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을 위한 설빔을 준비하고, 방앗간에서는 떡과 참기름 짜는 일손들이 분주했던 설, 재래시장에는 제삿상에 올릴 각종 어물과 과일을 사는 어머니와 며느리의 모습이 올 설에서는 한적하기만 했다.
동네 한쪽에서는 출향인들이 고향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선물도 나눠주며, 조상을 찾아 성묘하는 풍습도 올 설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6일부터 시작된 5일간의 설 연휴기간 동안에 지역의 설 풍속을 모니터링한 결과 설 이전 6일에 터미널 주변에는 예전 같으면 선물을 사려는 출향인들의 차량이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올 설에는 한적하기만 했다.
설날인 7일에는 읍 외곽 공동묘지 주변에는 성묘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2차선 도로가 꽉 막혀 주차장을 방불케 했지만 올 설에는 불과 3~4대의 차량만 있을 뿐 성묘 인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골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 고향을 찾은 이들의 차량들이 마을회관 앞 주장을 꽉 매웠을 예전의 모습은 옛말처럼 변해 한 두 대의 차량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올 설이 이같이 한산한 이유는 5일간의 긴 설연휴가 지속되면서 귀성인파가 분산되고, 자녀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역귀성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
여기에다 고향 혈연이 사라져 귀성을 포기하고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가정에서 차분하게 보내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설을 맞아 서울에서 고향을 찾은 36세의 신 모 씨는 “몇 년 전만해도 친구들 간에 연락을 통해 삼삼오오 읍내 상가를 찾아 술한잔 나누며 미담이 오고 가기도 했다.”며 “고향에 부모만 살고 계시는 분들은 역귀성을 하고 있어 고향에서 친구들을 상면할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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