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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기획취재/ 마을 공동밭과 장수마을

담양 수북면 남산리 장수촌 이뤄

2011년 10월 27일(목) 15:51 [순창신문]

 

ⓒ 순창신문

담양 수북면 남산리에는 마을 공동밭이 있다. 마을사람들은 공동밭에서 모든 채소를 자급자족하면서 살아간다. 이 마을에는 장수노인이 부지기수다.
특히 명동일(102) 할아버지와 한맹례(101) 할머니는 백세를 넘겼다. 명동일 할아버지의 부인되는 이순례 할머니도 92세다. 외모는 80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활동하는 것이나 일하는 모습을 보면 지금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소가 밭갈이를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은 공동밭으로 나와 작업을 함께한다. 모두가 가족같다. 네것 내것이 없이 서로를 격려하며 웃음바다 속에서 작업을 해나간다.
누구네집 강아지가 없어졌다는 얘기에서부터 누구네집 아들이 승진했다는 얘기까지, 부부싸움 하고 나온 사람들 화해시키는 일 등이 작업장에서 이뤄진다.
오늘은 아무개네 집에서 새참을 내고 내일은 또 아무아무개 집에서 저녁을 내기로 하는 등 가족같은 분위기와 즐거운 노동이 남산리를 화목한 마을로 만들었다.
이곳 공동밭은 토질이 비옥하고 다른 마을보다 기온이 낮아 채소 등의 씨를 뿌리는 시기가 다른 곳보다 15~20일 정도가 늦다. 그래도 다른지역의 채소보다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아 자랑한다.
남산리는 영산강을 끼고 있으며, 거북이 두 마리가 기어가는 모양의 산세를 하고 있는 산아래 마을로 담양군에서는 현재 장수마을의 지형학적인 요소 등을 포함 실태조사 중이다.
담양군은 공동 채전밭 경작이 장수요소가 될 수 있는 점을 감안, ‘채전밭 효과’를 내는 경로당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장수마을 만들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명동일 할아버지나 한맹례 할머니는 이 마을에서 유명하다. 명 할아버지는 이 할머니와 금슬 좋기로 소문나 있다. 또 부지런하다.
한 할머니는 아들의 지극한 효심을 받고 사는 부러운 할머니로 유명하다. 장남 최갑진(73) 씨는 어머니 한 할머니를 모시면서 효자상을 여러 번 받았다.
최 씨는 남산리와 어머니를 위해 산 사람이다. 마을 이장을 25년이나 했다. 마을 이장을 하면서 사비를 들여 마을길을 넓혔다.
최 씨는 마을에서 효자로 통한다. 어머니가 먹고 싶다는 음식이 있으면 직접 요리해서 올린다. 한 할머니에게 인생의 큰 아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흔의 나이에 둘째 아들을 약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암으로 저세상에 보내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장남인 최 씨는 그 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한 씨가 지금은 거의 누워서 생활하고 있지만, 올 봄 까지도 마당에 난 풀을 뽑고 다닐 정도로 활동하기를 좋아했다.
젊었을 때는 목화를 심어 삼베를 만들고 삼베길쌈을 하면서도 농삿일을 함께 했다.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부지런했다.
최 씨는 “공동밭에서 나는 채소는 잘되기도 하지만, 땅이 비옥해 아주 연하고 달다”며 “어머니는 특히 그 밭에서 나는 시레기로 만든 음식과 된장국, 청국장을 아주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지금도 밥 한공기를 비우는 한 할머니는 눈도 밝고 귀도 어둡지 않은 편이다.
한편 담양군은 경로당 활성화를 통해 노인 복합 센터로서의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12개 읍면 95개소의 경로당에 대해 무료급식지원을 하고 있으며, 128개소에 대해서는 동절기만 한시적으로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경로식당은 모두 급식관리자 및 급식도우미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담양군의 경우 경로당이 노인공동생활공간으로서 노인상호간 안전확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동급식을 통해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실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때문에 경로당의 공동급식은 효문화 정립뿐 만 아니라 지역의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급식도우미의 일자리 창출이 확대되고 마을 주민간의 친목과 화합, 단결력이 강화되는 등 주민들은 이 속에서 활력소와 행복을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서면 덕양경로당의 경우는 유휴지를 공동경작해 채소류 등을 자체수급하는 사례로 다른 경로당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또 담양군은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관을 통해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읍면단위의 경로 위안잔치나 노인건강사회 서비스 사업 등으로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담양군의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24.6%를 차지하고 있다.

ⓒ 순창신문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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