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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문화, 대행업체 등 신풍속도 ‘눈길’

추석 전초전 벌초문화의 변화

2011년 09월 01일(목) 16:03 [순창신문]

 

ⓒ 순창신문

광주에 사는 김 모씨(광주 첨단)는 지난 8월 27일 주말을 이용해 벌초를 하기 위해 순창 집에 내려왔다. 고령으로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올해부터 집안 벌초를 도맡아야 하지만 낫질뿐만 아니라 벌이 무서워 벌초하는 일이 두렵기만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벌초 대행업체다.
아버지는 "조상을 모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 일을 남한테 맡기느냐"며 대노했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김 씨의 어머니가 “벌에 쏘이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남한테 맡기더라도 잊지 않고 벌초하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아들편에서 거들고 나섰다. 결국 김 씨 부자는 올해만 벌초대행업체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벌초가 이번 주말에는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벌초 작업을 놓고 신구 세대 간 '문화적 충돌'이 소소한 가정내 불화가 되는가 하면 '벌초도우미' 등과 같은 신조어들이 생겨나면서 벌초문화도 바뀌고 있다.
현재 전북권을 아우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벌초대행업체가 많지는 않지만, 서비스를 강조하며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묘소 4~5기를 기준으로 20만원 안팎의 대행비를 받고 있으며, 작업이 끝난 뒤 사진을 찍어 의뢰인들에게 발송하는 등 벌초대행업체는 새로운 풍습을 반영하는 하나의 문화가 돼가고 있다.
한편 한 대행업체는 ‘벌이 살충제 냄새를 싫어해 에프킬라를 뿌려놓으면 벌의 집중적인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것과 ‘만약 벌에 쏘이면 그부분을 손으로 짜서 약간의 진물이라도 빼내면 벌독이 약화된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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