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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크리스마스에 따뜻한 관심을..

장애인의 자식사랑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오정수 씨 가족의 겨울이야기

2010년 12월 30일(목) 10:46 [순창신문]

 

ⓒ 순창신문

8살인 아들이 있지만 마땅한 학교가 없어 그냥 유치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내년은 보내야 할 텐데 조금은 특별한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차가운 새벽 안개를 헤치고 아들 재민이(8)를 태우고 시내를 다니며 폐휴지를 줍는 아버지 오정수(41)씨의 모습은 한폭의 수채화다.
또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슴가득한 부성애가 느껴진다.
오씨의 직업은 폐휴지 줍기. 순창읍 금덕마을에 있는 조그만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순창이 고향인 오씨는 충청도에서 살다가 변변찮은 직업에 적응도 못해 2001년 6월에 순창으로 내려왔으나 살 집이 없어 어머니 밑에서 부인 송일화(30)씨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오씨와 부인, 아들 모두 지적장애 3급으로 일상적인 기초생활만 가능한 형편으로, 오씨는 일을 하고 싶어도 회사에서 받아주질 않아 일할 수 없는 상황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나마 폐휴지 줍기로 근근이 끼니를 이어가고 있다.
8살인 아들을 올해 특수학급이 있는 초등학교에 보내려고 했지만 혼자 다니는 길이 위험해 그마저도 포기했다.
또래들은 다 학교에 가버리고 혼자 있는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다니는 것을 좋아해 오씨는 아들과 함께 다닌다. 새벽 6시30분부터 일어나는 아버지를 따라 자전거 뒤에 타고 폐휴지 줍기를 도와주고, 밖에 나오지 못했던 한을 풀 듯이 마음껏 뛰어다닌다.
오가며 보는 사람들, 겨울 풍경들. 재민이는 아버지의 자전거에 희망과 기쁨을 가득 싣고 오래오래 바깥공기를 들이마신다.
오씨는 그런 재민이에게 내년에는 꼭 학교에 보내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고, 학교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주리라 마음먹는다.
“폐휴지 줍기로는 생활이 안됩니다. 그것도 올해는 유달리 폐휴지 줍는 사람들이 많아 시내를 돌아다녀도 조금밖에 없어요. 일도 안하고 집에서 놀기에는 너무 답답해 소일거리로 해오고 있는데,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길이 너무나 즐겁습니다.”라며 활짝 웃는 오씨의 모습은 생활의 어려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씨의 부인 송일화 씨는 “저희 같은 장애인들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장애인들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많이 도와주셔서 이만큼 생활하고 있지만, 아들이 학교에 가면 학원비나 의류구입비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가 저물어가는 연말에 오정수씨 가족이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주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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