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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격 폭등에 장류 계약재배사업 ‘휘청’

계약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 측이 계약 농민들에게 위약금
계약재배사업단 운영위원회 가격 하락시 불이익

2012년 08월 22일(수) 09:43 [순창신문]

 

ⓒ 순창신문

본격적인 태양초고추를 비롯한 건조고추 판매가 시작되는 가운데 가격이 지난해 보다 크게 올랐다.
시장을 살펴보면 21일 거래되는 가격은 고추의 경우 1근(600g)당 1만7천원 선이었다.
이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폭 오른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고추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장마철에 계속된 비와 이어진 폭염으로 고사되거나 각종 병해충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관내 고추재배면적은 556ha로 지난해580ha보다 24ha 줄었으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역병 탄저병 발생면적이 늘어나면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고추를 판매하는 상인 S모씨는 “햇고추가 나올 때 일시적으로 가격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올해는 현재 거래 가격이 계속될 것 같다”며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 추석이 다가오면서 추가 가격인상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잦은 비와 병충해로 산지 고추 수확량이 급감하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고추값이 볕에 말린 고추는 600g(1근)당 1만5천~1만9천원으로 작년 6천-9천원 보다 50% 이상 올랐다.
이처럼 산지 고추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은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고추재배면적 줄었으며 전역에 고추 역병과 탄저병이 크게 번져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계약재배사업단 운영위원회는 지난3월전통장류 제조업체의 경우는 계약단가11,000원보다 2천원 낮은9천원, 양조 제조업체인 대상의 경우에는 상품 계약가격 9.500원보다 낮은7,700원 중상품은 9,000원에서7,300원, 중품은 7,8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한 가격 조정양측이 합의한 것이다.
이가격은 업체대표, 농가대표, 조합장, 행정연석회의를 거쳐 당초52.500근를 장류원료로 계약재배 했으나 시중가격과 차이가 많이나 23일 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회의에서는 가격보전을 위해 약정 이행 농가에는 계약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가격조정 보조금을 지급하고, 약정을 이행하지 않는 농가에 대해서는 콩 등 다름 품목의 계약수매 제한, 내년도 계약재배 배제, 위약금 부과 등의 추가조치를 취하는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계약재배사업단 운영위원회의 이 같은 전격적인 합의안에도 불구하고 계약재배 농가의 반응은 예상외로 싸늘하다. 조정가격과 시중가격 간 격차가 너무 큰 때문이다.
지난 16일시장에서 만난 주민은 “오늘 순창장에서 상품 건고추 1근에 1만 9,000원에 팔았다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데도 근당 8,000원씩 차이 나는 고추를 계약했다고 그대로 내주겠느냐”고 말했다.
26일 오후 순창재래시장에서 만난 풍산면의 한 주민도 “올 고추농사가 별로였다”며 “오늘 처음으로 고추 60근을 1만8,000원에 팔았는데 계약재배 물량은 별로 안 돼 나중에 어떻게 해결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심지어 양조제조업체 ‘대상’의 관계직원까지도 “계약 불이행 우려 논란이 올해 뿐 아니다”며 “작년에도 계약해 겨우 35톤만 수매됐는데, 올 예정 수매규모 가 될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고추장마을의 한 대표는 “고추 가격을 높게 조정하면, 고추장 생산량을 줄이는 업체가 많을 것이다”며 “고추 가격이 올랐다고 일부 선금까지 지급한 고추 물량을 안 내놓으면, 계약재배사업 자체가 무의미하지 않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계약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 측이 계약 농민들에게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신규 계약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할 경우, 자칫 장류원료 계약재배사업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여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것이다.
관계자는“제도를 아무리 잘 마련하더라도 이번과 같이 계약 작목이 폭등락 하는 경우를 대처하기란 사실상 힘들다”면서 “이번에 생산자 농민과 제조업체가 협의를 통해 가격을 재조정하는 결실을 맺은 것은 오히려 계약재배사업을 안정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매 물량 확보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계약재배사업이 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자와 제조업체 양측이 모두 계약재배사업을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뜻을 잘 모을 것으로 본다”고 생산 농민들의 목소리와는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다.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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