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가 끝나 삶의 현장으로 복귀하는 우리들에게 날아든 첫 번째 소식은 바로 우리의 국보 1호가 불타고 시꺼먼 재만 남은 그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또 하나의 아픔! 서해 태안앞 바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유출 때문에 망연자실하는 현지 주민의 모습과 이로 인한 우리의 아름다운 해양자원이 오염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그런 소식들 뿐 이었다.
고향사랑! 향우사랑!
가족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우리 재경풍산면향우회는 14일 2008년도 신년인사회를 겸한 임원회에서 50여명의 회원들이 한목소리로 ‘태안 기름유출 제거 봉사활동’을 결의하게 되었고, 2월 24일 아침 일찍 봉사활동 차량은 사당동을 출발했다. 원로고문을 비롯한 60대 이상 회원은 가능한 제외시키고, 임화수 명예회장, 김수곤 전임회장과 중ㆍ고등학생, 대학생이 있는 비교적 젊은 50대 이하의 희망 회원을 주축으로 봉사활동단을 모집했다.
태안군에서 우리에게 사전에 봉사활동지로 유조선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천리포 해수욕장’으로 지정 받아 서울을 출발한지 약 2시간 30분후 현지에 도착하여 봉사활동 접수처에 접수 후 작업현장을 배당 받고, 주의사항을 청취했다. 작업현장에는 해변전체가 돌과 큰 자갈로 뒤덮인 곳이었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한 회원들 모습은 모두가 망연자실이다. 너무도 참담하고 안타까운 모습! 기름덩이로 초토화가 되어버린 바닷가! 기름으로 묻혀버린 돌과 자갈! 아직도 배어나오는 기름악취! 아~~~ 이 모두가 누구의 책임이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며, 이를 어찌해야 하는지? 10년, 20년, 아니 30년, 50년이 걸려도 과연 예전같은 맑고 깨끗한 바닷물이 될 것인가하는 의구심마저도 든다. 봉사활동을 오기를 잘했다 하는 생각과 차라리 오지를 말 것을~~ 보지 않았으면 모르고 살았을 터인데 하는 생각!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모두가 오기를 잘 했다 하면서 개인적으로라도 다시 오겠다는 회원도 생겼다.
우리는 먼저 마대에 자갈을 담아 옮기기 위해 일렬로 쭈~욱 줄을 서야 했다.
모든 돌들이 기름으로 뒤범벅이 되어 미끄러워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름에 쌓여 땅에 묻힌 돌과 자갈을 파내어 닦고, 나르고, 아무튼 모두가 열심히 했다.
우리 일행은 귀경길에 잠시 인근 삽교천에 들러 저녁을 해결하고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건 웬일인가?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을 한곳에 모우니 이건 진수성찬이 따로 없더라! 흰쌀밥, 보리밥, 찰밥, 오곡밥, 여기에 김밥까지 밥도 가지가지! 닭다리! 홍어채! 갈비찜! 허어 이거 귀여운 아들, 딸들 먹이려고 준비해온 음식이 장난이 아니네!
쌀을 썩혀 짜낸 물!(남들은 막걸리라 부르는..)을 벌컥벌컥 넘기고는 ‘안주 좋다’ 하더라!
그러고 나서 서울 귀경까지의 차안에서의 모습은 이제 생략할 터인데, 안 봐도 비디오!
허긴 뭐! 우리의 아들딸들이 더하더란다. 찰랑찰랑, 너는 내 남자, 열아홉 순정 등, 요즘 젊은이들은 이걸 동요라고 생각하고 노래를 한다네... 아무튼 젊은 신인가수 뺨치는 실력들에 놀랐지! 이는 분명 엄마, 아빠의 정기를 타고 세상에 태어났을 터! 우리의 순창은 산 좋고 물 좋아 장류가 으뜸일진데, 역시 풍산은 이보다 한수 더 좋은가 보다 하는 허튼생각 아닌 허튼생각도 해 보고... 허긴 순창이 낳은 보배, 고향역 작곡의 주인공인 ‘임종수’ 작곡자나 순돌이 아버지로 유명한 탤런트 ‘임현식’님 등의 태생과 어린시절이 풍산과 연관이 있음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결론적으로, 마음은 있으되 실천하지 못함은 차라리 생각하지 않음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어쩜 이 세상 모든 이치가 마음먹기에 생각하기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비록 우리 재경풍산면향우회는 그저 40여명 봉사활동을 벌였다는 그 자체를 얘기하고픈 생각도 없고, 또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직하나, 바라는게 있다면, 우리 한 단계 시야를 넓히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또 다른 세상! 우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몇 명의 봉사자 일손이 중요하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대대손손 이어오는 우리의 옥토와 문화유산, 그리고 사라져만 가는 고유의 풍속과 예절! 이러한 모든 것들을 우리의 아들, 딸과 함께 그것도 어려운 삶의 현장에서 함께 공유하고 체험하므로써 그들이 커서 어른이 되고 이 나라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 오늘의 아 아픈 현장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여유라도 갖게 된다면 이것으로 그나마 우리들이 위안할 수 있지 않을련지......
이글을 접하시는 향우 여러분!
혹여 시간되시고 기회 되시면 한번 함께 해 보십시오. 물론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여겨집니다만, 본인도 재경풍산면향우회장 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사람으로 말씀을 올리고 있습니다. 부티 허튼소리로 치부하지 마시고, 한번쯤은 나도 내 삶의 값을, 내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심도 그리 나쁠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은 생각입니다. 아울러, 이번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해주신 향우 여러분과 그 가족에게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가족 건강과 행복을 함께 기원 드립니다. 참여를 희망하였으나 인원초과 또는 연령과 건강을 이유로 본의 아니게 참여를 제한하여 참여 못하신 일부 회원님 일부 회원님들에게 사죄를 드립니다.
<김영진 재경풍산면 향우회장ㆍKT성남모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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