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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 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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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초등학교 교사 김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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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21일(토) 11:19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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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폭염하에 산에 오르기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옆자리 유先生이 강천사 산행코스중 그늘이 많고 바람이 좋은 깃대봉 코스를 권한 일이 생각나 아침을 간단히 먹고 집을 나섰다.
집사람이 오이며 얼음물을 챙겨주며 더운데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소리에 나도 이제 걱정할 나이가(?) 되어가는구나 싶어 혼자 헛웃음을 짓는다. 이제는 나이들면 자식덕을 보는 세상이 아니다. 어떻게든 자식이나 다른 가족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몸을 지켜야 하는 노년(老年)의 시대인 것이다.
각설하고―
오가며 산행기(山行記)라도 적어볼 요량으로 수첩을 펼쳤는데 끼워둔 볼펜이 없어졌다. 되돌아 가까운 연쇄점에 들러 볼펜을 집으니 450원이라는데 배낭 옆 주머니에 100원짜리 동전이 달랑 4개뿐이다. 다시 지갑을 꺼내려는데 아가씨가 웃으며 100원짜리 동전을 채워놓고 나머지 50원은 자기 주머니에 넣으며 괜찮다고 그냥 가시란다.(개인장사가 아니라 연쇄점이라 계산을 맞춰야 한다고)
이런 친절이!! 신선한 감동이다!
오십원의 동전이 오만원의 감동이다!
아주 작고 미미한 일상의 작은 친절과 배려, 미소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아니 작고 사소한 일부터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행동하리라..
강천호를 지나니 벌써 입구부터 절정에 이른 휴가 인파로 초만원이다. 웅장하거나 높은 산세는 아니지만, 각 계곡마다 맑은 물이 흐르고 그늘진 산책로며 삼림욕장, 우람한 바위사이로 흘러내리는 폭포수들이 강천산의 멋을 더하니 갈수록 만원사례!
매표소 옆에서는 신문에도 보도된 <수박 속살만 가져가기>가 한창이라 쪼개고 담느라고 신기해하면서도 웃음꽃이 만발이다. 작은 일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 아닌가? 콜롬버스의 달걀도 이러했으리라.
병풍바위를 지나 깃대봉길로 접어든다. 조금 가파르기는 하나 그늘진 길이며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원하다. 깃대봉 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서서히 걸어 왕자봉에 오르니 강천산의 외양(外樣)을 보는 새로운 맛을 느낀다.
산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수려한 산세, 기암괴석등이 제 모습을 자랑한다.
강천 제 2호수를 따라 내려오니 앞에 펼쳐진 구장군폭포의 모습에 같이 합류한 일행들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진다.
신선이 어디메뇨, 이곳이 바로 장가계라니!
앉아 있으려니 가슴이 탁 트여 이렇게 평온할 수가!
다시 하산길에 오른다.
요새 치아수술후 생긴 소화장애를 낫아볼 요량으로 맨발로 사각사각 모래땅을 밟으며 내려오니 어찌 이리 시원하고 상쾌한지!
맨발에서 닫는 감촉이 오장육부에 그대로 전해지는 듯 온몸이 짜릿하다.
계곡 물가엔 막바지 피서객들이 한창이다.
야영과 취사가 금지된 후 길 옆 쓰레기통들이 많이 치워져서 피서철 쓰레기 몸살로 인한 불쾌감이 조금 나아진 듯 하다. 꾸준한 홍보와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의 향상을 기대한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남겨 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 아니가?
언젠가 지리산 종주때에 느낀 일이다. 가능한 조리된 음식을 가져오고 불가피하게 취사후에는 뒷물처리는 물론이요 2박3일의 산행중에는 아예 칫솔질을 안한다는 것이다. 산악인들이야 기본소양이려니 하겠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할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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