를 키우다 먹고 살수가 없어 헐값에 소를 팔고 나서 살기 위해 선택한 것이 사슴이었다. 20년 전 부인 설 씨는 지금은 군대에 가있는 큰 아들을 임신한 몸으로 남편 최씨와 함께 경운기를 끌고 산에 올랐다. 배가 불러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던 때였지만 살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었다. 몸이 힘든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들 부부는 산에서 소나무를 베어다 사슴막사를 지었다. 그 때는 막사 지을 자금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공사하다 몸을 다친 부친까지 병상에 있던 터였다.
1993~4년은 2차 소파동이 있을 때였다. 송아지 한 마리를 560만원에 사서 키워 팔 때는 10마리에 500만원이었다. 그렇게 헐값에 소를 정리한 부부는 사슴 7마리로 다시 시작했다.
사슴 한 마리 가격이 600~700만원 하던 때였다. 지금은 엘크 20마리와 꽃사슴 16마리를 키우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0마리나 되는 사슴을 키웠다. IMF전에는 하늘높이 치솟던 녹용값이 IMF이후 반값으로 떨어져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50마리에서 1억 정도의 연 소득이 나오던 때는 그나마 크게 힘든 줄 모르고 살아 왔다. 하지만 갈수록 녹용값은 떨어지고 불경기까지 겹쳐 불티나게 팔려나가던 녹용이 잠시 주춤했다. 녹용은 다른 가축들처럼 형성된 시장이 없기 때문에 단골을 확보하지 않으면 판매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처음 사슴을 키웠을 때는 녹용이 나와도 판매처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단골은 많아졌으나 녹용값이 하락세여서 별 재미가 없다고 한다. 무슨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사슴농장도 사뭇 다르지 않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면서 수년간의 단골들로 쉽게 녹용이 팔리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녹용값 하락으로 사슴을 늘려 기를 수가 없는 실정이 됐다. 녹용은 2~3월에 겨울을 견디어낸 뿔이 떨어지면서 5월에는 새로운 뿔이 난다. 새로 난 뿔은 빠르면 5월부터 늦게는 7월까지 체취를 하는데, 이 때가 1년 중 가장 좋은 녹용체취 시기다. 사슴농장에서는 엘크가 몇 마리인가에 따라 녹용체취의 양이 달라진다. 엘크는 꽃사슴에 비해 가격이 10배가 넘는다. 녹용이 나오는 양도 가격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제주도에만 단골이 없고 오래된 단골들이 전국적으로 퍼져있어 판매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는 최 씨 부부는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지속적으로 찾는다”면서, “피로를 많이 느끼는 한 직장인의 경우는 ‘녹용을 먹었을 때와 안 먹었을 때 아침에 일어나는 느낌이 다르다’고 말하더니 몇 년간을 꾸준히 먹고 있다”고 전했다. 금과가 친정인 부인 설오님 씨는 다섯 째 딸이라 이름이 ‘오님’이란다. 친정에 있을 때는 큰 고생없이 생활해 왔다는 그녀는 성직자의 길을 가고자했던 것이 처녀적 꿈이었다. 가고자 하는 길을 반대한 부모님을 피해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한 그녀는 지금의 남편을 소개받아 결혼했다.
급하게 결혼해 살면서 그녀는 ‘고생도 참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12월이면 날라드는 농협 대출금 이자 등에 짓눌려 살아온 지도 수년. 힘들게 살아오면서도 “남편이 성실해 그나마 참고 살았다”는 그녀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성실성과 노력으로 쓰러지지 않고 버텨 준 남편이 있었기에 살아올 수가 있었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또 “그런 남편이 고마울 뿐이다”고 빙긋이 웃었다.
젊은 나이에는 아무리 없어도 어떻게든 해결하고 살려고 했다. 앞만보고 달려오다보니 어느 새 나이는 50줄에 있다. 지금까지 살아 온 세월이 힘들었어도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열심히 살다 보니까 지금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해주고 있다. 그것이 이들 부부에게 남은 뿌듯함이다.
지금도 살아가는 일이 여유있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성실성으로 열심히 살다보면 큰 빚은 안지고 산다고 믿는 것이 이들 부부의 기쁨이다. ‘삶의 비결이 따로 있지 않다. 노력하고 사는 것 밖에는 별다른 게 없다’고 믿는 것 또한 살아가는 방법이다.
소를 키우든 돼지를 키우든 요즘은 사료비용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최 씨 부부는 사료값 절감을 위해 옥수수 등으로 조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인다. 사슴은 우리에 가둬두어도 야생성이 강해 녹용 체취시에는 마취를 한다. 다른 가축과는 다르게 질병에도 강하다. 병으로 죽는일이 거의 없다. 야생성이 강하고 민감한 사슴은 쉽게 날뛰는 일이 많아 막사의 철근 등에 다치는 일이 빈번한 것이 흠이다. 수년에 걸쳐 먹이를 주고 있는 주인조차도 접근이 어렵다.
이들부부와 함께 해온 수정사슴농장은 어느 농장보다 청결하다. 살림집과 함께 농장을 관리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슴은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냄새가 거의 없다. 부지런함을 생활의 근본으로 삼고 있는 부부에게 지나온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해 준 사슴은 가족이다. 가족이 모여 사는 수정사슴농장이 냄새 없고 청결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한편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피로감이 없고 얼굴에 윤기가 나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녹용에 대한 효능은 다음과 같다.
동의보감이나 본초비요에는 ‘사슴녹용은 정기를 발생시키며, 혈행을 원활히 해 허약한 기와 혈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근골을 단단히 하고 체력증강 및 신체 저항력 강화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기력을 북돋아 주고 체력증강은 물론 보혈, 빈혈 및 성장발육, 지능발달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 | ⓒ 순창신문 | |
|
|
|
|
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