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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 영광, 옥천인재숙 ‘덕분’

순창고 조우성 학생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수시 합격

2012년 12월 21일(금) 16:43 [순창신문]

 

쌍치면 옥산리의 순창고 3학년 조우성(18)학생이 서울대 합격의 영광을 안아 지역에 기쁨을 선사했다.
시산초등학교와 쌍치 중학교를 거쳐 순창고를 다닌 우성 군은 흑염소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 조찬희윤도예 부부의 둘째 아들이다. 우성 군 가족은 수도권에서 귀촌한지 9년 째를 맞고 있다. 뭐든지 재밌게 하는 성격으로 부모가 공부하라는 말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야무진 우성 군은 어렸을 때부터 모든 생활에 적응이 빠른 아이였다.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거나 숙제를 하기 싫다거나 하는 말을 자라면서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우성 군은 누구보다도 승부욕이 강한 아이로 성장했다.
부모가 본 우성 군은 뭐든지 ‘열심히 하는 아이’, ‘지기 싫어하는 아이’였으며, 뭐든지 열심히 하는 성격보다 더 부모를 흐뭇하게 하는 건 ‘좋은 교우 관계를 유지해 친구들이 많은 것’이었다.
공부면 공부, 놀이면 놀이, 활동이면 활동 등 무슨 일에서건 적극성을 놓지 않는 우성 군은 모든 면에서 모범적이었다. 풍물은 특히 좋아하는 놀이다.
우성 군 부모님은 수도권에서 귀촌해 지금은 흑염소를 기르고 있다. 충청도가 고향인 부모님은 우성 군이 초등학교 3학년 때 귀촌을 결심했다. 가족은 당시 귀촌을 결심하면서 자녀교육에 키워드를 맞췄다고 한다. 부모님이 꿈꾼 것은 ‘시골 생활을 하면서도 자녀 교육만큼은 도시 못지않은 교육 시스템을 누리는 것’이었다.
시골에 살면서 아이들을 도시로 보내면 차라리 도시에 사는 것보다 경제적 부담이 더 큰데서 오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돈 안들이고 자녀 교육을 시킬만한 곳을 찾는 것’이 귀촌 당시의 최대 과제였다. 그 때 옥천인재숙은 희망을 안겨주는 시골교육의 대안이 됐다. 우성 군이 쌍치중학교를 다닐 때 처음에는 정읍 배영고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학교시설도 잘돼 있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서였다. 그 무엇보다도 순창고를 택한 이유에는 순창고 교사들이 쌍치를 방문해 입학설명회를 한 데 있었다. 순창고의 입학 설명회에서 교사들의 열의와 확신이 순창고를 가도 되겠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결국 집 가까운 환경과 경제적 상황, 순창고에 대한 믿음으로 옥천인재숙을 택한 우성군 가족은 “그 때의 선택은 최고의 선택이었으며, 그 선택에 정말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공부를 안해도 중학교 때는 성적이 잘 나왔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한 우성 군은 인재숙에 들어가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친구들과 똑 같이 놀기 좋아하고, 친구들과 수다 떨기 좋아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몰라 놀기만 했다는 우성 군이 공부를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는 역시 인재숙에서였다.
인재숙에 들어갈때는 18등이었다. 그런 우성 군이 책을 잡기 시작한 것은 인재숙 사감 선생의 훈계 때문이었다. ‘농사지며 고생하는 부모를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하겠냐’는 말이 심금을 울려 각오를 했다. 맘먹고 하는 공부가 시작단계에서는 맘대로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무조건 시간만 투자 했다. 친구들보다 먼저 일어나 공부하고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것으로 오른 성적을 기대했다. 다행히 인재숙에서 본 첫시험에서 성적이 잘나와 주는 바람에 우성 군은 공부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을 잡은 시기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성적이 오르지 않았을 것이고, 거기서 오는 실망감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하는 우성 군은 잠시 안도감을 표출했다. 유난히 완벽주의적 성격을 갖고 있는 우성 군은 스스로가 ‘첫시험’을 잘봤기 때문에 용기를 갖고 공부를 했다고 떠올렸다. 공부도 하다보니 요령이 생겼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하지만,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알기 위해서 선배들한테나 선생님들한테 묻기를 여러 번, 들으면 적용해 보고 인터넷 등에서도 찾아보기를 반복하면서 결국은 자신한테 맞는 공부방법을 택해 공부했다. 우성 군에게 도움을 준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설명’이었다. 친구들이 질문을 해오면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 친구들이 다시 질문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써, 아는 내용을 더욱 확실히 아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연상법’이었다. 연상법은 책을 보고있지 않은 시간에도 관련 내용들을 머릿속에 담고 있는 것이었다. 외우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 외우지는 않았지만, 연상을 함으로써 관련 공부를 늘 머릿속과 연결시키려 했다.
우성 군은 벌써 순창고 시절을 떠올리며 학교 자랑을 늘어놓았다. 외우기를 싫어하고 주입식 방식의 공부를 꺼리는 우성 군에게 순창고의 ‘교과교실제’는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주입방식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하는 수업 방식인 교과교실제가 우성 군은 정말 좋았다. 교사들이 권위를 세우지 않는 학교 생활방식도, 시설도, 자유로운 학교생활도 모두 서울대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우성 군은 조용히 귀띔했다. 석유 등을 연구할 꿈으로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지원합격한 우성 군은 에너지 관련 연구원이 돼 세계를 누비고 싶다고 한다. 에너지와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과 나라를 생각하는 큰 사람이 돼 지역과 국가에 기여하고 싶다는 우성 군은 “도전하라,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무슨 일에서든 ‘도전’이 먼저다”며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합격을 통보받은 지난 7일, 우성 군과 가족들은 평생 잊지 못할 감격을 현실로 받아들이며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한껏 안았다.
우성 군의 아버지 조찬희 씨는 “농대를 나와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귀촌을 택했지만, 아들의 서울대 합격은 또 하나의 꿈을 이룬 것”이라며, “인재숙이 너무도 고맙고, 인재숙의 존재는 더 홍보되고 부각돼야 한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 순창신문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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