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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맞아 막걸리 인기 ‘절정’

순창 유일의 브랜드 구림막걸리 ‘없어서 못 판다’

2011년 06월 23일(목) 11:45 [순창신문]

 

ⓒ 순창신문

농번기를 맞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막걸리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내기와 매실ㆍ오디ㆍ복분자 수확 등으로 연중 최고의 농번기를 맞고 있으나 오랜 가뭄과 때 이른 폭염으로 지친 농민들이 갈증 해소를 위해 예년보다 많이 막걸리를 찾고 있는 것.
순창에서 유일하게 막걸리를 주조해 군내 9개 읍ㆍ면에 공급하고 있는 구림양조장 이철재(44) 사장은 17일 “막걸리 판매가 매년 조금씩 느는 추세이기는 한데, 올해는 유독 더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부 거래처에서 공급량을 늘려 달라는데 생산량이 100말(100박스) 정도로 정해져 있어서 부탁을 해도 들어주지 못한다”면서 “농번기에 날씨까지 더워서 요즘 ‘유별나게’ 잘 나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순창읍 농협 하나로마트의 한용희 씨는 “하루 평균 2~3박스가 꾸준히 팔리고 있고, 농사철 때문인지 한번에 5병 이상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씨는 주 구매층이 할머니 등 노인층 때문인지 도시에서 잘 팔리는 대기업 제품보다는 쌀막걸리가 주로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창읍 남계리의 녹원식당에서는 “전체적으로 술 마시는 양이 줄었는데, 요즘 노인들 사이에서 막걸리 찾는 사람이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
구림면사무 입구의 한 수퍼마켓에서도 “하루 1박스 가까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고, 동계면의 한 식육식당에서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막걸리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금과면 달맞이공원 앞 지방도로변에서 복분자를 수확하고 있던 주민 양 모 씨는 “한여름 땀범벅이 돼 마시는 막걸리는 최고의 피로회복제”라며 실제로 작업 하면서 마신 막걸리 빈병을 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걸리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군내에서는 기존 인계양조장이 막걸리 생산을 중단하고 동동주만 주조키로 하면서 구림양조장의 ‘구림막걸리’만 향토막걸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 구림양조장의 경우에도 하루 최대 생산량이 120말(120박스)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한 생산 규모의 한계로 남원, 경기도 포천 등 타 지역의 막걸리가 차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실정으로서 동계ㆍ복흥ㆍ쌍치ㆍ적성면의 경우에는 향토 막걸리가 공급되지 않을 정도여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강용희 구림면 산업계장은 “막걸리 특성상 유통 시간이 생명인데 ‘구림막걸리’는 주조하자마자 바로 공급되는 우리 고장의 향토주”라며 “막걸리 시장마저 대기업 제품과 타 지역 제품이 시장이 장악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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