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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막에 본인 신위지로 정하신 숙인 이씨

2012년 03월 14일(수) 10:00 [순창신문]

 

숙인 이씨는 남원 양씨 양수생의 처로 동계면 구미 마을에 양사보 아들과 구미 마을의 입향조이시다. 동계면 관전리에 아들 현감 양사보의 묘지(입향조)로 정하고 구미리에서 정착하고자 하였으나 그곳에 이미 어떠한 사람이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이씨 부인은 그 집 주인에게 우선 방을 빌려 달라고 하였다.
그 주인은 부인의 처지는 딱하나 이 집은 주인이 따로 있어 주인이 올 때까지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주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나도 알지 못하고 주인의 성이 양씨라고만 알고 있다고 하였다.
부인은 내 등에 업힌 아이가 양가라고 하였더니 그러시다면 이 집에서 사십시오 하고 집을 내어 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떠나 버렸는데 다음날 어떠한 사람이 찾아와 자기가 먼저 이 집터를 정해 놓았는데 부인이 차지하다니 내놓으라 하였다.
이씨 부인이 호락호락 내어놓지 않자 이 사람은 집을 놓고 내기를 하자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닭 알을 가지고 방바닥에서 천장까지 쌓아올린 내기를 하였고, 부인은 그렇다면 먼저 쌓아보라고 하였다. 그 사람은 닭 알을 천장에까지 쌓아 올려놓고 부인에게 과시하면서 쌓아보라 하였다.
부인은 달걀을 거꾸로 천정에서부터 쌓아내려 방바닥에 닿도록 하였더니 그 사람은 물러가고 이씨 부인이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이 6백 여 년을 지켜온 남원양씨의 종대라고 한다.
이와 같은 도인인 이씨 부인이지라 용수막에 묘 자리도 대 명지였으나 부귀영화의 종말은 순탄하지 못하다고 하는 순리를 아신지라 부귀영화보다는 불빈불부다자손(不貧不富多子孫)하도록 정위치를 비끼며 쓰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무뢰한이 보아도 중앙이 아니고 약간 비껴서 묘가 성분되어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자손들이 여산에서 잠시 살던 때가 있었는데, 이때에 정씨들이 투장을 하여 이 투장을 파내기 위하여 많은 상소를 관아에 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씨 부인은 분명 불빈불부다자손 하도록 썼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렇게 훌륭한 자리이기에 6백 여 년이 넘도록 향화가 끊이지 아니하고 그 후손들이 불빈불부다자손 하고 순창의 향반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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