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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순창 최초 서울대 입학생 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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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30일(수) 10:33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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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미소가 향기로운 아버지.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의 미학을 깨닫게 하는 위대한 아버지 양귀섭(50)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해맑게 웃는 얼굴로 땀흘리며 우편물을 전달하는 소박한 아버지인 그에게 큰아들 양창수(25) 군은 ‘서울대 입학’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는 자랑스런 자식이 됐다.
그 자랑스런 아들이 순창에서는 처음으로 서울대 입학이라는 쾌거를 군민들에게 안겨 준 장본인이었다.
현재 대학 졸업반인 큰아들 창수 군은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어한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더해 ‘나라를 위해 일하는 연구원’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창수 군에게 아버지 양귀섭 씨는 중·고등학교 시절이나 지금이나 둘도 없는 친구다. 친구같은 아버지 말을 큰아들은 거역한 적이 없다.
아버지는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안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버지보다 많이 배운 대한민국 최고의 브레인인 창수 군은 아버지가 마냥 존경스럽다.
11년 째 집배원 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가 창수 군은 자랑스럽다. 큰아들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내편인 사람’이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내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다. 남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하면서도 창수 군에게는 힘들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는 아버지는 꺾이지 않는 큰 나무다.
순창 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한 지는 5년. 그는 순창을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다. 사람을 모르거나 주소를 몰라서 답답할 때 그에게 연락하면 바로 시원스런 답이 되돌아온다고 전하는 주민의 말 속에는 이미 정겨움이 묻어있다.
“농사를 짓더라도 배워야 한다. 서울대를 나와도 노가다를 해야 한다면 말리지 않는다. 무엇을 하든 거기에 만족할 수 있다면 말리지 않겠다”라는 게 그의 주관이다.
그는 또 “자식은 부모의 대화로 바르게 된다”고 믿고 있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다고 믿는 그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기 인생에 책임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밥 먹었냐, 용돈 필요하냐, 아픈데 없냐?’라고 자식한테 물어주기만 했을 뿐 자식을 위해 특별한 것 하나 먹여주지 못했으며, 비싼 옷 한 번 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그는 의젓하게 커 준 큰아들을 보며 새삼 느껴지는 게 많다.
자식한테는 관심 갖고 물어봐주는 게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머문다. 다만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남들처럼 높은자리, 그럴듯한 직업은 아니지만 그의 인생관은 남다르다. 그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부끄러움도 없다.
자식 앞이라도 그는 부끄럽지 않다. 때문에 시간만 나면 아들한테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에 대해 설명해주곤 했다. ‘아버지가 살아 온 인생, 아버지가 걸어 온 길 중에서 아들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의 발자취를 본받을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여라, 배울 점이 있거든 배워서 네 것으로 만들어라’라고 그는 아들을 향해 가르쳤다.
중학교를 졸업한 창수 군은 고등학교만은 서울로 가겠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서울까지 보낼 여력이 없던 그는 아들을 설득해 고등학교를 전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때마침 순창에 옥천인재숙이 생겼다. 그들 부자는 의논을 거친 뒤 인재숙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옥천인재숙이 있어 특별한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술회했다.
부산하게 우편물을 나르면서도 그의 뇌리에는 지워지지 않는 꿈이 하나 있다.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기타로 멋있게 쳐주는 일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지금도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꿈을 창수 군이 알았던 것인지, 주말이면 서울 대학로에서 기타를 치고 있다는 큰 아들의 말에 그는 가슴이 찡했다.
“남자의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사람이 느끼는 마음의 슬픔은 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항상 웃는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부처의 얼굴이 잠깐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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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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