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순창읍에서 서쪽으로 10킬로미터쯤 지나면 전라남도와 도계를 이루는 조그마한 금과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70년대만 하더라도 1,400여명으로 관내에서는 큰 학교였던 이 학교는 이농현상으로 인하여 지금은 전교생이라야 불과 47명에 지나지 않는 교육에 인프라가 전무한 지역이다.
교문에 들어서니 교실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니하오’, ‘쎄 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학교에 지난해 9월 1일자로 부임 한 순창금과초등학교(교장 김봉식)는 방학 중임에도 지구촌시대 정보화, 세계화로 대표되는 문명사적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지역에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금과초등학교는 방학 중임에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외래강사를 초빙하여 1일 3시간씩 2월 1일까지 한자, 중국어, 컴퓨터를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2개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고 있다. 방학동안 진행되는 방과 후 학교는 전교생에게 모두 무료로 제공 있으며 이번 겨울 방학 동안 이루어지는 방과 후 학교는 수요자의 요구와 김봉식 교장의 확고한 교육 신념이 만들어 낸 성과이다. 교육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평소 김봉식 교장의 신념이 방학 중 학교를 개방하여 아이들을 교육하는 장을 마련했다.
방학 중에 학교에 나오는 것을 아이들이 싫어할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6학년 허화평 어린이는 “그 동안 방학하면 동네에 친구들도 없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학교에 나와서 친구들도 만나고 공부도 하게 되어 좋아요.”라고 말한다. 또한, 어느 과목이 제일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6학년 조동찬 어린이는 중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국 대사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말하기도 한다. 또한 4학년 문혜주 어린이는 ‘한자’를 열심히 배워서 장래 한자 교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방과 후 학교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무엇인가 한 가지는 남다른 특기를 기르는데 큰 영향을 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방학을 하면 아이들은 교육활동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도시 아이들은 학원이나, 문화센터 등 여러 군데에서 갖가지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여가선용과 자기만의 특기를 향상 시키지만 교육의 인프라가 거의 없는 농촌 아이들은 다르다. 방학을 하면 마땅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날이 대부분인데 금과 어린이들만은 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는 예쁜 모습을 볼 수가 있어 흐뭇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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