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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터에 서서 - 조경훈(시인)

2010년 10월 11일(월) 12:18 [순창신문]

 

오 여기
우리들 꿈이 피어나던 곳
오산초등학교가 있었던 이곳에 서면
나는 왜 눈물이 나는가
가슴이 왜 이렿게 허전해 지는가

아! 그래
없구나.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우리들 마당이
흔적없이 사라지고
요양원과 아파트가 들어섰구나.

지금도 푸른섬처럼 떠 오르는
운동장도, 교문도, 교실도 그 꽃들과 나비들도
우리의 꿈을 물고 하늘높이 오르던
종달새도 모두 사라지고 없구나.

섬진강은 예대로 중섬을 안고 흐르는데
옥추란은 지금도 높이 솟아 우리 기상 높이는데
없구나! 이곳에
이제는 없구나.
스승도 없고, 친구도 없고, 울긋불긋한 운동회도 없고
땡, 땡, 땡 공부시간 알려주던
종소리도 없구나.

세월이여!
빛의 날개여!
우리는 이곳에서 날아 세상을 얻었노라
모든 언덕이 무너져도
이곳은 푸르게 솟아올라
우리의 기상
우리의 사랑
우리의 영혼을 키웠노라.
오라! 삶이 고단하거든
한 마리 자유의 새가 되고 싶거든
마지막 말을 내려놓고 싶거든
이곳을 찾아와 꽃 한송이 놓고 가라.

오산인이여!영원한 이천육백아홉인의 오산인이여!
자유로운 우리 마음 위에
종소리 울려 놓이도다.
울려 퍼지도다.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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