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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산(兮山) 박두진(朴斗鎭)선생 (1916-1998)

2004년 12월 13일(월) 11:58 [순창신문]

 




박두진은 1939년 문예지[문장(文章)]에 의해 시단에 등단하여 박목월(朴木月), 조지훈(趙芝熏)등과 함께 청록파(靑鹿派)시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자연과 신(柛)의 영원한 참신성을 노래하였을 뿐 아니라, 도덕혁명(道德革命)과 인간혁명(人間革命)을 지향하는등 큰 발자취를 남겼다. 만해, 육사 등의 선비정신과 동행하면서 1960년대 김수영, 신동엽, 고 은 등을 낳은 선구자적인 시인이다. 1916년에 출생 1998년 타게할때까지 60년 가까이 시작(詩作)활동을 하면서 그 누구로도 추종을 불허한 왕성한 작품 활동을한 한국 현대문학사의 큰별이자 거장이다. 시집(詩集)만 하더라도 첫 시집(해)를 비릇하여 오도(五道), 박두진시선 등을 거쳐 사도행전(使徒行傳), 수석열전(水石列傳)등은 물론 유고시집 당신의 사랑앞에서, 등 20여권에 이르며 그 외에도 많은 수상집과 시론집 등이 있다. 대체로 한국시사(詩史)에서 보듯이 한두권의 시집으로 자기세계를 대충 국한한 시인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의 작품만큼 질량으로나 내용면에서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매료하고 흐뭇한 감성을 안겨주는 시인도 드물다. 그렇다고 구슬과 자갈이 뒤섞여있는 것도 아니다. 시 한편 한편은 물론 시집 각권마다 개성있는 독특한 세계인식과 삶의 예지가 이루어져 있다. 그의 시를 읽을때마다 우리에게 새롭고도 또다른 감명을 주는 것은 이때문이다. 사실 그의 시를 주목하는 것은 청록파(靑鹿派)라는 시사적(詩史的)위치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현실의 거부와 초월이라는 큰 문제를 그가 자연과 신앙속에서 모색하는데 있었다. 그러면서도 일본 제국주의의 확정 8.15 해방, 6.25 전란, 3.15 부정선거, 5.16 쿠데타, 10.26 사건등 민족적인 격변을 겪으면서 그때마다 대응하는 지성과 양심을 통한 자유와 평등, 사랑과 진리에 대한 시적(詩的)탐구와 인식을 도모해 왔다. 그런점에서 그의 서정편력 60년은 오늘날 한국시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시는 때로는 밝고 힘차고 강열한 육성으로 때로는 단장의 오열로 때로는 차분이 가라앉은 토운으로 한민족에게 바친 송가가 그의 시(詩)다. 그것은 한가닥의 노래라기 보다는 지난날 맺히고 웅어리진 역사에 대한 한풀이요 미래에 대한 엄중한 예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는 자연과 인생의 가장 근원적인 진실에 있으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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