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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로당에 한 번 와보세요”

관북 2경로당 주민들 화기애애 웃음꽃 만발

2012년 03월 28일(수) 09:21 [순창신문]

 

ⓒ 순창신문

“맛있는 밥 먹으러 우리 경로당에 와 보세요”라며 천진한 웃음을 보이는 어르신들의 말 한마디가 봄 햇살만큼이나 포근하고 따스했다.
지난 27일 점심때를 맞춰 관북 2경로당(회장 조순자)을 방문했다. 구수한 김치찌개 냄새가 미각을 돋구는 가운데 때마침 밥상이 차려지고 있었다.
아무나 문을 열고 들어가도 반갑게 맞는 어르신들이 그지없이 고마웠다. 누구냐고를 묻기 전에 우선 밥상 앞에 앉혀놓고부터 보는 어르신들에게서 고향의 맛, 부모의 품을 맛봤다.
낯선 방문객 앞에서도 웃음꽃은 떠나지 않았다. “반찬은 없지만, 우선 많이 먹으라”며, 수저부터 쥐어주는 어르신들의 성의에 ‘고봉밥’이 많은 줄도 모르고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말았다.
고봉밥을 해치운 덕분에 허리는 굵어지고 몸무게는 1kg이나 더 늘었다는 확인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잠시 울지 못할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자신을 설윤금(77)이라 자신있게 소개하던 어르신은 금과 동전리에서 읍으로 시집을 와 할아버지와 평생을 사랑하며 살고 있다고 자랑을 하셨다.
동전리 옥천설씨에 대한 자긍심을 겉으로 드러내보이던 설씨 어르신은 “우리 관북 2경로당이 순창에서 문화수준은 제일 높은데, 경로당은 가장 낡았다”며 경로당 건물에 대한 불만을 재치있는 우스갯말로 쓸어넘겼다.
이날 점심 밥상은 웰빙으로 차려졌다. ‘군에서 준 쌀이 좋아 밥맛이 참 좋다’며 윤기 흐르고 달짝지근한 밥맛을 어르신들은 내내 칭찬했다.
주고받은 얘기가 멈춘 듯 할 때 설 씨 어르신이 나섰다. 한전 앞에 있는 ‘실버센터’에서 배운 안마기술로 경로당을 돌며 안마도 해주고 게임도 하며, 얘기도 들어주는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큰 키와 이목구비가 잘 생긴 얼굴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 금슬 좋게 살고 있다’는 말로 주변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관북 2경로당 주민들의 꿈은 ‘군에서 경로당을 새로 지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군 살림을 걱정했다. ‘예산은 없는데 어느 경로당은 지어주고 어느 경로당은 안 지어주고 하는 일이 생겨 주민들이 서로 토라질까 걱정되기도 한다’는 말로 아쉬움과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부쩍 따뜻해진 날씨 때문인지 경로당 어르신들은 봄나물 같이 풋풋하고 소박한 꿈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경로당 뜰 앞에는 상추도 심고, 시금치, 가지, 호박을 심어 나물을 맛있게 해 먹자”며, “올해는 안 심었던 오이도 심고 10원 짜리 고스톱도 치고 재밌는 얘기도 하면서 지내보자”고 서로를 바라보며 경쾌하게 웃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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