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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듭니다”

김수자 동산초 교장 교육철학 ‘눈길’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소통하는 학교

2011년 10월 13일(목) 11:07 [순창신문]

 

ⓒ 순창신문

“감사합니다. 동산초 교장 김수자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동산초 김수자 교장이 받는 전화의 멘트다.
2007년 참여정부시절에 교장공모제가 실시돼 2008년 동산초 교장에 지원, 같은 해 9월부터 동산초에 몸담게 된 김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교직원이 함께하는 체험학습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때문에 전교생이 38명밖에 안 되는 동산초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한 틀안에서 움직이는 인상을 받았다. 농번기이고 농촌에서 많이 바쁠텐데도 학부모들이 학교 행사에 적극적이다.
오는 13일 동산초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에서 도서를 기증해 마을 도서관을 만들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전북 임실의 동화작가 김향희 씨의 추천으로 동산초가 혜택을 받게 됐다.
학교와 학부모는 행사 준비에 한창 바쁘다. 도서관을 만드는 일인만큼 책과 관련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작품을 받아 시상할 계획인 가운데, ‘학부모들의 글 솜씨가 심금을 울린다’고 김 교장은 흐뭇해했다.
학부모가 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아이들이 훌륭하게 큰다고 생각하는 김 교장은 ‘학부모의 경험이 풍부해야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이 늘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현재 내가 있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최고이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최고이니 최선을 다하자”라고. 그러면서 “한 가지 기술이나 언어능력을 길러야 글로벌시대에 맞춰 살 수 있다”고.
서마리의 한 석주 전 운영위원장은 ‘김 교장의 손을 꼭 잡고 부탁드릴 것이 있다’고 말한 뒤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기초기본에 충실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대인 만큼 영어 교육에 중점을 둬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말해 ‘영어교육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김 교장이 전했다.
학부모와 김 교장의 영어교육에 대한 노력의 결실로 동산초는 도교육청에서 원어민 교사를 지원받아 영어 전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 교육에 대해 김 교장은 ‘외국인들을 대할 때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잘 따라 주고 있어 2010년과 2011년에는 전북인재육성재단에서 운영하는 글로벌체험 해외 연수장학생 영어테스트에서 5학년 최수민 학생과 6학년 강영준 학생이 선정되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변화되어 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저 흐뭇하다’며 웃는 김 교장의 행복은 또 있다. 바로 남궁상운 선생님이다.
남궁상운 선생님은 영어권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이나 영어권과의 ‘해외교류’에 대한 업무를 통해 영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교장은 남궁 선생님에 대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남궁 선생님은 대한민국에 다시없을 인재다”고 칭찬했다.
또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며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강한 애정과 행복한 교사들,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가 바로 우리학교다”며 “동산초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학교를 위하는 마음이 여느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음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학교자랑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김 교장은 학교에 대한 욕심도 많다. “유등초나 적성초를 가보면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돼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하며 “동산초는 온수시설조차 돼 있지 않아 따뜻한 물조차 쓸 수 없는 것을 볼 때 버림받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교사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도서벽지 시골학교는 인센티브가 인정되는 만큼 도시의 학교에서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김 교장은 잠시도 교장실에 앉아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학교 곳곳을 둘러보고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몇 년 전에는 6학년 강영준 학생의 가족을 순창으로 귀향시키기 위해 집이 없는 영준이 가족에게 사택을 내주고 영준이 어머니는 동산초 방과후학교 코디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시골학교의 학생 늘리기 문제에 대한 열정도 많다. 영준이의 가족은 8명이다. 4명의 아이들이 동산초에 다니고 있다.
영준이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방과 후를 통해 악기를 심도 있게 배우고 영어실력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데에 더없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
김 교장은 동산초 아이들을 ‘동산 보석들’이라고 부른다. 동산초 아이들은 아침 8시면 학교 도서관에 도착해 책을 읽는다. 독서에 대한 김 교장의 신념은 뚜렷하다. ‘일단 책을 읽으면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독후감 쓰기’ 같은 교육활동은 시키지 않는다. 원하는 학생에게만 읽은 책에 대해 발표를 하게하고 있다.
때문에 아이들은 부담갖지 않고 자발적으로 발표에 참여한다. 발표를 하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동영상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린다. 그런 점이 신기해 아이들은 정말 재밌게 독서발표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오는 13일 개관하는 동산초 마을도서관엔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이 기증한 2천권의 책이 진열될 예정이며,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보는 마을 도서관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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