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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도 아쉬운 구림중과 함께한 체육대회

2010년 05월 29일(토) 14:25 [순창신문]

 

복흥중학교 2학년 최지민

ⓒ 순창신문

난 운동을 잘 하지 못 한다. 운동선수를 하지 않을 거면 운동이 재미있고, 즐겁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체육대회를 한다니, 그냥 하루정도 푹 쉬면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체육대회로 인해서 내가 얻은 것은 쉬어버린 목뿐이지만, 응원을 하면서 느낀 점이 참 많다. 구림 선수들이 입장하고, 첫 경기 축구를 시작할 때, 그 때부터 우리의 응원은 시작되었다.
평소에는 우리 학교 학생들끼리 단합될 만 한 것이 별로 없다. 우리처럼 작은 학교에서도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들끼리 몰려다니곤 하는데,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서 참 많이 단합된 것 같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골을 넣으면,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고, 배드민턴을 하다가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응원을 하고, 응원을 하기로 입을 맞춘 것도 아닌데,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단합되었었지? 라고 느낄 정도로 그 날은 모두가 하나였다. 진 종목에서는 서로서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이긴 종목에서는 서로 잘 했다고 칭찬 해 주고, 이런 모습 덕분에 올해로 6년 째, 구림과 연합으로 체육대회를 하나보다.
우리 학교가 조금만 불리해지면, 지나치게 공정하신 우리 학교 심판 선생님들께, 우리 편도 한번 쯤 들어주시면 안 되냐고 투정도 부려 보고, 경기 도중에 별로 공정하지 못하던 작년에 체육대회가 떠올라, 작년과 조금만 상황이 비슷해지면 반칙 쓰지 말라고 막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한번만 더 시끄럽게 징을 치면 찾아가겠다고 우리들끼리 수근 대기도 하고, 이겼으면 하는 마음에 구림 선수들 욕도 해보고, 점심시간에 구림학생들 두 명이 와서 몰래 가져간 닭 강정에 미련이 남아서, 그 아이가 조금만 잘하면, “훔쳐간 닭 강정이 그렇게도 맛있더냐!”며 놀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그 모든 것들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구림중학교끼리, 또 복흥중학교 학생들끼리 서로를 하나로 만들어 준 이번 체육대회를 아쉬웠지만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비겼다는 것이 조금 많이 서운하기는 하다. 우리 선배들이 5년 동안 꾸준히 이겨왔는데 작년에 우리 학년이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지고, 이번엔 또 처음으로 비겼다. 승부에 그리 집착할 것은 없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자자, 구림 학생여러분, 내년에는 긴장하기 바란다. 내년에는 입학식 날 선수들을 미리 뽑아서, 꼭 이길 수 있도록 연습시킬 계획이다. 하하, 물론 장난이다. 하지만 작년에 지고, 올 해 비겼으니, 내년엔 이길 일만 남았다. 비겼다고 기죽거나 실망할 일 없다. 우리에게는 내년이 있으니까.


구림중학교 2학년 이지원

ⓒ 순창신문

오늘은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가슴이 몹시 두근거렸다. 오늘은 바로 구림중과 복흥중의 연합 체육대회이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체육복 하복과 필요한 물건을 넣은 가방을 들고 학교버스를 타기 위해서 정류장에 동생과 나갔다. 마음속으로는 ‘야호!’를 외치며 버스를 타고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버스 창 밖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복흥중학교에 갔다.
처음 경기는 축구인데 인근의 잔디구장으로 와달라고 해서 갔더니 아무도 없네?? 어쩌라는 건지...... 다시 버스를 타고 복흥중학교로 갔다. 복흥중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일사분란하게 서 있었다. 우리 학생들보다 덩치도 크고 키도 커서 좀 위축되기는 했지만 당당하게 가서 줄을 서고 여러 가지 순서를 밟은 후 첫 경기인 축구를 응원했다. 우리 학교 학부모들께서도 많이 오셔서 함께 응원해 주셨다. 그러나 결과는 아깝게도 복흥중이 축구를 너무 잘해서 져버렸다. “괜찮아! 다른 경기가 많이 남아 있잖아!”하고 남자아이들을 격려하고 여자들은 자유투 농구를 연습했고 다음 경기인 발야구를 준비하며 속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경기장으로 갔다. 처음 공격은 우리 학교, ‘우릴 너무 우습게 보지 말라구! 이래뵈도 거의 한 달간 발야구 연습을 한 몸들이라구!’라고 생각하면서 첫 번째 타자인 효정이를 응원했다. 3루쪽으로 파울 없이 잘 차준 효정이가 1루로 진루했고 다음은 진솔이, 그 다음은 나, 다음은 지혜언니 등의 순서로 계속 거의 퍼팩트한 게임을 했다. 발야구는 11:4로 크게 이겼다. 대승이었다. 얏호!
대충 경기들의 흐름을 보자면 축구 패, 발야구 승, 농구 패, 티볼 패, 줄넘기 패, 배드민턴 승, 씨름 무, 릴레이 승, 탁구 승 으로 최종 결과는 무승부가 되었다. 모두들 얼굴이 까맣고 발갛게 타고 녹초가 되었지만 열심히 뛰고 응원했더니 얼굴에는 모두 환한 미소가 보였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동안 뿌듯한 마음에 집에 가서 부모님께 자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친구들과 노력한 결과, 수적으로 열세이지만 복흥중과의 연합체육대회를 무승부로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체육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이는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체육대회를 통하여 느꼇던 점은 구림중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라는 점이다. 그동안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함께 단체로 무엇인가를 한 적이 별로 없어서 소속감을 느낄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 체육대회를 거치면서 우리 구림중의 모든 구성원들은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었다. 이것이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얻은 공동 우승보다도 더 값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 없는 한 판을 벌인 복흥중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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