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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 신 소금 나누어 먹읍시다.

2011년 04월 28일(목) 15:23 [순창신문]

 

모임에 갔더니 “소금 사 놓으셨어요?” 묻는다.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는 얘기를 들었으면서도 설마 소금 없으랴 싶어 주춤거리고 있은 지 며칠이 지난 후였다.
약삭빠르지 못한 내가 벌써 소금을 샀겠느냐며 웃었다. 그 날 모임의 화제는 단연 소금이었다. 소금이 없으면 가을에 김장은 어떻게 담그겠느냐, 절임배추가 나오는 괴산에서는 그 수요를 어떻게 다 대느냐, 언제 만들어진 소금인지 어떻게 믿겠느냐, 소금을 많이 먹어야 하느냐, 적게 먹어야 하느냐, 끝도 없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 해역까지 흘러 들어오면 소금도 오염될 것이라는 걱정과 방사능 오염을 막는 요오드가 소금에 많이 함유돼 있다는 소문 탓이다. 방사능에 오염된 소금을 알고 먹을 수는 없으니 큰 걱정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평생 걱정 안하던 소금이 걱정거리가 되다니. 이미 만들어 놓은 소금을 빨리 사야 한다고들 하기에 그날 대형 마트로 소금을 사러갔다. 그러나 소금코너에는 천일염은 아예 없다고 ‘매진’ 푯말을 세워 놓았다.
매장을 살펴 500g 작은 포장으로 된 조리용 소금 2개를 사가지고 오면서 들리는 소리는 재래시장에도 김장철 이전에는 좀처럼 팔리지 않던 굵은소금이 무섭게 팔려나가고, 물기가 채 마르지도 않은 햇소금 마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하니 왠지 씁쓸했다.
일본이 우리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괘씸한 생각도 들었고, 소금이 동이 날 정도로 난리를 쳤는데도 무심하고 있었던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 때문이었으리라. 자연 재해로 비롯된 것이라지만 어쨌든 피해는 피해다. 원전 사고는 자연 재해라기보다는 인재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한 살림 매장으로, 농협마트로 가 보았지만 진열대에 소금은 없었다.
앞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원의 말이 자꾸만 밟힌다. 정말 이런 정도인 줄은 몰랐다. 이튿날 지인이 전해준 서해안 어느 염전의 전화번호를 몇 번 돌렸지만 불통이었다.
결국 나는 소금 사기에 실패했다. 하지만 ‘어떻게 되겠지. 소금이야 물먹듯 많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니 그게 다 어디 가겠나.’ 하는 생각이다.
20kg 한 포대에 1만 원하던 소금 값이 2만2000원까지 올랐는데도 없어서 못 판다는 것이다. 천일염 생산 공장도 주문은 넘쳐나는데 물량을 공급하기 어렵단다. 소금판매량은 50% 늘었고 명품소금으로 불리는 토판염 같은 귀하신 몸은 판매량이 20배 가량 늘었다니 사재기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창고가 빈 것은 소금 만들기 30여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며 심지어 5~10년 치 소금을 주문한 사례도 있다고 말하는 소금업자들이 환호성을 지를만하지만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성 싶다. 액젓류 까지도 진열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값이 두 배까지 올랐다는데 나만 무심했나 싶다. 중국의 어떤 사람은 소금 값이 오른다고 자그마치 6.5t을 사서 트럭 3대에 쟁여 놓고 있는데 소금 값은 급락하고, 정부의 사재기 단속에 걸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니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 말이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은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요오드 성분 함유 식품의 예방효과 또한 크지 않다고 하는데도 여러 번 속아본 백성들이라 도무지 믿지 않는다. 미역, 다시마가 좋다고 동이 나고, 홍삼이, 현미가 좋다고들 하며 방사능에 대한 불안심리가 도를 넘어 공포 수준인데도 정부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천일염에 미네랄이 풍부해 적은 양이지만 요오드가 함유돼 있다고 하지만 짠 천일염을 마구 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상식으로는 소금을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심장병이나 고혈압이 유발될 수 있다며 싱겁게 먹을 것을 권해오지 않았던가.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되면 순수한 천일염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다. 어쨌든 소금이 귀하신 몸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해는 ‘김치’가 ‘금치’가 되어 서민들을 울리더니 이제는 소금이 또 말썽이다. 금값은 아직도 고공행진을 하는 중이니 ‘금’자 돌림이 예사롭지 않다. 소금이 금싸라기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많이 사 놓은 분들 소금 좀 나누어 먹읍시다.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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