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Ⅷ. 들소리 토속민요와 지역별 보존실태-전라도 권역(上)

지역에 잔존한 들소리(農謠)의 맥은 이어질 것인가?

2011년 10월 06일(목) 11:14 [순창신문]

 

Ⅷ. 들소리 토속민요와 지역별 보존실태-전라도 권역(上)

우리 선조들의 삶을 통해서 사람의 힘에 의존하여 생산 활동이 이루어졌던 농경사회에서 민중 민초들의 공통적인 정서를 충족시키고 모든 계층에 개방되어 민주적이고 민족적인 전통문화들이 1960년대부터 농업생산의 기계화와 과학문명(영상매체의 등장)의 발달 사회로 접어들면서 생활현장에서 사라져 갔던 농요(農謠) · 민요(民謠).
농요 · 민요의 정확한 역사는 추정할 수 없으나, 유구한 세월 동안 우리민족 역사화 함께하며 구전 농민요(農 · 民謠)가 우리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본보는 지역(鄕土)의 역사와 맥락을 같이하고 민중민초들의 애환과 삶의 양식이 담겨 있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 문화인 ‘들 소리(農謠) 혹은 민요(民謠)의 맥은 이어질 것인가?’를 주제로 우리나라의 지역별(경상도 · 충청도 · 경기도 · 강원도 · 전라도) 농민요(들소리) · 토속민요 소개와 함께 보존실태 등을 지면을 통해 점검해 본다.
전라도 권역의 들소리(農謠)와 토속민요를 들여다 보기위해 전남 고흥군, 진도군, 영암군, 나주시 등 4개 시 · 군 문화원과 관련 단체를 찾았다.
전라도 권역에 산재되어 있는 들소리와 토속민요 소개는 상 · 하로 나눠 지면을 통해 소개되며, 상(上)에서는 전남권역을 중심으로 하(下)에서는 나주들노래와 관내(순창) 민중민초들의 구전으로 현존하고 있는 순창금과들소리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지역별 농요와 토속민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는 산증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지면을 통해 소개하는 가운데 전통문화의 보전과 계승방안 등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註)


ⓒ 순창신문

□ 고흥한적들노래(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0호)
고흥한적들노래는 고흥뿐만 아니라 남해안지역을 대표하는 들노래로 꼽힌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추고 있고, 전통적인 면모를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학계에서 받아 왔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자료들은 대부분 형식적인 요소들이 강화되고 무대 공연화되는 현상들을 보여주고 있으나, 한적들노래는 일터에서 연행되던 들노래 본연의 참맛을 보존하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성별 역할 구분이 특징이다. 여성들은 모찌는 소리와 모심는 소리를 담당하고 남성들은 논매는 소리를 담당한다. 내륙 평야지역과 달리 여성들의 역할이 확대돼 있다. 여성들이 모찌기, 모심기를 전담하는 것은 해안지역의 특징인데 한적들노래에서 그것을 잘 볼 수 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래가 배치돼 있는 특징을 볼 수 있다. 모심기를 하는 날 이른 아침에 모를 찌는데 이때 새벽안개를 걷어내며 ‘방애타령’을 부른다. 새벽에 들판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신비스러운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 소리가 들리면 일손을 멈추고 거기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아침밥을 먹은 후에는 ‘자진모찌기소리’를 부른다. 서둘러 모를 찐 다음 곧바로 모를 심는다. ‘상사소리’에 맞춰 몸을 풀 듯이 천천히 모를 심다가, 이어 ‘자진상사소리’와 ‘산아지타령’을 부르며 속도를 내서 모를 심는다.
모심기를 마치고 해질 무렴이 되면 ‘등달어라’를 부른다.
‘등달어라 소리’는 모심기를 끝날 때가 되면 논가에서 등을 들고 대기한다. 그러다가 모심는 사람들이 논을 나오기 시작하면 ‘등달어라’를 부른다. 그리고 모심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등달어라’를 부르면서 이동한다.
이 대목은 전국 농요(農謠) 가운데 유일하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고흥한적들노래만이 갖고 있는 특징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흥한적들노래는 1996년 10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축제나 경연대회 등에 참가하여 공연해오고 있으며, 보존회가 ‘고흥한적들노래 민속보존회’로 정식 법인 인가를 받은 것은 1991년 8월이다.


□ 진도남도들노래(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1호)
진도군의 남도들노래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1호 지정돼 있으며, 모뜨는소리(중모리), 잦은 머리, 모심는 소리(중모리), 잦은소리, 논 매는 소리 ‘진절로’(진양조), 잦은 논매기(1 · 2), 길꼬냉이(질군악=들에서 마을로 들어오면서 부르는 노래) 등 6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진도남도들노래는 농사철에 공개발표회를 매년 1회씩 현장에서 하고 있으며,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신명나는 우리가락 한마당 진도토요민속여행’를 통해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진도군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며 보존 계승되어지고 있다.
박동래 남도들노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현장에서 들노래를 재현해도 옛 선조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혼이 베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며 “흙에 대한 느낌이나 벼의 자람, 벼의 물결 등을 생활 속에서 베어나는 모습이 아닌 전수 속에서 익혀지는 표현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 영암군 갈곡들소리
영암군의 갈곡들소리는 모찌는 소리,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아리아리시구나), 초벌매기(오전들내기소리), 오호야, (오후들내기소리), 새화자, 두벌매기(오전 오후들내기소리), 아리아리시구나, 오호야, 새화자, 만드리(우야소리), 장원풍장소리(아롱자롱)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갈곡들소리에는 오전 들내기와 오후 들내기라는 독특한 명칭의 김매기소리가 있다. 이와 같은 곡명은 전통적인 농요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갈곡리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전통적인 농요에서는 초벌매기와 두벌매기 소리가 각기 다르지만, 갈곡리에서는 하루종일 똑같은 소리를 부르며 김매기를 하는 것보다는 오전과 오후에 각기 다른 소리를 부르며 김을 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매우 독특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잘 나타나 있는 실례이다.
갈곡들소리의 우야소리는 농요에서는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3분박과 2분박이 혼합된 부정격 5박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동작이 일치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올리고자하는 농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단이다.

남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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