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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은 우리의 미래

임귀원(순창경찰서 팔덕파출소)

2010년 03월 12일(금) 09:20 [순창신문]

 

몇 달 전 관내 어느 마을에 112순찰을 돌 때의 일이었다. 마을 안쪽 골목길 순찰을 도는데 골목길 한가운데에서 많이 되었어야 초등학교 2, 3학년 정도 되었을 법한 아이 둘이 어떤 놀이엔가 열중하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이곳에 사는 아이들이 아닌 도시에서 살면서 부모를 따라 잠시 시골 친척집에 다니러 온 아이들로 보였다. 그 아이들은 우리가 탄 순찰차를 보더니 차가 지나갈 수 있게 한쪽으로 비켜났다. 그런데 우리 차가 그 아이들 앞을 막 지나고 있을 때 약간 열린 창문 틈 사이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에이... 짭새들...” 차량 후사경으로 보니 그 중 한 아이가 우리를 째려보면서 한 말이었다. 그것도 작은 소리가 아닌 그 주위에서는 다 들릴 정도로... 나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순찰차가 완전히 멈추지 않고 약 2 ~ 30km 속도로 달리는, 그 아이들 주변을 완전히 지나치지 않은 그 짧은 찰나의 순간 무수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그 아이들에게 왜 그런 소리를 하였는지 좋게 물을 것인가, 아니면 단호한 어조로 “너희 아버지, 어머니가 경찰관 아저씨들을 보면 그렇게 부르라고 가르치더냐?”고 할까, 아니면 못 들은 척 하고 그냥 지나칠 것인가 하고 말이다. 나는 세 번째를 택했다. 왜냐하면 그 어린 아이가 받을 상처와 경찰관에 대한 앞으로의 인식을 위해서... 만약 읍내 근무를 할 때 성인이 아무 이유 없이 그 아이와 똑같은 언행을 했다면 분명히 차를 세우고 한마디 했을 것이다. 이전에도 몇 번 그랬던 적이 있었으니까.
지금 필자가 이글을 적는 이유는 그때 그 아이의 언행으로 인해서 단순히 기분이 나빴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 자리를 벗어나고 나서도 그 생각은 한참을 뇌리에서 맴돌았다. 도대체 저 아이의 부모, 혹은 지인 등에게서 경찰관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들었고 어떤 일이 있었기에 저 어린 아이가 저런 언행을 할까? 어떤 환경이 저 아이에게 경찰관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과 분노를 표출하게 하였을까? 이러한 생각들로 인해서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현직 대통령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것을 인터넷에 올리는 세상인데, 하물며 경찰관에게 그 정도 얘기를 하는 것이 무슨 큰 대수랴?“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때 가정과 주위 환경, 교육 등이 아이의 성장과 인성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아이의 자신감과 사회에서의 성공 등을 위해서 얼마나 공을 들이고 오냐오냐 하면서 키우고 있는가? 하지만 자신감과 자만심, 자유와 방종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자신의 자식이 분명 잘못을 해서 교사에게 꾸중을 듣고 체벌을 당했는데도 자식의 얘기만 듣고 무작정 학교로 쫓아가 앞뒤 가리지 않고 해당 교사와 교장 등에게 항의하고, 심지어는 학생들 앞에서 수업 중인 교사를 학생들 면전에서 끌어내어 욕설을 하고 머리채를 잡거나 뺨을 때리는 등 일부 부모들의 빗나간 자식 사랑과 도덕적 해이가 이미 도를 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 세태이다. 그렇게 키운 자식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혹은 성인이 되고 난 후 그렇게 키워 준 부모에게 과연 어떻게 할 것 같은가? 우리 부모가 나를 그처럼 애지중지, 다른 침해로부터 나를 다 지켜주었으니까 지극정성으로 효도하고 잘 하면서 살려는 마음이 절로 들까? 아니면 청소년기에 각종 일탈행위를 일삼고 심지어는 범죄를 저지르고, 성인이 된 후에도 이 사회에서 원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나 범죄자가 되거나 부모에게 함부로 하는 패륜아가 될 것 같은가?
물론 다 그렇게 되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정환경이나 주위 환경, 친구 관계 등에서 세심한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혹은 다 자라고 나서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이 직업을 통해서 무수히 보아왔다.
필자도 아직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가장의 입장에서 항상 우리 아이들을 어찌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전하고 건강하게 키워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어엿하게 살아가게 키워낼 수 있을지, 자식을 가진 모든 부모들과 같은 심정으로 시시때때로 고민한다.
자녀의 미래는 부모와 그 주위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 자녀 내 마음대로, 내가 키우고 싶은 방향으로 애지중지, 기 죽지 않게 자유분방하게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 앞서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찌하면 건전하고 자율적인 사람으로 키워낼 지부터 고민해보는 것이 어떨까.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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