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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요인이 장수조건?

신전리 이판순 할머니, 평생 부지런해…

2011년 11월 10일(목) 15:14 [순창신문]

 

ⓒ 순창신문

장수지방은 우리나라 남한의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소백산맥 서쪽에 있으며 장수를 중심으로 남서쪽에 팔공산, 북동쪽에 백화산 등 크고 작은 산들이 서로 연결돼 있어 병풍을 두른 듯 한 분지형태의 지형이 면·리단위의 마을들을 감싸고 있다.
고개를 넘으면 한 고개가 또다시 펼쳐질 정도로 고개가 많은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장수가 사과나 곱돌같은 특산품이 그 맛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는데는 지형적인 특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유난히 붉고 당도와 향이 강한 장수사과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산맥과 산맥사이의 통로가 북쪽으로 열려있는 까닭에 겨울철 한기유입이 용이하며, 유입된 한기는 산맥사이에 갇혀 기온과 일교차가 다른 곳에 비해 큰 편인 것이 지리적, 기후적 요건을 갖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계남면 신전리나 산서면 봉서리 마을 역시 이러한 지리적 요건에 속해있는 마을로 신전리의 이판순(103)할머니와 봉서리의 정남용(103)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요인과 무관하지 않다.
신전리의 이 할머니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생업인 곱돌 장사를 했다. 천성이 부지런해 일이 없을 때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할 정도로 부지런했던 할머니는 음식은 가리지 않고 뭐든지 잘 먹고 맛있게 먹는 편으로 알려졌다.
성격이 원만해 평소에는 화를 잘 안내는 편으로 슬하에 7남매(딸4, 아들3)를 뒀으나, 장남과 장녀는 세상을 떴다.
신전리 집 주변에 텃밭이 있어 씀바귀나 부추, 상추, 무 등의 채소를 즐겨 먹었으며, 주로 사과나 고추, 오미자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곱돌과 오미자로 생업을 전환해 지금은 자제가 업을 지키고 있다.
가는귀가 어두워 보통의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나, 지금도 밥 한공기를 다 비울 정도로 건강한 편이다.
봉서리의 정 할아버지는 지금은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나, 작년까지만 해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소소한 일은 다하고 다닐 정도로 건강을 유지했다는 말을 장남 정재인 씨로부터 전해들을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남자가 장수하는 비율이 여자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고, 군단위의 장수인 중에서 남자가 100세를 넘긴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 구례, 곡성, 담양 등지를 백세인을 찾아 다녀봤지만, 담양 말고는 남자 백세인은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한편 전국적인 현상으로 볼 때 100세 이상 장수인이 시골에 비해 도시에서 빠르게 늘고는 있으나, 건강하게 수명을 유지하는 경우는 도시에 비해 시골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6월 전국단위의 백세이상 인구에 대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836명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2005년인 5년 전보다 2배정도 증가한 수치다. 전국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네 명이 조금 못되는 숫자가 백세이상 장수인이 된 것이다.

의료시설의 발달과 사회참여의 확대로 시골보다 대도시에서 더 장수인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100세를 넘겼다는 단순한 계산보다는 똑같이 100세를 넘겨 장수한 사람들이 도시와 시골을 두고 비교했을 때 백세를 넘긴 상태에서의 건강유지에 주안점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2005년에 비해 2배정도의 백세인 증가 추세는 이제 전국적인 현상이 됐다. 대도시의 장수인 증가나 군단위 시골의 장수인 증가와 건강유지에 대한 환경적·물리적인 요인 찾기는 앞으로의 과제가 되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기획연재합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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