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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다

독일전역 20%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우리나라 1%도 안 돼
부안 등용마을의 성공과 생활

2012년 10월 30일(화) 23:12 [순창신문]

 

ⓒ 순창신문

‘에너지 정책은 조합이 중요하고 조절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자체의 의지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한 지역의 에너지 정책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바꾸고 있다.
지난 2003년 부안은 ‘핵폐기장 반대운동’으로 연일 뉴스를 생산해 내며, 전국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다. 찬반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부안 주민들은 핵폐기장 대신 재생가능에너지인 태양광과 유채를 활용한 바이오디젤을 선택했다. 선진유럽국가들이 이미 수십 년 전에 재생가능에너지를 선택한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은 수정돼야 할 필요성을 낳고 있다.
요즘 가까운 김제시에서는 화력발전소 유치를 놓고 찬반논란이 뜨겁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세수 증대의 효자노릇을 할 것이란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농업지역인 만큼 ‘생명농업을 위협하는 발전소,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공해 백화점’ 등으로 화력발전소를 규정하고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에너지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 공장을 많이 짓고, 건물을 많이 올리고 하는 것을 지역발전으로 보느냐, 주민들의 편안한 삶에서 지역의 역량을 찾느냐의 문제가 대립되고 있다.
독일은 20년 전부터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을 해오고 있으며,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가축의 베설물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가스를 생산해 내고 있다.
재생가능에너지인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땅이 필요하다. 땅에 지지대를 설치해 모듈을 올리는 방법과 지붕위에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재생에너지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들은 어떤 에너지를 쓸 것인가?, 얼마나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 지자체의 과제라고 말한다.
‘세계는 지금 에너지 전쟁에 돌입해 있다’고 말한다. 에너지 전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지역 중심의 에너지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먹는 것 또한 지역 중심의 먹거리가 부각 되는 것처럼, 에너지 또한 로컬이 해답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는 그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리다. 거기에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설계된다면 최고의 정책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독일은 탈핵에너지 전환 시나리오를 통해 ‘어떻게 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거기에 맞는 제품과 건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면서 ‘100%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들은 ‘우유도 전기도 지역에서’라는 슬로건으로 단결했다. 지붕위에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4가구 중 1가구 꼴이었다. 로컬 푸드와 로컬 에너지가 만드는 현장이었다.
특히 독일의 자벡 에너지 자립마을은 군사기지였던 마을 벙커에 태양광 시설을 올려 마을 전체가 연 7%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운용하고 있다.
추운지방인 독일이 난방시설의 대부분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으며, 펠릿보일러로는 마을의 난방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독일의 연구는 재생가능에너지에 치중돼 있다.

부안 등용마을의 에너지 자립도와 생활
부안 등용마을은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에 위치해 있으며, 30가구에 6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대부분 고령층을 이루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 에너지 마을을 표방하며 2015년까지 마을 총 에너지 사용량의 50%를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매스의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818년 부안에 지어진 첫 성당인 ‘등용성당’이 170년 된 모과나무와 함께 마을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천주교 박해 때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후손이 숨어들어와 살던 마을이라 천주교 신앙촌이 된 마을이기도 하다.
또 이 마을은 지난 1985년에 있었던 소값 파동 때 진안과 완주 고산과 함께 ‘소몰이 시위’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핵 폐기장 반대운동’과 에너지 자립마을을 이룬 성공마을로 더욱 유명해진 마을이며, 현재 전기 사용량의 72%를 태양광으로 생산해 내는 마을이다. 등용마을은 해마다 3kw~30kw의 태양광을 설치해 지금은 한전에 전기를 팔고 있는 상황이 됐다.
전기를 팔 수 있게 되기까지 마을 주민들은 절약과 절약을 거듭했다. 마을 전체가 백열전구를 고열전구로 바꿨다. 고열전구는 백열전구에 비해 70%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집집마다 멀티탭을 구비해 대기전력을 차단, 10%정도의 전기를 절약했다.
또 등용마을은 에너지 자립을 시작으로 관행농업에서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에너지 자립과 더불어 바른 먹거리, 생태마을을 표방하며, 생태지역으로서 주민들에 의해 거듭나는 마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마을이 에너지 자립마을이 되기까지 함께한 부안시민발전소 이현민 소장은 “에너지 자립 마을의 실현은 도시보다 시골이 훨씬 유리하고 접근이 쉽다”며, “마을주민들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는 에너지에 대한 주민간 합의를 이루기가 어려운 점이 많지만, 농촌은 주민간 합의가 비교적 쉬우면서,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일치시킬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덧붙였다.
도시보다 농촌이 자립마을 실현이 쉽다는 데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농촌의 공동체 생활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며, 대부분 노인들이 살고 있는 농촌에서는 노인들의 몸에 밴 절약정신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등용마을은 2005년 2월이후 에너지 관련 교육과 견학, 실험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주민 교육을 통해 주민 공동의 비젼을 갖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원리를 설명하며, 태양열 조리기나 자전거발전기를 체험하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 순창신문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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