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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에 감춰진 진주같은 ‘순창 강천산’ 탐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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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16일(월) 13:33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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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탐승기(探勝記) :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가 보고 쓴 글)
우리나라 20여개의 국립공원 중에서 제1호가 지리산인 것은 조금이라도 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도립공원과 군립공원에 대해 물으면 별로 자신이 없어진다. 특히 군립공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전국에 지정된 도립공원은 24개이며 제1호가 구미시에 위치한 금오산이다. 군립공원은 전국에 28개가 산재해 있으며 제1호가 고추장 등 각종 장류와 장수지역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에 위치한 강천산(583.7m)이다. 강천산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별로 찾는 사람이 드물고 한적해서 망각된 산이었는데 최근에 진흙 속에 감추어진 진주처럼 그 진가가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산악인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까지 모여들고 있는 명승지가 되었다. 가을 단풍철에는 주차장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3ㆍ8선 이남 전국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북 정읍에 있는 내장산단풍을 제1로 꼽는다. 그 다음 두 번째가 강천산 단풍을 꼽아도 손색없을 것 같다. 강천산은 높이나 규모면에서는 그리 큰 산이 아니다. 작으면서 아기자기하고 확대된 정원같은 산이다. 참새는 비록 작지만 오장육부는 다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강천산이야 말로 명산이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들을 다 갖춘 다양한 얼굴의 산이라 하겠다.
강천산의 명물 중 하나는 맨발 산책로다. 공원관리소에서 구장군폭포를 지난 삼거리까지 왕복 5.0km의 산책길은 마치 예술작품처럼 잘 가꾸어진 명품산책로다. 금강교, 극락교, 송음교, 십장생교 등 6~7개의 아름다운 다리들이 수정처럼 맑은 강천계곡물과 산책로가 교차하는 지점마다 적당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산책의 묘미를 한층 더해준다. 산책길 초입에서 두 번째 다리를 지나면 우측에 높이 약 4미터 폭 15미터의 쌍폭포가 시원한 비말을 일으키며 계곡으로 쏟아진다. 병풍폭포다. 말 그대로 절벽에 병풍을 쳐 놓은 듯하다. 폭포 아래 흘러 내리는 계곡의 소마다에는 팔뚝만한 무지개송어가 떼 지어 다니며 눈요기를 제공한다. 산책길 양 쪽에 열병식하듯 줄지어 선 아기단풍나무들의 호위 속에 한참을 기분에 들떠 걸어가니 신라 진성여왕 때 풍수지리가로 유명한 도선국사가 창건한 강천사절의 일주문이 맞이한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오른쪽에 신축 중인 절의 누각을 비롯해 다섯 채의 절집 건물로 구성된 강천사가 아담하게 자리해 명산이면 반드시 있어야 할 사찰의 구색을 갖추고 있다. 강천산의 이름도 이 강천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강천사를 막 벗어난 지점에 작은 비각과 돌무더기탑이 눈에 들어온다. 三印堂(삼인대)다. 안내판에 의하면 이곳은 조선시대 중종반정때 연산군의 처남 신수근의 딸 폐비신씨(단경왕후)의 복위를 위해 순창, 무안, 담양 등 3개 지역의 군수 3명이 직위를 상징하는 인장을 나무 위에 걸어 두고 저항한데서 유래된 충절의 사연이 새겨진 유적이다. 최근에 쌓은 듯한 돌무더기탑은 세 군수의 뜻을 받들어 순창군 각 마을에서 가져온 돌을 한 개 한 개 쌓아 올려진 절의탑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이 곳 순창은 옛부터 임금님표 고추장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충절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이러한 지사적 선비들의 기개가 있었기에 그러한 명칭으로 불리는 것 같다.
강천사 앞 식수대에서 받은 생수로 목을 축이며 잠깐동안 걸어 가다 고개를 드니 계곡을 가운데로 좌우 양 쪽 산 사이에 높다랗게 하늘에 걸린 아찔한 높이의 구름다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현수교다. 좌측의 광덕산과 우측의 강천산을 연결시키는 하늘다리다. 몇 년전 방문했을 때 건너 볼려고 시도하다가 워낙 높아 현기증이 나서 포기한 적이 있는 다리다. 현수교 밑을 지나 또 하나의 데크다리를 건너고 나니 좌측에 입구에서 보았던 병풍폭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웅장한 폭포가 맞이한다. 높이 120미터의 3단 폭포다. 이름하여 구장군폭포다. 삼한시대 마한의 장군 9명이 전쟁에 패배하고 낙심하여 이 곳 천길 낭떠러지에 자결을 결심하다 마음을 돌이켜 죽음을 무릅쓰고 심기일전하여 전쟁에 다시 참여하여 승리를 거두었다는 절벽에 인공폭포를 만들어 구장군폭포라는 이름으로 산책길의 마지막 하일라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주변엔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폭포와 함께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강천산의 천연지형지물을 이용해 최고의 걸작품을 만들고 가꾸듯 심미안적이고 수준 높은 안목으로 강천산을 조성한 순창군 지자체의 노력과 세심한 배려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강천산은 발로만 가는 산이 아니다. 머리로 공부하고 가슴으로 느끼며 가는 아름답고 교과서적인 다양한 면모를 갖춘 매력있는 산이다.
※글쓴이 : 박증규(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대우푸르지오 APT 101동 301호)
- 수필가, 부산충효실천연대 사무총장, 전 부산교총 부회장, 새중앙 산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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