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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달린 기름값 농사 어떻게 짓나

영농철 앞둔 농민들 울상. 하우스농가도 시름

2011년 03월 10일(목) 10:39 [순창신문]

 

ⓒ 순창신문

“올핸 기름값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유가가 치솟으면서 농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비료나 농약값이 미미한 상승률을 보이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반면 농사비용에 비중이 높은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성면 신월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정용호 씨는 요즘 기름값 얘기만 나오면 신경이 곤두선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영농철 농사 준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농사일 대부분을 기계에 의존하는 정씨는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를 가동하는 데 하루 적어도 경유 220ℓ, 휘발유 20ℓ를 써야 한다.
이 때문에 기름 수요가 많은 영농철까지 유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씨는 "농업용 면세유 지급까지 줄어 농사가 많은 농가는 부족분을 시중가로 구입해 채우고 있다"며 "기름값은 오를 땐 금방 올라도 내릴 땐 그만큼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걱정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6일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말 화학비료인 21복비(20㎏) 당 가격은 2만900원에서 지난 1월 말 1만2,600원으로 39.7%(8,300원) 인하됐다. 요소(20㎏)는 1만3,200원에서 1만1,200원으로 15.1%(2,000원) 내렸다. 원예용 비료(20㎏)는 1만4,200원에서 9,100원으로 35.9%(5100원) 떨어졌다.
농약은 아프로밧사(3㎏)가 5,330원에서 5,190원으로 2.6%(140원) 인하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ℓ당 784원 하던 농업용 면세유값은 경유가 1월 말 현재 960원으로 일년 만에 18.3%(176원)나 올랐다. 휘발유는 ℓ당 811원 하던 것이 920원으로 11.8%(109원) 올랐다. 유가 영향을 받는다는 일반자재의 가격도 10% 이상 올랐다. PE필름은 ㎏당 3,870원 하던 것이 4,060원으로 190원(4.6%) 올랐고, PP포대는 580원 하던 것이 680원으로 14%(100원) 상승했다. 특히 지난 겨울 한파 피해를 입은 시설재배 농가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난방비 부담마저 불어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 마을에서 하우스재배를 하는 이 모 씨는 "하우스 안의 온도를 적어도 10~11도로 유지 해야 한다"며 "지난 1월 냉해피해로 토마토가 다 얼어 농사를 새로 시작했는데 기름값이 오르면 이윤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유가로 각종 물가강세가 지속되다보니 농가에서는 영농비를 아끼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김 모(35ㆍ인계면) 씨는 "하우스를 새로 짓기 위해 아는 사람을 수소문해 중고 철재를 새것의 1/5 가격에 구해왔다"며 "영농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이제는 중고 구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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